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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하기 딱 좋은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혼자서 다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데이트 장소에서 마주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혹시 나를 만나더라도 모른 척해 줬으면 좋겠다.
자! 이제 시작을 해 보자!
데이트란? 그냥 시간을 허비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모르겠다.
아무튼, 상대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간단한 방법 중에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있다.
함께 밥을 먹는다는 것은 생존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즉 생활공동체 다시 말해서 내 편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약 26% 정도가 올라간다고 한다. 침팬지도 내 편을 만들기 위해서 먹이를 나눈다.
운동도 호감도가 약 26% 정도를 높인다고 한다. 그러면 왜? 운동이 호감도를 높일까? 그것은 먹을 것이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아주 옛날에는 운동이라는 것은 오직 사냥뿐이었다. 사냥하면 맛있는 특식 고기가 생긴다. 이것이 우리의 유전자에 꽉 박혀있다. 운동 즉, 사냥 그리고 고기로 말이다.
멀리 데이트를 하러 가려면 차를 타야 한다. 차를 타면 우리의 유전자는 운동으로 인식을 한다. 당연히 호감도가 좋아진다. 아마도 그래서 야타족이 생겼나 보다. 나는 모르겠다.
데이트는 일상보다는 일상을 벗어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수원보다는 수원을 벗어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수원을 벗어나 보자! 그것도 계절에 맞추어서 말이다.
5월 말 6월 초는 장미의 계절이다. 장미는 사랑의 상징이다. 사랑이 꽃피는 데이트를 떠나보자! 친구가 인천에 사는데 이 친구 자기의 틀이 사각의 단단한 벽돌 같아서 데이트를 잘 안 할 것 같다.
그래서 부천에 있는 백만 송이 장미 축제의 장으로 초대를 했다. 웬걸 그런데 갔다 왔단다. 어찌 거기에 갔었냐고 하니 부천으로 이사를 왔단다. ㅋ ㅋ ㅋ 내 생각으로만 살지 말자
그래도 오랜만에 부부동반으로 만나자고 했다. 친구가 자기 아파트로 오란다. 그래서 찾아갔다. 부인이 아침 운동을 나가서 셋이서 가잖다. 그래서 우리끼리 갔다 올 테니 시화방조제 시화나래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했다.
(부천시 백만송미장미원 위치)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마을 공원으로 장미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동네에 있는 관계로 주차장이 좁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전에 없던 공용주차장을 하나 더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이곳에 오려면 아침 일찍 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미꽃이 피는 때를 잘 맞춰서 오면 더 좋다.
어렵게 주차장에 주차하고 공원에 도착하니 장미꽃 향기가 진동한다. 일단 코는 장미 향기에 취하고 눈은 화려한 꽃잎을 따라 움직인다. 시절이 좀 지나서 꽃잎이 지는 것들이 있다. 그래도 아내는 너무 좋단다. 이 꽃을 다 우리 아파트 화단으로 옮겼으면 좋겠다고 연실 말을 꺼낸다.
공원의 전망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먼저 올라갔다. 눈 아래 너른 공원에 꽃들이 펼쳐져 있다. 아름다운 군무를 추는 요정들의 치마폭처럼 현란한 빛이 공원을 가득 채운다. 백만 송이가 한 송이처럼 보인다.
(저 위에 정자에서 장미원을 한 눈에 볼 수 있음)
(정자에서 내려다본 풍경)
장미들의 사이를 걸어본다. 인사도 해 보고 눈빛을 맞춰보기도 한다. 백만 송이를 한눈에 봤다면 이제는 한눈에 한 송이만 본다. 색이 다르고 표정이 다르다.
그런데 먼저 왔을 때와는 장미들의 모습 바뀌었다. 꽃잎들이 하나 같이 풍성하고 크다. 먼저 왔을 때는 찔레꽃만 한 작은 장미들이 많았었는데 꽃송이가 큰 것으로 수종을 갱신한 것 같다.
눈에 안 띄는 작은 장미꽃들이 갑자기 그리워진다. 애초에는 장미꽃의 유래 또는 역사, 발전단계를 표현하려 했다면 지금은 풍성함과 아름다움만 추구하는 것 같다.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었나 보다. 나만 추억이 그립다.
(예전에는 요런 장미가 많았었다. 찔레 장미)
사랑의 데이트를 마치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지금 출발한다고 말이다. 약 1시간을 달려서 시화방조제 시화나래휴게소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들리고 친구를 만나서 인사를 하고 선재도로 출발했다.
선재교를 건너서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바닷가로 음식점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선재우리밀칼국수이다. 이 집에서 바라다보는 목섬의 풍경이 일품이다.
이 집에서 박속낚지와 칼국수를 먹으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맛이 세계제일이다. 그런데 오늘은 정기휴일이란다. 그래서 그 맛을 보지 못하고 선착장으로 가서 칼국수를 먹고 다시 왔다.
썰물 때 목섬까지 걸어갈 수가 있다. 목섬이란 뜻은 섬과 육지 사이에 땅이 목(목아지)처럼 생기고 그 끝에 섬이 붙어 있다는 뜻이다. 목섬을 지나면 모래언덕이 있는데 이를 우리는 풀등이라고 한다. 이 풀등을 따라 걸으면서 넓은 바다를 바라다보면 가슴에 맺혔던 모든 것이 날아가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좋은 길을 함께 걷는 데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제일의 데이트 길이다.
(선재우리밀칼국수집 박속낙지, 인터넷 사진)
(박속낙지 먹고, 칼국수, 인터넷 사진)
나와 친구가 함께 걷고 두 여인이 함께 걸었다.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한다. 친구는 자유가 좋단다. 자유가 없이는 하루도 못 산단다. 굶을지언정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단다.
그런데 그 자유를 누가 얼마만큼 가지느냐가 문제이다. 소수가 자유를 가지기는 쉬워도 다수가 자유를 가지기는 어렵다. 역설적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완벽한 자유인은 김정은뿐이다. 미안하지만 서민은 진정한 자유를 가지기 힘들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이들의 많은 자유는 힘없는 어떤 이들의 자유를 심하게 침해할 수 있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자유도 좋지만, 서민이 주인이 되는 사회가 좋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서민도 쥐꼬리만 한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 나 자유로운데 뭐가 문제야! 하시는 서민인 당신 생각해 보시라!
자유라 하면 막연한 자유 하나가 아니라 정치적 자유, 신체적 자유, 선택의 자유, 신념의 자유, 종교적 자유, 경제적 자유 등등 여럿이 있다. 이 중에 당신이 자유로운 것이 몇 개 인가를 생각해 봐라
피곤하다고 마음껏 쉴 수 있는 신체적 자유가 있나?
- 짤리면, 먹여 살려야 할 식구들이 있는데
가지고 싶은 것 마음껏 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가 있나?
- 내일이라도 더 큰 승용차를 살 수 있나?
여행 가고 싶을 때 회사를 쉴 수 있는 선택의 자유가 있나?
- 토요일 쉬는 거(2일 쉬는 거)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 목숨 걸고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한 결과인 것이다.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설사 당신이 이 자유를 다 가지고 있다고 치자!
좀 나눠주면 안 되나?
안 된다. 왜냐하면 많이 가진 자는 남의 것을 더 가질 수 있고, 가져야 직성이 풀리니까!
그래서 서민이 비록 주인이 될 수는 없지만, 노력은 해 보아야 한다. 서민을 위한 약간의 자유라도 조금 더 얻기 위해서 말이다. 서민 스스로가 노력해서 말이다.
(식당에서 본 목섬 뷰, 인터넷 사진)
그런데 현실은 서민들의 의식은 식민지, 독재 잔재 교육과 조중동 등의 거대 언론에 길드여 저 있어서 꼴 같지도 않게 밤낮으로 권력자와 재벌을 걱정하는 것이 애국인 줄 알고 산다.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줄 아는데 사실은 교육과 노출된 언론에 따라서 생각하고 판단한다. 스스로 생각해보고 판단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서민들은 속이기 쉽다. 속고 사는 줄도 모르면서 큰소리로 애국한다고 한다.
뻐꾸기가 울면 뱁새는 자기 새끼를 죽인 뻐꾸기 새끼는 죽기 살기로 키운다. 부모의 도리라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우리 둘은 소리를 높여서 자기주장을 한다. 그러다가 풍경에 빠진 친구 부인을 따라 풍경에 빠져본다.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친구 부부도 너무 좋아한다. 여행하면 짐을 바리바리 꾸려서 멀리 떠나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훌쩍 떠나와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감탄스럽다고 한다.
(목섬, 물이 들어왔을 때)
(물이 더 나가면 저 목섬 뒤로 풀등이 이어진다. 한참을 걸어나갈 수 있음)
(나와 친구의 부인, 어느새 단짝이 되었다.)
이제 카페를 찾아간다. 영흥도로 출발이다. 영흥대교도 나름 멋진 다리이다. 멋진 영흥대교를 건너서 꼬불꼬불 섬안길을 달린다. 도시가스 공사를 하는지 길을 팠다가 가포장을 해 놓았다.
네비가 목적지 부근입니다. 하기에 오른편을 보니 캠프장 입구 표시가 되어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갔다가 완전 시골길에서 알바를 하고 되돌아와서 길을 찾아 들어왔다. 카페는 코세드(SOCED)이다. 입구를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카페에 들어섰다. 바다가 보인다. 한 마디로 잘 나가는 오션 뷰(ocean view)이다. 아가씨들만이 감탄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아줌마들이 감탄한다. 친구 부인이 이곳을 어떻게 알았냐고 흥분해서 물어본다. 어떻게 알기는 인터넷 보고 찾았지!
(코세드 바닷가 쪽 모습, 인터넷 사진)
카페는 펜션을 겸한다. 1층에는 작은 야외수영장도 있다. 아이들이 튜브를 타며 수영을 하고 있다. 탁자는 실내도 있고 실외에도 있다. 실외에 있는 탁자는 찻상만 하고 뒤로 누울 수 있는 형태의 의자이다. 둘이 누워서 마주 보고 할 수 있는 그것을 하고 차를 마시고 바다를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실내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는데 날씨가 더운 것 같아서 야외로 자리를 옮겼다. 우리의 탁자는 그냥 일반 탁자이다.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다. 작은 바위 위에 앉아있던 갈매기가 물이 들어오니 모래 위로 자리를 옮겨 앉는다.
이야기보따리가 터졌다. 코로나로 만나지 못해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나온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옛이야기이다. 한마디로 왕년에 나는 말이야 이다. 어느덧 미래의 꿈은 사라지고 떠오르는 것은 옛이야기뿐이다. 세월이 그렇게 됐다. 웃고 마시고 바라보고 하면서 두 시간여를 이야기하다가 다음에는 가평을 가자고 약속 아닌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이렇게 어느 초여름 사랑이 꽃피는 시절에 쌍쌍 데이트를 마쳤다.
(두 여인 앞에서 썰을 풀고 있는 친구)
(오션 뷰)
(뒤로 누울 수 있는 의자)
(야외 수영장, 인터넷 사진)
올해는 장미가 지고 있다. 멋진 장미를 보려면 내년 5월 하순에 가는 것이 좋겠다. 장미공원을 빼면은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화성 공룡 알 화석지, 탄도항에 누에섬, 시화방조제 휴게소 전망대, 영흥화력발전소 전시관과 테마공원 등이 있고, 필요하면 영흥도 해수욕장, 선재도 선착장 등도 돌아볼 만하다.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멋진 인생!
멋진 데이트를 하면서 사세요.
(영흥화력발전소 공원 및 전시관, 인터넷 사진)
(인터넷 사진)
(인터넷 사진)
여주시 북내면에 있는 카페 '숲을그리다."
풍경이 멋지네, 음식점도 있고, 찜질방도 있어
첫댓글 대숙이는 "숲을그리다" 자주 댕기는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