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앞에서
황정옥
삶의 길이
힘겨워도
한 그루 소나무처럼
우직하게
사시사철 변함이 푸르게
살겠노라
다짐하던 그
약속
가파른 삶의 언덕길을
오르며
쓰디쓴 약초처럼 고단함을
삼키며
향기롭게 살겠노라
다짐하던 그 약속
처음 다짐했던 그
약속
잊고
살았다
까맣게 잊고
살았다
헐떡이며 숨 가쁘게
달리다
황급히 멈춘 황색 신호등
앞에
멈추어 보니 이제야
알겠다
꽃처럼 향기롭게
소나무처럼 사시사철
푸르게 살라는
향기롭게 살라는 다짐처럼
푸른 신호등 불빛이
켜지고 있다
*
황정옥 선생님의 시 [신호등 앞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시네요.
소나무처럼 푸르게, 약초처럼 향기롭게
살겠다고
다짐하던 그 약속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는
고백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헐떡이며 숨 가쁘게 달리다
황급히 멈춘
황색 신호등 앞에
멈추어 보니 이제야 알겠다~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보고
끝 연에서 향기롭게 살라는 다짐처럼
푸른 신호등
불빛이 켜진다는 대목에서
처음의 순수했던 나를 찾은듯 흐뭇합니다.
회원님들, 더운 날씨로 힘드시지만 소나무처럼, 약초처럼
삶이 푸르고, 향기로우시길 빌며
이 시를 홈전체공지로 지정하고 전체메일로
발송합니다.
2018년
8월 9일 카페지기 김윤자 드림
* 한국문인협회충남지회 카페에서 40회로 발송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