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마라톤 후기-
여수마라톤 작년에 이어 6번째 다녀왔다.
새벽 5시25분 광명역에서 ktx 를 타고
여수역에도착하니 08시10분이다. 택시를
타고 출발지인 진남경기장에 도착하여
환복 및 스트레칭을 하고 친구 지인들과
조우를 하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오늘 코스는 진남경기장을 출발하여
우측으로 해안 도로를 따라 길다란 언덕을
3개 넘어 17k 지점에서 반환하여 출발지를
지나 다시 아랫쪽으로 6k를 갔다오는 코스다.
출발시 온도 1도인데 북서풍이 아주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5도쯤 되는 것 같았다.
풀코스 참가자는 대략 1000여명쯤 되어
지방대회 치고는 많은 런너들이 참가하였다.
오늘 목표는 강한 바람과 추위를 감안하여
3시간5분으로 세웠다. 9시30분 정각 사회자의
출발신호에 달려 나간다. 초반 내리막길에
모두들 빠르게 달리는데 나는 후반을 생각하여
조금 여유있게 천천히 달린다.
경기장을 빠져나와 우측으로 들어서자 마치
기다렸다는듯 강한 바람이 반갑게 ? 맞이한다.
앞서가는 주자뒤에 붙어서 달려 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5k 구간을 계획대로 21분초반에
통과하여 곧 이어 숨이 턱 막히는 커다란 언덕이
버티고 있다.
어차피 언덕이 많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덤덤히
받아들이고 한 걸음 한 걸음 옮기며 언덕을 치고
올라간다. 8k쯤 ? 지나고 있을때 누가 컨디션이
안 좋아? 이렇게 가면 싱글도 못할텐데....하면서
나를 앞서간다.
상상도 하기 싫은 유희종(운두령)이다. 아니....
이 인간이 미쳤나? 어떻게 된거야?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며 긴장하게 만드는데 두령이는
발 걸음도 가볍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의 거리가
멀어진다.
이러다 오늘 타켓 망신 당하는것 아니야?
따라 잡으려고 스피들 올려보는데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질 않는다. 이거 오늘은 기록이고
나발이고 저 인간을 잡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며
달리다 보니 15k 지점을 21분42초에 비교적
좋은 시간으로 통과하였다.
죽도록 달리는데 저만치 앞서가는 두령이는
폼도 어그적 거리며 잘도 달리면서 나를
힘들게 한다. 17k부근 반환점을 돌아 다시한번
스피드를 내어 20k 부근에서 드디어 잡았다.
이제는 잡히지 말아야지....하면서 달리는데
얼마 못가 또 다시 잡히고 만다..
이거 환장하겠네 !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텐데.....
저 인간은 지치지도 않고 잘도 간다. 오늘
단단히 칼을 간 모양이다. 언덕에서 잡힐듯
하더니 못 잡고 내리막길에서 평균4분페이스로
쫓아가는데도 거리가 좁혀지질 않는다.
좀처럼 좁혀지질 않던 두령이하고의 거리가
29k 부근 ? 에서 드디어 따라 잡았다. 이제는
잡히지 말아야지.....굳게 다짐을 하고 힘차게
달린다. 30k 지점을 2시간13분42초에 통과하며
평소보다 6분여 늦은 시간에 통과하였다.
출발지점 부근을 지나 이제는 아랫쪽으로 6k를
갔다 오면 된다. 강풍은 지친 몸을 더욱 더 힘들게
한다. 바람이고 나발이고 오늘 두령이한테 잡히면
내 마라톤 인생 끝난다. ㅋㅋ 지금 이순간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두령이 밖에 없다.
그런데 맞서는 강풍때문에 달릴수가 없다.오로지
오기로 밀어 부친다. 가자 가자 ! 잡히면 죽는다.
어렵게 36k 부근 반환점을 돌아 오는데 이제는
뒤에서 바람이 불어주니까 정말 좋다. 다시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며 달린다.
가끔은 뒤도 한번씩 돌아보는데 이제는 두령이가
보이질 않는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운동장 언덕을 올라가는데
싱글도 못할것 같다. 그렇게 빨리 달렸는데도
싱글이 아슬아슬하다.
운동장에 들어서서 거의 3분50초페이스로
달리면서 평소 마지막에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스피드로 골인하였다. 3시간09분39초 아슬아슬하게 싱글로 마무리 하였다. 작년보다는 6분31초가 늦었고, 오늘 목표에도 5분여가 늦었지만 강풍을 감안하면 잘 달렸다고 본다.
특히 운두령과의 앞 서거니 뒷 서거니 하는
한판 승부에 너무나 긴장하였고, 재미있었다.
두령이는 갈수록 기록이 좋아진다. 아마도
올 동마에서는 내가 질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한 불행이 있지 않기를 바라면서 2월
고구려를 대비하여 더욱 더 훈련에 매진해야 하겠다.
00-05km=21분08초
05-10km=22분57초
10-15km=21분42초
15-20km=22분11초--하프 1시간33분04초
20-25km=22분17초
25-30km=22분32초--2시간13분42초
30-35km=23분51초
35-40km=22분34초
40-42km=10분30초-==3시간9분39초
ps: 어제 만난 개방 친구들 정말 반가웠다.
특히 버스정류장에서 못 알아본 민들래야
미안해....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나봐..
첫댓글 여수대회 잘 다녀왔구나,
고규려에서는 썹쓰리 하겠네~!
화이티~ㅇ!!^^
재밋는 후기글
생샘하게 느껴지네~
추운날씨 고생했어
멋지다~^^
읽고 있노라니
한참 옛날
젊디 젊은 시절
마라톤클럽 동료들과 경쟁하는
그 시절에 빠진 듯한 착각에
행복했다.ㅋㅋㅋ
장청년들
내 내 오래도록
혈기왕성하시길.....
또 자랑질이네 ㅋ
추운날씨에 고생했고
여전히 청춘들!~~
멋찌고~~~
쭉!~ ~~화이팅!~
ㅋㅋ 두령이가 지나가는 걸 보고 타켓은 어떻게 됬나 생각하는데 바로 뒤따라 가는 걸 봤는데
추월 했구나
경쟁 상대가 있음에 더 열심히 더 노력 할 수 있겠지 거센바람과 추위와 싸우느라 수고했어
반가웠구 건강하자~~^^
하이고 이재는 더이상 두고두고 볼수가 없구먼 동마는 힘들고 시간이 없어서 가을에 춘마 제마 두마리 멍멍이 잡는것으로 치타 🐆 가 칼날을 간다
ㅋㅋㅋ 아무튼 대단한 저력이다
어제 버스가 늦게 도착하여 못보구 주로에서 봤는데 여전히 잘 뛰더라.
2차 반환점 돌아 올때 두령이가 200미터 뒤에서 뛰던데~
추운 날씨에 고생했고 대단하다.
고수들의 향연 멋지다
고생했다. 나도 런 경쟁자를 만들어야겠다. ㅋ
두령아 타겟 그만 괴롭히라 ㅎ
라이벌 있다는게 에너지 ㅎ
가을에는 경쟁자가 한사람 더 늘었네. 그 유명한 치타 멋진 레이스가 되길~~
어제 앞에서 잘 뛰더군 부상은 완전히 회복을 한겨 가을에는 함께 서브ㅡ3 도전 하자구 ㅎㅎ
@치타 부상은 회복되었는데 이제는 싱글도 힘들어.
1km만 빡세게 뛰어도 4분이 힘드니~~
ㅎㅎㅎ 왜들 그랴
추운날 고생들 했어 보양식 둘이먹고 빠른 회복들 해라.
주로에서 긴장한 듯한 얼굴의 타겟을 보았는데~ 두령이는 출발전에나 보았네^^
둘 다 유통기한이 얼마남지 않은~이 연식에 이렇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우정의 달리기를 보니 예나 지금이나 마라톤을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운동이란걸 새삼 고맙게 생각된다.
타켓 운두령 둘다 대단하다~~👍
추운날 고생했어 경쟁을 하며 달리니 더 잘 달린건가? 아무튼 대단해
크크 재미나게 썼네.
새벽기차 있었구나.
풍광이 매우 좋든데 내년에는 새벽기차 타고 가볼꺼나?
ㅋㅋㅋ 재미지네.^^
나두 대단하단소릴듣고싶은데...
아무리뒤져봐두 대단한구석이읎다.
걍~대단한거 지켜만볼란다.
타켓~ 난꺼져가는불씨를
부채로 불을일으키고있다.
타켓늬가 후다닭하고 뒤에서나타났을때
인천대공원 내부반탕을 동반주하는
꿈을꾸고있다.
나두 13로 56분두해봣는데 인천대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