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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의 시정 남아있는 江·川 탐사 | |
계곡물은 모여 강이 되고, 강은 모여 바다에 이른다. 산과 산 사이 깊은 골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강. 강 따라 길이 났고, 길섶엔 마을이 섰다. 모여서 한강·낙동강·섬진강같은 큰 강이 되는 강줄기엔 원시(原始)의 시정(詩情)이 남아 있다. ▲정선 골지천=태백산 검룡소에서 정선 아우라지까지 흐르는 한강의 첫 물줄기다. 산자락을 감고 돌며 정선땅의 속살을 훑는다. 정선군 임계면 반천리에서 봉정리 구간이 아름답다. 반천리 구미정은 골지천의 백미. 조선시대 구미정사라는 학숙이 있었지만 지금은 허름한 정자 하나만 남았다. 북면 여량리에서 송천과 어우러져 ‘아우라지’를 이룬다. 아우라지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인 정선 아리랑의 발상지다. 조선시대엔 목재를 싣고 한양으로 향하는 뗏목의 출발점이었다. 31일~8월1일 뗏목축제가 열린다. 아우라지 처녀 선발대회, 감자 송편 만들기 등을 한다. 정선아리랑 유람열차(꼬마열차)는 증산과 구절리 사이를 하루 3회 왕복한다. ‘2’자 ‘7’자 붙은 날 정선읍에선 5일장이 선다. 정선군청 (033)562-3911 정선포탈www.jeongseon.go.kr ▲삼척 가곡천=수심이 얕고 강폭도 넓지 않아 ‘강’보다 ‘천’에 가깝다. 삼척땅 오지를 따라 흐르는 100리 물길은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에서 동해와 만난다. 호산 해수욕장과 월천 해수욕장이 가깝다. 상류 덕풍계곡이 유명하다. 응봉산 자락따라 내려온 물줄기가 모여 흐른다. 기암괴석이 많고 숲이 울창해 금강산 내금강을 연상케 한다. 플라이 낚시로 유명하다. 도계읍 신리엔 민속자료로 지정된 너와집이 있다. 신리 앞을 흐르는 도화천은 6㎞ 정도 내려와 가곡면 풍곡리에서 가곡천과 만난다. 삼척시청 (033)570-3543 tour.samcheok.go.kr ▲인제 내린천=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산다. 그만큼 물이 맑고 생태계가 건강하다. 강원 홍천군 내면에서 출발해 인제군 기린면으로 빠져나가는 70㎞ 물줄기다. 두 지명의 첫자를 따서 ‘내린’천이라고 한다. 상류 궁동에서 밤골까지 16㎞는 래프팅 명소다. 상류 살둔은 월둔·달둔과 함께 ‘정감록’에 기록된 3대 피난처의 하나. 오지 중 오지였지만 지금은 인기 관광지가 됐다. 2층 귀틀집인 살둔산장이 유명하다. 2001년 446번 지방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이 수월해졌다. 인제군청 문화관광과 (033)460-2366 www.inje.gangwon.kr/main/tour/ ▲예천 내성천=낙동강의 제1지류다. 경북 봉화군 물야면 선달산 기슭에서 발원해 100여㎞를 흘러 낙동강과 만난다. 강폭이 넓고 하얀 모래밭을 강변에 끼고 있다. 호명면 백송리 선몽대는 퇴계 이황의 종손 이열도가 1563년 세운 정자. 화재로 소실된 뒤 1968년 복원했다. 서애 유성룡·한음 이덕형 등 당대 문인들의 친필시가 목판에 새겨져 있다. 현판은 퇴계의 글씨다. 선몽대를 돌아 곧게 흐르는 강은 예천군 용궁면 대은2리에서 한바퀴 크게 굽이친다. 물줄기가 오메가(Ω) 모양으로 마을을 감고 350도 꺾여 흐른다. 회룡포 또는 의성포라고 부르는 마을은 섬 아닌 섬이 됐다. 구멍 뚫린 공사용 철판을 이어붙인 다리로 육지와 이어진다. 강과 마을을 조망하려면 비룡산에 오를 것. 해발 190m의 작은 언덕으로 정상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산 중턱에 장안사와 회룡포 전망대가 있다. 경상북도 문화관광과 www.gbtour.net ▲산청 경호강=강물이 거울처럼 맑고 호수처럼 잔잔하다고 ‘경호(鏡湖)’란 이름이 붙었다. 지리산 칠선계곡에서 내려오는 임천강과 남덕유산에서 내려온 위천이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서 만나 경호강을 이뤄 진주 진양호까지 80리를 흘러간다. 3번국도와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사이를 평행하게 흐른다. 문화유적지가 많다. 산청은 조선시대 영남 사림세력의 본거지. 물길을 따라 도천서원·배산서원·단성향교 등이 있다. 단성면 묵곡리 겁외사는 성철스님 생가다. 금서면 화계리 왕산 기슭엔 가야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돌무덤이 있다. 피라미드를 닮은 국내 유일의 계단식 돌무덤이다.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000 www.sancheong.n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