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라는 명칭은 천안 사람이라면
마치 천안의 랜드마크처럼 들리는 단어라고 해도 넘치지 않을 정도로 익숙하다
아리리오에서 만나 영화 보자
아라리오 앞 광장에서 만나자
이번 모임은 아라리오 레스토랑에서 하자 등등
아라리오가 주는 친근함은 너무나 깊숙이 자리했었다
지금은 대한민국 굴지의 백화점이 입점해 있지만 나에겐 그곳이 아직도 아라리오다
아라리오 대표로 세계적인 컬렉터이자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창일 씨가
매번 새로운 갤러리나 뮤지엄을 새로 개관할 때마다 놀라움을 주는데
이번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은 소격동의 갤러리를 이전해 재 오픈한 것이다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의 옆 건물을 구입해 김창일 씨 특유의 방식으로 리모델링해 이전한 것이다
작품 수가 어머어마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생각된다
늘 기존 건물의 골조를 살려 미술관으로 만드는 그의 철학이 이번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권오상 이동욱 김인배 노상호 안지산의 작품이 전시된다
새로운 건물을 찾느라 <뮤지엄 인 스페이스> 건물 쪽으로 먼저 가 보니
예전에 뮤지엄에 전시되었던 이 레터링 작품이 외부에 걸려있다
네온사인 빛이 현란했던 기억이 있다
어떤 메시지인지 예전에 딸들에게 물어보긴 했었는데 지금은 잊었다
지하 1층 눈폭풍을 주제로 한 안지산 작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위층으로 올라가며 감상했다
1층의 김인배 작가의 작품은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적인 착각을 주어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끌어내는 듯하다
3층 이동욱 작가의 작품은 규모가 작아 가까이 보아야 할 작품과 중앙을 차지한 대형 작품이 있는데
인간이 처한 다양한 상황을 좀 과하게 표현했다고 할까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어머! 하는 작품도 있다
4층의 노상호 작품은 기존의 이미지를 가지고 작품구성을 하는데
3D 이미지를 AI와 협업으로 작품을 재탄생시킨다고 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세계를 접목시키면서 문제를 제시하는 듯 보였다
맨 위층은 권오상 작가의 방이다
권오상 작품은 아라리오 뮤지엄에서도 만나고
제주의 아라리오 탑동시네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자신의 대표적인 오브제인 사진으로 만든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야말로 권오상 식의 조형물들을 보며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이곳 5층은 제일 오래 머물렀는데
권오상의 작품도 작품이지만 통유리창으로 보이는 전경이 너무 멋지기 때문이다
5층에선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창경궁이 보인다
이런 멋진 뷰를 가진 갤러리라니!
이전개관 기념 전시인 <낭만적 아이러니>는
3월 18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뮤지엄 인 스페이스를 아직 관람하지 않았다면 이 작품전과 함께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뮤지엄 인 스페이스에는
현대미술의 영향력있는 거장들의 작품이 상상 이상으로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