오전 9:50 . 파아란 가을 하늘을 기대하고 올라 왔는데....날씨가 하 수상하다 / 2023. 9.23
백두대간 대관령 고루포기산(1,238m) 자락에 고즈넉히 자리 잡고 있는 드 넓은 배추밭이 있는 곳
안반데기 마을은 해발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안반데기는 1965년부터 산을 깎아 개간하고 화전민들이 정착하며 형성됐다.
화전민은 수십미터 아래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는 가파른 비탈에서 곡괭이와 삽만으로 밭을 일구어 냈다.
1995년에는 대를 이어 밭을 갈아 낸 28가구 남짓의 안반데기 주민들이 정식으로 매입하면서 실질적인 소유주가 됐다.
척박한 땅은 약 200만㎡에 이르는 풍요로운 밭으로 변모했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한낱 드넓은 배추밭으로만 여겨졌던 안반데기의 풍경이 노동의 신성함으로 다가 오는 곳이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배추밭이자
태백의 고랭지 배추밭과 더불어 우리나라 2대 고랭지 배추밭 중 한 곳이다
이 곳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사람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없다면 김장철이 되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김치는 중국산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이들이 있어 여름철에도 우리는 국산 배추를 맛 볼 수 있는 기회를 조금이나마 누릴 수 있다
고랭지 답게 7월말부터 시작해 8월 말이면 모든 배추의 수확을 끝내는 곳이 이곳 안반데기이다.
때문에 몇 채 없는 가옥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겨울이 오기 전에 모두 산 이래로 내려 간다고 한다.
몇년 전 부터 이곳은 일출과 밤 하늘의 별을 보러 오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로 유명세를 타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눈 내린 겨울의 안반덕 풍경은 예술이다.
하나 둘 모여 반갑게 인사들 한다
칭런님
간간이 구름 사이로 안반덕 풍경이 ....
딸의 완주를 위해 함께 걷고 있는 아름다운 모녀 ...
구간지기 생쥐님의 인사말
첫번째 공포의 언덕길....
햇살과 더불어 안반덕 풍경을 바라 보면서 잠시 휴식을....
잠시 쉬면서 즐거움을 더 해 주는 구간지기님의 재치있는 퀴즈 타임....(선물 받은 사람들이 부러웠다)
두번째 공포의 언덕길...
출하가 모두 끝난 배추밭 풍경은 쓸쓸하기만 하다
건너기 어려울 정도로 길이 개판이다....허나, 쌍팔년도 다이아몬드 스탭으로 가볍게 건너 오는 내공 깊은 국장님..
인디언캡님과 다스름님
안반덕을 걸은 후...모정의 탑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팬션 주인장의 영업 센스가 넘치는 문구....."대실방 있습니다".....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리를 건너 숲길로 들어서니 정성들여 쌓아 놓은 돌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 시작되는 돌탑들은 오가는 사람들과 마을에서 쌓아 놓은 것이다.
잠시 내린 비 그친 후...걸어 가는 모정의 탑 주위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 없었다.
이 물줄기는 동강으로 흘러 남한강과 한강으로 합류해....인천 앞 바다로 흘러 간다.
(포세이돈의 대양으로 흘러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 시켜 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모정의 탑 길 입구
여기서 부터 26년간 3천개의 탑을 쌓았다는 '모정'을 엿보며 걸어 가는 길이다.
작은 돌을 모아 3천개의 탑을 쌓았다는 이 곳은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와 정선군 북면 구절리 사이에 있는 노추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이 탑을 쌓은 주인공 차옥순 어머니는 스물네 살 되던 해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와 4남매를 낳고 기르다 먼저 아들 둘을 잃었고
그 뒤 남편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어렵게 살아오던 중 마흔이 되던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이 계곡에 3천개의 돌탑을 정성으로 쌓으면
집안의 우환이 없어지고 좋은 일만 있을 것이란 예언을 했다고 한다.
그 후로 율곡의 정기가 서린 노추산 기슭 지금의 계곡을 찾아
1986년부터 26년을 쉬지 않고 돌을 쌓아 3천개의 돌탑을 완성했으며
2011년 8월29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아들을 데리고 와 너무 고생 시키는 친모가 아닌 계모 같다는 생각 ㅎ.....
(아들이 멋지고 착해서 다행이다...나 같음 집 나갔을 것 같다 )
먹이감을 노리는 하이에나 같은 국장님....
주차장으로 돌아와 17구간 발 걸음을 마감한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뚜벅이님 볼 수 있을까?... 했었는데....
길에서 이어진 귀한 인연....징그럽게(?) 이어 갈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합시다..ㅎ
수고하셨습니다 ^^벌써 두번의 바우길 종점이 되었네요? 그립네요..다음 1구간선자령에서 다시 만나길 바랍니다^^
즐겁게 봐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멀리 대전서 오시는 분 같습니다....
다음에 뵈면 인사 나눌 수 있었음 합니다...^^
오늘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걷자님의 사진으로 달래봅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즐거운 걸음이셨을텐데,,
덕분에 오랫만에 모정탑길도
걸어 봅니다
고맙습니다~걷자님^^
여기 저기 보다 보니 항상 정성 어린 댓글을 남겨 주시는 것 같습니다.
별반 볼 것 없는 후기를 봐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변덕스런 가을 날씨였지만 안반덕길, 노추산 '모정의 탑' 길을 걷는 동안엔 너무나 상쾌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날 그래~걷자님과 동행하며 추억을 간직할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한 마음 표합니다.
아울러 맛있는 간식을 준비해주신 쌩쥐 구간지기님, 애지람 식구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걷자님, 이제부턴 바우길에서 자주 만나요~~~
바우길을 혼자 다시금 간다는 게 여간 뻘쭘 한 게 아니였습니다.
그나마 칭런님이 계셔 함께 갈 수 있었다 는 거....ㅎ
칭런님 말대로 강릉에 있을때는 자주 참석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걷자님~
오랜만의 후기네요~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함께 못한 모정의 탑~
사진 보여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이제,,바우길 자주 나오셔서
멋진 사진 많이 보여주세요~^^
파란 가을 하늘이 그리워 고민 끝에
고물난 카메라지만 간만에 챙겨서 안반데기로 향했는데...
고물난 카메라에 고물난 하늘....꽤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자주 볼 기회를 만들어야 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좋은 후기 자주 부탁 드립니다
바우길에 가면 언제나 그 자리에 묵묵히 있을 것 만 같은 캡님...
함께 걸으면 언제나 좋았습니다.
자주 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