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영인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어린이책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 : 조수현
오랫동안 웹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상품패키지, 사보, 캘린더 등에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베니스의 상인》이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늘 재미있는 상상을 하며 창작그림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친구를 위해 자신의 가슴살
1파운드를 건 안토니오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한 작품입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쾌하고 재치 있게 그릴 뿐 아니라 독자들을 웃겼다, 울렸다 해요. 작품 안에 마음을 움직이는 힘, 감동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작품의
배경이 되는 베니스는 이탈리아의 항구도시예요. 118개의 섬이 400여 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지요. 섬과 섬 사이의 물길을 중심으로 오래 전부터
무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주인공인 안토니오도 무역으로 장사를 하던 상인이었어요.
결혼을 앞둔 친구 바사니오가 경제적으로 어려워하자
안토니오는 돈을 빌려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지만 선뜻 돈을 빌려주는 친구가 없었지요. 결국 안토니오는 욕심 많고 심보가 고약하기로 소문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찾아갔어요. 더군다나 안토니오와 샤일록은 사이가 몹시 좋지 않았어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는 샤일록을
안토니오가 못마땅하게 여겼고 때때로 샤일록이 못된 짓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친구를 위해서 안토니오는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기로 하지요. 샤일록은 안토니오에게 가슴살 1파운드를 조건으로 걸고 돈을 빌려주었어요.
바사니오가 안토니오의 도움으로 포샤와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리던 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지요. 약속한 날까지 돈을 갚지 못한 안토니오가 법정에 서게 되었다는 거예요. 눈앞이 캄캄해진
바사니오가 베니스로 달려갔지만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때 포샤가 기가 막힌 꾀를 내었어요. 재판관으로 변장해
지혜로운 판결을 내려 안토니오의 목숨을 구한 거예요.
배려와 희생, 그리고 지혜로 지켜낸 두 친구의
우정
책고래클래식의 《베니스의 상인》은 아직 독서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도 그림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또 책 읽기가 막 재미있어지기 시작한 아이들은 글과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그림작가가 꼼꼼하게 재현한 당시의 모습은 글에서 생략한 많은 부분을 보여줍니다. 16세기 베니스의 건물양식, 의복 문화 등 살아있는 역사 상식도
얻을 수 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