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 군 일상 2024-16 "옷과 장난감들을 정리정돈 해볼까요?"
전담 직원이 *민 군 등교하기 전에 서랍장과 행거 위의 옷들을 정리하자고 했다. 옷과 장난감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하교 후에 함께 수납장을 사러 가자고 했다.
*민 군의 하교 시간이 되어 전담 직원은 크로바식자재마트 앞으로 갔다. 수요일은 *민 군 하교 시간이 빨라 물품 구입거나 근처 공원에 놀러 가기가 수월하다.
10분쯤 기다리자 학교버스가 도착했다. 버스 뒷문 쪽에 서서 기다리자 *민 군이 나오며 전담 직원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좋아한다.
전담 직원은 *민 군 버스에서 완전히 내리자, *민 군에게 "*민 군, 학교 수업은 잘 듣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잘 지냈어요?"라고 물으니,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웃는다.
"그리고 *민 군, 우리 수납장 등 물품 구입하러 홈플러스에 가기로 했죠?." 라고 물으니, *민 군은 '아, 맞다!' 라는 듯 깜빡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씨익 웃는다.
시설차량을 타고 홈플러스로 갔다. 홈플러스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민 군이 소리를 크게 지른다. 아마도 너무 좋아 흥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입구 주위로 많은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손을 뻗어서 잡아채려 했다. 전담 직원은 재빠르게 *민 군의 손을 잡고 진열된 물건을 지나친다.
*민 군은 아쉬워하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는 휠체어 안전벨트의 버클을 물어뜯기 시작한다.
"*민 군, 우리가 사야하는 물건이나 사고 싶은 물건은 구경해도 되지만, 아무 물건이나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안돼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장난감 구경하러 갈까요?"
전담 직원은 *민 군과 완구가 모여 있는 파트로 가서 구경할 수 있도록 천천히 휠체어를 밀었다. *민 군은 장난감에 시선을 집중하며 둘러보면서 미소지으며, 좋아하는 반응을 보인다.
전담 직원은 아쉽지만 *민 군에게 "오늘은 장난감은 구경만 하는 것이고 옷과 장난감들을 정리할 수납함을 사러 왔으니, 그리고 이동할게요? 장난감은 집에도 많이 있으니, 다음에 사도록 해요. 알았죠?"라고 얘기한 후 수납함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전담 직원은 *민 군에게 다양한 수납함을 보여주고 *민 군의 반응을 살피고 그 중 가장 반응이 좋은 수납함을 선택하였다. 아마도 *민 군이 직접 골랐어도 이 수납함이리라고 전담 직원은 믿고 구매하였다.
전담 직원과 다온빌로 도착한 후, 저녁식사를 하고 206호실로 와서 행거에 걸려 있는 옷들과 이곳 저곳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장난감들을 *민 군에게 보여주고 수납함에 담기 시작하였다. *민 군에게는 장난감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리해 두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한 후, 수납함의 위치를 가리켜 주었다. 그리고 신경써서 주기적으로 장난감과 옷들을 교체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전담 직원은 *민 군의 물건들을 정리정돈하며 '이제야 *민 군의 마음이 그리고 전담 직원의 마음이 조금 정리가 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민 군, 종종 이런 좋은 핑계들을 만들어서 함께 하도록 해요."
2024년 9월 4일 수요일 한태일
수납함을 살 때 당사자인 *민 군의 반응을 살피고 *민 군이라면 이 수납함을 골랐을거라고 *민 군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니 고맙습니다.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