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MS선교사의
코로나 증상에 대해 공유(동료 선교사가 뉴욕에 체험)
중앙아시아 00국 선교사 부부가 공항에 입국하면서 와이프는 양성으로 나와 국립의료원에 입원하고 남편은 보건소에서 양성이 나와 수원 병원에 입원했는데, 코로나 증상과 경험을 듣고 싶다며 연락을 주었다.
선교지에서 카톡으로도 종종 문의를 받는다. 인도와 터키 그리고 중앙아시아가 코로나 확산으로 긴장하는 작금의 상황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써 본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Simple? 했다. 전염성을 갖거나 또는 독성을 갖거나 둘 중 하나였다. 전염성이 강하면 독성이 약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성과 독성을 모두 가졌다는 것이 이례적이고 두려운 이유이다. 또 하나는 변이가 된다는 부분이다.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럽 그리고 다른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같지 않고 변종되고 강해진다는 것이다.
최근에 유럽에서 유아에게까지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견으로 또 한번 긴장하고 있으며 치료제 개발이 시급함에도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들일 것이다.
WHO가 COVID-19 증상을 정리한 것을 참고하면(글 하단에 첨부) 아주 많은 80%의 사람은 큰 증상을 느끼지 않은채 코로나가 지나가기도 한다고 한다. 6명 중 1명이 중증으로 가며 노인들에게는 취약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유로 초기에 젊은이들 사이에 조심하지 않는 모습을 미국에서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질서들을 잘 지키고 있다.
WHO에서 말하는 가장 예민하게 살펴야될 코로나 증상 항목으로는 "기침, 발열, 인후통, 호흡기 증상, 폐렴"이다.
나는 이 예민한 증상 들을 중심으로 나의 코로나 증상과 치료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뉴욕에 머물 때, 타이레놀 2알 씩만 복용해도 코로나 걸릴 확율이 낮아진다 하여 매일 챙겨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감기 몸살 증상"이 나타나며 근육통이 시작되었다. 몸에 오한이 오는 *근육통*은 몸살증상이었다. 열은 조금 높았지만 고열은 아니었다.
그 후에는 나의 취약한 *장염*으로 옮겨 갔다. 30년 전 창자를 잘라 낸 수술 후 장염으로 자주 고생한 부분을 바이러스가 공격한 것이다.
설사와 음식으로 고생하고 있는 나에게 다음 공격은 디스크 같은 *허리 통증*이 왔다. 앉고 서고 눕기도 힘든 통증이 이틀간 지속 되었다.
그리고 *기침*이 시작된 후 *인후통*이 왔다. 목 주위가 붙고 침을 넘기기 어려워지다가 물도 마시기 힘들어 게토레이와 같은 이온음료를 마시려 했으나 그것도 넘기기가 쉽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는 심한 *호흡곤란*이 와서 응급실을 통해 미국 종합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이 때 깨달은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공지능처럼 똑똑하다는 느낌이었다.
무증상으로 들어와서 나를 살피다가 감기몸살 증세로 약한 부분부터 공략하여 내가 방어하면 다른 부분으로 옮겨가고 최종적으로 폐를 공격하는 무지 똑똑하며 변이를 통해 강해져서 독성을 갖는 놈이라는 것이었다.
코로나 증세로 고열을 경험한 사람들 사이에 감기몸살이냐? 코로나냐? 를 이야기 할 때에 "후각과 미각의 유무"를 반 농담으로 이야기 한다.
중증이 아닌 상태로 극복했는데 미각과 후각이 살아 있으면 감기몸살! 안 느껴지면 코로나!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나 많은 경우 미각과 후각에도 영향을 주었다.
고열과 함께 가장 위험한 것이 "호흡곤란"이다. 산소포화도가 97~99를 유지해야 하는데 폐가 손상되어 9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병원에서 입원대상자가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자택에서 자가치료를 해야 할 만큼 병실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는 86~87밖에 되지 않아 응급실을 통해 당일 입원하게 되었다.
나의 폐 사진은 폐 주변으로 심한 염증이 있었다. 더 심한 환자들의 경우 폐가 안개처럼 덮여있었고, 이것이 합병증으로 넘어갈 경우 중환자실로 옮겨지게 되는데 회복 가능성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최근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폐가 하얗게 되어 응급실로 들어오는 젊은이들이 많게 되며 긴장이 확대되었다.
나의 입원은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는 것으로 시작되어 치료가 4,5일이 지나며 다른 약한 부분들은 비타민과 영양제 치료약 공급으로 잡혀가며 잠이 줄고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흡 곤란은 몸을 뒤척이는 것도 침대를 조금 세우는 것도 불편하게 하여 24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게 했다. 참고 참다가 화장실 한번 다녀오는 것은 순교를 각오할 만큼 힘든 일이었다.
6일이 되며 만일 여기서 폐가 호전되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모른 채 너무 힘든 나는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말씀을 붙잡고 찬양하기를 시작하였다.
한성교회 금요찬양을 들으며 한 음절도 따라 할 수 없어 손을 들고 찬양하며 아멘! 을 외치던 내가 둘째 날 한 소절을 따라하고 셋째 날 호흡이 조금 더 길어지고 9일째가 되었을 때는 스스로 신소호흡기를 떼고 찬양을 하였다. 마침내 10일이 되던 날 퇴원하게 되었다.
완치가 되어 퇴원한 것은 아니었다. 병실이 부족하여 퇴원하였다.
산소호흡기 없이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호텔을 렌트한 병실로 옮겨지고 상태가 안 좋은 환자는 중환자실로 여러 명 옮겨지는 것을 본 나는 퇴원하여 자가치료를 이어갔다.
여전히 세수하고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었다. 병원 바이러스를 씻어내고 싶어 샤워를 하다가 다시 호흡이 흐트러지며 주저 앉을 뻔 하였다.
일주일은 샤워와 머리 감기를 동시에 하기 힘들어 번갈아 해야 했으며 의자에 30분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다시금 3주 가까이 지나며 기침이 거의 사라지고, 고열이 오지 않았고, 호흡 곤란이 없어지며 회복을 확신했다.
3일 전, 뉴욕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부터 자가격리 앱을 의무화하고 자가격리 장소 이동까지 공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코로나 검사 등을 진행 하는 대한민국의 시스템과 공무원 봉사자들의 수고는 전 세계가 박수를 보내는 이유일 것이다.
이제 한국은 대구부터 시작하여 전 국민 항체 검사를 실시 한다고 한다. 앞으로 다가올 제2, 제3의 COVID-19과 같은 바이러스의 공격을 대비하는 항체 지도를 만들고 집단면역을 고민하며 대안들을 세워 갈 것이다.
나와 같이 항체가 있는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바로 공격하여 대항 할 수 있기에 유럽에서는 항체 증서를 발급하여 경제활동을 멈추지 않게 하자!는 논의도 있을 만큼 COVID-19는 지구에게 파괴력이 컸다.
아이러니 하게도 경제활동의 위축과 인간의 제한적 행동이 생태계와 지구에 쉼을 주었다는 역할은 큰 자성을 주기도 했다.
우리는 괜찮겠지! 내가 사는 곳은 안전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선교 현장들에 COVID-19가 번져가며 긴장하고 있다.
특별히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지역을 섬기는 선교사들의 염려는 더욱 크다. 바라기는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잘 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지인들에게도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나의 작은 경험의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 마라나타!!
2020년 5월 4일, 천안 000 게스트 하우스 격리 중, 손MS선교사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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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열,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폐렴
✓ 가장 흔한 증상은 열, 피로 및 마른 기침. 일부 환자는 통증, 코 막힘, 콧물, 인후염 또는 설사를 경험할 수 있음. 이러한 증상은 대개 경미하며 점차적으로 시작
✓ 어떤 사람들은 감염되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불편함으로 느끼지 않음. 약 80 %는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
✓ 코로나19에 걸린 6명 중 약 1명이 중병에 걸리고 호흡 곤란을 겪음. 고령자나 고혈압, 심장질환 또는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음
✓ 치명율이 약 2%이므로 열, 기침 및 호흡 곤란이 있는 사람은 치료를 받아야 함
※ 출처-WHO, Q&A on corona viruses
사진 : 자카르타에서 함께 사역을 했고, 테니스 파트너이기도 했습니다.
손MS은 최근에 '커피학교'를 전 세계적으로 다니며 운영하시다가 뉴욕에 가셨다가 고생을 하셨습니다.
사진 중에는 저희 자카르타중앙교회에서 커피학교를 하던 것도 있습니다.
(조시철님 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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