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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조선왕조실록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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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족은 무식했다
조선시대 왕족들의 교양은 어느정도 되었을까.
그래도 나라를 이끄는 왕의 친척들이니 나름대로 교양이 풍부하지 않았을까하는 추론을 해보게 되는데, 실상은 어떠했을까
조선시대 왕족들.그들은 한마디로 개망나니 였으니.
아싸!! 2차는 압구정 기방으로 뜨자고.이번에 한성 제일루가 확 물갈이 됐다니까.
아이, 형님 한성 제일루 그쪽 애들 보도방 애들 데려다 쓴다던데요.
어허, 이 형님을 믿으라니까.
이번에 평양에서 따끈따끈 영계로 쏵 물갈이 해왔다니까.
종친들 눈만 뜨면, 계집질에 술판이니 왕족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그나마 그렇게만 놀았으면 상관없지만 종친들끼리 기생 한명을 놓고 서로 치고받고 싸우며 말들이 아니었다.
이 꼴을 보다 못한 세종대왕 고심끝에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이거 참.쪽팔리게. 그래도 왕족 체면이 있지 왜들 그러는지.
전하, 종친들이 이런 비행을 저지르는 것은 다 연유가 있어서.
이유있는 반항이라고.
예, 솔직히 말해서 왕족이란게 그게 왕권에 도전할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라서.
그게 애매하잖습니까.
법으로 왕족이 공무원이 되는 걸 막아놓은데다가, 죽을때까지 정치란 등 돌리고 지내야 하는데 시간은 많지,
돈도 많지, 정치는 하지 말라지,
그러니 술마시고 사고치는일 밖에 더 하겠습니까.
그럼 어쩌란 말이오.
전하, 혹시 녹화사업 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녹화사업 어디 조경공사 나가오.
하라는 공부 안하고 데모나 하는 것들을 모아 군대를 보내 사람만들자는 사업이었지요.
허면 종친들을 군대로.
아니지요. 어차피 사고칠 종친들 이라면, 한꺼번에 모아 학교로 보내버리자는 것이지요.
배워도 쓸모가 없다며 공부를 내팽개친 종친들인데, 어디 배우려 하겠소.
전하, 녹화사업은 어디 나라 지키라고 보낸 사업이었겠습니까.
그랬다. 세종대왕은 술퍼마시고 사고만 치는 종친들을 학교에 집어넣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종학(宗學)’이었던 것이다.
배워서 뭐하냐 남들은 과거도 보고 출세도 하지만 우린 배워서 어따 써먹으란 거냐.
우리 그냥 술마시게 해주세요 네.
세종 형. 그러시면 안되죠. 형이 공부 좋아한다고 남들도 다 공부 좋아하는 줄 알면 곤란하지.
형도 우리입장 돼봐요 공부 하고 싶겠나종친들의 반발은 장난이 아니었으나, 어쩌겠는가 절대권력자인 왕이 내린 명령인 것을, 문제는 세종대왕이 진짜 독한 마음을 먹고 종친들에게 ‘공부’를 시키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자기이름 석자도 쓰지 못하는 종친이 나올 정도였으니 현학군주 세종의 입장으로선 신하들 보기에 체면이 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해서 종학에 투입된 교수진들은 당대 최고의 석학들을 내려보내게 된 것이다. 바로 성균관의 실력자들이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자~ 종친여러분, 여러분도 열심히 공부하시면 언젠가 저처럼 똑똑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아셨죠.
우~우~ 물러거라.
재섭써.공부가 될턱이 없었다.
사람이 무슨일을 하려면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하는데, 종친들에게는 공부를 해봤자 자신들에게 현실적 이익이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남들처럼 과거를 볼수 있는것도 아니고, 출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더 큰 문제는 이 종학에는 젊은 종친들만 오는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왕족이 어디 어린 사람들만 있었겠는가? 조카가 있다면 당숙도 있고, 삼촌도 있고, 큰할아버지도 있지 않겠는가?
젊은 왕족들이야 머리가 굳기 전이니 공부를 하다보면 눈이라도 트이겠지만, 나이든 왕족들은 어찌하란 말인가?
이런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정종의 둘째 아들인 순평군이었다.
당시 마흔을 넘긴 나이로 종학에 끌려온 순평군은…문맹(文盲)이었던 것이다.
자 오늘부터 순평군이 들어갈 진도는 효경(孝經)입니다.
13경에 들어가는 경전으로 유교의 입문서로 보셔도 좋겠습니다.
책을 보시면 알겠지만 별로 두껍지 않습니다.
자, 책 펴시고 진도 들어가겠습니다.
첫장의 제목은 개종명의장(開宗名義章) 열개자에 마루 종자.저기, 선생 교수,아니 티쳐.
예, 순평군 나리.저기 이런말 하긴 좀 뭣한데 내가 좀 까막눈이라서…
지금 그 첫장을 다 외우라는건.하하, 첫장을 다 외우시라는게 아닙니다.
지금 효경의 첫장 제목 들어갔는데요.
걱정마시고 강의를 계속 들으시면.
아니 첫장 제목 부터가 헷갈려서.
첫장 제목 다섯글자를 다 기억하는건 내 기억용량을 초과하는 거거든 그러니까 뒤에 3글자 빼고, 앞에 두글자 개종.
개종자 같은놈이랑 비슷해서 외우기 쉬운데, 일단 저기 개종자.아니 개종 두글자만 외우면 안될까.
그.그러.결국 순평군은 이 개종(開宗) 두글자만 죽어라 외우고, 이도 모잘라 자기 몸종에게까지 이걸 외우고 있게 했다.
만약 자기가 까먹으면 얼른 ‘개종’이라고 말해달라고 말이다.
순평군의 예에서 보듯이 종학이란 게 학문을 닦는 것과는 거리가 좀 있었다.
오죽하면 순평군이 임종직전에,이제 그 지긋지긋한 종학을 안다녀도 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이랬을까 예나 지금이나 하기 싫은 공부를 하는건 고역이었던가.
*엽기조선왕조실록 3편*
안마 한번 잘못해 죽은 궁녀.
세종때의 일인데, 태종이 일찌감치 세종에게 보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나 앉았을때의 일이다.
태종이 데리고 있는 나인중에 ‘장미’란 나인이 한명 있는데, 이 아가씨가 이번에 왕 구타 사건의 주범이었던 것이다.
때는 세종2년의 어느날 삼경(밤11시~1시)이 될 때까지 잠을 못이루는 태종이 조용히 장미를 부른다.
어이구 삭신이야.
젊었을때 사람을 좀 많이 때려잡았더니 늙어 고생이네.
장미야 와서 내 무릎좀 주물러라.
꾹꾹 잘 주물러라.
장미 열심히 태종의 무릎을 주무르는데, 태종 마음엔 맘이 안들었나 보다.
야이 자식아, 지금 무릎을 주무르라고 했지, 간질이라고 했냐.
그리고, 너 이름이 그게 뭐냐.
장미.요즘 장미는 품종 개량해서 호박이랑 교배했냐.
아니면 나 모르는 사이에 사전이 바뀌어서 앞으로 호박꽃을 장미꽃이라 부르기로 했냐.
야 너 장미꽃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태종 장미를 한바탕 닦아세우게 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태종 에게 한소리 들은 장미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태종이 다시 잠이 들자 장미 그대로 태종을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안마를 빙자한 폭행에 태종 놀라 잠이 깬다.
이게 생기다 만 계집이.
이걸 아유.
확 그냥.태종도 황당했을 것이다.
감히 왕의 아버지를,지금도 왕보다 더한 실권을 지닌 자기를 두들겨 패다니,
그러나 궁궐법도가 아녀자에 관한 일은 아녀자들끼리 처리해야 하는 법 결국 자기 와이프인 대비에게 장미의 신병을 이관하게 되는데,그래그래, 네 심정 다 안다.
태종 그게 어디 사람이더냐 우리 친정을 봐라 죽을둥 살둥 목숨걸고
왕 만들어 줬더니만 우리 집안을 아예 절딴을내버렸잖아.
에휴,무질아, 무구야. 네 심정 내가 다 안다.
그래 패는 김에 좀 더 패지 그랬냐.
다음번엔. 알지.
원경 왕후가 누구던가 태종이 사가에 있을때 친정의 힘을 끌어와 태종이 왕이 되는데 전심전력을 다했던 여장부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이되자 마자 외척을 척결해야 한다고 자기 친정을 도륙냈으니.
그 한이 얼마나 깊었겠는가
장미는 훈방조치를 받게되는데,이런 개나리 같은. 어이 장미 너 무슨 생각으로 날 팼어 이게 어디서 감히.절 꾸짖는게 너무 과하다 생각해서요.
제가 잘못해서 혼나는건 이해하겠는데 생긴거 가지고 이러시면 안되죠.
누군 뭐 이렇게 생기고 싶어 생긴지 아세요.이건 명백한 성희롱 입니다 .
상왕 전하.장미, 죽을 결심을 하였나 보다. 장미의 말을 듣고 태종 분을 참지 못하고 곧바로 세종을 호출한다.
주상, 내가 쪽팔려서 이런말까진 안하려 했는데 장미 저것이 날 폭행 하였다오.
이게 말이 되오 아니 생기다 만 계집보고, 생기다 말았다고 한게 왜 죄가 되냔 말이지.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요앞에 내 앞에 저 낯짝을 보면서 내가 뭐라고 말을 해야겠오.
이 녀석을 내명부에 조치해 해결하라 하였건만, 그 마누라가 나한테 억하 심정이 있는 건지 장미 저 계집을 훈방조치 해버린 것이오.
이게 말이나 될법하오
감히 상황인 날 패다니! 그것도 밤에 말이오.
이건 분명 말하지만 역모이고 반역이오! 당장 물에 쳐넣어 죽이던가 해야 할 일이오.
태종, 적당히 내명부에서 장미를 처벌하는 것으로 끝을 내려 했으나 이게 안되자 결국 칼을 빼든 것이다.
그렇다고 자기를 때려서 죽이라고 하긴 뭣하기에 반역죄로 몰아가 죽이는 걸로 낙찰을 본 것이다.
태종의 말을 듣고 세종 곧바로 사태를 정리한다.
에또.장미가 저지른 일은 반역죄로 다스릴 죄이오니 마땅히 삼정승을 불러 국문을 해야 하나, 이런일로 원로대신들을 오라가라 할 수 없는 법이니 대충 이정도 선에서 장미를 죽이고 끝을 내겠습니다.
결국 장미는 여기까지 역사의 기록을 남기고 실록에서 그 자취를 감추게 된다. 세종2년 10월11일의 일이었다.
안마 한번 잘못했다 반역죄로 몰려 그 생을 접어야 했던 장미.
조선조 역사상 최고로 간큰 궁녀가 아니었을까.
*엽기조선왕조실록 4편*
대마도 정벌의 비밀.
일본의 독도망언 앞에 마산시 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안을 제정하면서 새삼 이종무 장군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로 등장하고 있다.
조선 최초이자 최후의 일본원정이었던 대마도 정벌,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역사의 진실일까.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때는 1419년 5월 충청도 땅에 왜구가 출몰하였으니,
전하! 왜구들이 충청도에 들이닥쳐 닥치는데로 살육과 약탈을 일삼고 있습니다.
그런가.음.일단 쌀을 줘서 달래보는게.세종은 일단 쌀을 주어 달래보려 했으나, 왜구들은 쌀을 가져간 사람들까지 잡아버리며 행패를 부리게 된다.
더구나 명나라에서 조만간 토벌군을 일으킬거란 말이 들려오자 조선은 다급해 지기 시작했다.
만약 명군이 조선으로 건너오면 그 뒤치다 꺼리는 고스란히 조선의 몫이 아니던가.
이.일단은 저기 거제도에서 매복해 있다가 돌아오는 왜구들을 박살내는 방식으로.그게 무슨소리요.
주상 남자가 치사하게 매복이나 하고 말야.
한큐에 대마도를 박살내버리자고.
상왕자리에 앉아있던 태종이 두팔 걷어붙힌 것이다.
군권은 아직 태종의 손에 있었던 시절, 태종은 당장 동원령을 내려 군사와 병선을 모았다.
227척의 배에 1만 7,285명의 병사, 그리고 65일치의 식량을 준비한 태종은 이 병력과 물자를 이종무에게 맡기게 된다.
이종무는 총사령관이 되어 대마도로 쳐들어가는데,.
어라, 저것들이 왜 우리한테 손을 흔들지.
아 우리를 귀환하는 왜구로 아는가 본데요.그래 그럼 우리도 같이 손 흔들어주자.
오겡끼 데스까~와타시와 겡끼데스.
자…장군 너무 오바하시는것이.
조선군의 배를 왜선으로 착각한 대마도의 왜구들은 조선군의 기습 앞에 맥없이 쓰러지게 되는데.
변변한 전투 한번 없이 114명의 왜구를 죽이고, 포구를 장악한 조선군은 기세등등했다
잡혀간 중국인과 조선인도 구출했겠다, 왜선들은 다 불태우거나 노획했고,
민가 2천채도 다 불태워버린 조선군.
더구나 왜구들은 급작스런 공격에 놀라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고 산으로 도망간 상황.
왜구 그까이거 뭐.
그냥 손이나 몇 번 흔들어주고 활로 대충 쏘면 되는거 아냐.
그런데.우린 왜 계속 여기 짱박혀 있는 건가요.
당시 이종무는 대부분의 병력을 아직 배위에 태워놓고 여차하면 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란게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존재아니던가.
이 참에 한번 쳐들어 가볼까.
못 먹어도 고라는데.
약은 다 깨졌고, 광 깨졌고.
장군, 아직 고도리가 살아있습니다.
음.고다!
그런데 누가 올라가지.
아무래도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심이.
장군 사다리 타기도 있습니다.
밤일 낮장 패를 돌리심이 옳은줄로 아옵니다!제비뽑기로 하자.
각부대장들은 제비를 뽑아서 걸린부대 3개 모아서 올라가는거다. 불만 없지 그럼 제비뽑기 한다.”
그렇게 제비뽑기로 공격대의 병력을 뽑은 이종무는 병력을 왜구들이 도망간 산으로 올려보내게 된다.
역시 군대는 줄을 잘서야 하나보다. 문제는 재수 없어서 공격대로 뽑히게 된 조선군들의 사기가 있었겠냐는 것이다.
이들은 죽지못해 산으로 올라가다 왜구들의 기습에 맥없이 쓰러지게 되는데, 한번 교전에 180여명의 조선군이 죽게 되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때 조선군들은 이걸 보면서도 멀뚱멀뚱 남의 일 보듯이 배위에서 쳐다봤다는 것이다.
뭐, 이 정도면 하하 할만큼 했으니까 이제 그만 귀환하는 것이 좋겠지?”
마 맞습니다.
장군 전사에 기록될 대승이옵니다.
적의 본거지를 점령했으니.
하하.쥐도 구석으로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데.이만 귀환하심이 옳은줄로 아옵니다.
결국 이 한번의 패배 이후 이종무는 그대로 귀환하게 된다.
그냥 포구에 지키고 지구전으로 갔어도 충분히 이길수 있는 전투였건만 이종무는 황급히 귀환하게 된다.
자, 문제는 이 다음부터인데,
이종무와 토벌군은 일약영웅이 되어 이종무는 찬성사로 진급하게 되고 토벌군들도 상을 받게 되는데.
그러나 이런 꽃길도 얼마가지 못하게 된다.
바로 이 제비뽑기 공격 대의 진실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아니,지금 이종무를 벌주는게.방금 전에 진급시키고 상 줬는데.
그래도 공과는 명확히 해야 합니다.
가위 바위 보라면 모르겠지만 제비 뽑기라뇨.
음.그렇다면.
결국 이종무는 토벌군에 불충한 자를 넣었다는 애매한 이유로 상원땅으로 유배를 가게 되면서 대마도 정벌은 끝이 나게 된다.
역사 속에서는 민족의 자존심으로 그려져있는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
그러나 그 실체는 제비뽑기로 병사들을 뽑아 사지로 몰아넣은 코미디 같은 이야기 였었다니.
*엽기조선왕조실록 6편*
일식과의 전쟁.
서양 중세에 관련된 영화를 보면 일식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대부분의 내용이 재앙에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조선의 경우에도 ‘일식’은 천변(天變)이라 하여 ‘전시체제’로 이에 대응하였다
여기서 전시체제는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는 것인데, 태양=왕이라는 개념이 있던 조선시대 해가 사라졌다니 이건 왕권에 대한 도전이며 왕이 다스리던 영역이 침범당했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왕은 이를 바로잡아야 하는 사명을 띄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일식이란것이 자연의 섭리로 법칙에 따라 발생한다는 걸 조선시대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증거가 바로 관상감(觀象監)의 일월식술자(日月式述者)라는 직책이다.
일월식술자 이름도 쌩뚱맞은 이 사람의 하는 일은 일식과 월식을 계산해 일월식이 있는 날을 뽑아 왕에게 아뢰는 것이다.
자, 조선시대 코미디 같은 일식전쟁을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전하! 올 4월 열 이튿날 미시(오후1시~3시)경에 일식이 있을듯 합니다.
이 자식이 있으면 있는 거지, 있을 것 같다는 게 뭐야.
저기.있습니다! 확실 합니다.
한 95%확률로.그러니까 설레무네 한 5%가 약간.됐어.당장 연락해서 전투준비 하라고 해.예 알겠습니다.
일월식술자의 보고에 따라 왕은 병사들을 무장시켜 전투준비에 들어간다.
아이, 또 무슨 비상이래? 어디 전쟁 났대.
일식이랜다.
어쩌냐.종일 북 두들기게 생겼다.
젠장, 또 일식이야.북하고, 창, 칼, 깃발.또 뭐 챙겨야 하냐.도끼 챙겨야지, 임마. 도끼.아, 맞다. 도끼, 그런데 이번엔 얼마나 할까.
몰라, 한 30분하면 끝나지 않을까.
병사들이 이렇게 일식과의 전쟁을 준비할 때 왕의 부하들인 관리들은 뭘하고 있었을까.
야야, 내일 일식 이랜다.
내일 업무는 쉬는 걸로 하고 응원 준비한다,알았지.한참 바쁜데 또 일식 이랩니까.
어쩌냐, 일식이라는데.내일 출근할 때 소복입고 오는 거 잊지 말고,
북 챙기는것도 잊지 마라.
일식을 앞두고 나라에 녹을 받아먹고 있는 관리들도 스탠바이 상태로 응원준비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왕과 부대 지휘관들은 전투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왕이 집무를 보는 근정전 앞뜰 동서남쪽에 북, 깃발, 창, 도끼 등등을 세워두고는 병사들을 배치한다.
그리고 일식이 시작되면 일제히 북을 두들기면서 해와 ‘맞짱’을 뜨게 된다. 이때 왕은 소복을 입고 나오는데,
야, 이번엔 좀 빨리 끝나겠냐 대충 끝내자.
전하, 북 좀 두들기다 보면 끝날 겁니다. 조금만 힘내십시오.
왕 노릇하기도 힘드네, 벌써 몇 번째야.
왕의 푸념에도 아랑곳없이 서서히 해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동서남쪽에 벌려놓은 북을 동시에 치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해와의 ‘맞짱’이다.
야, 네가 해야 나 조선왕이야?
이렇게 가는거야.
딱 이렇게 말야.
가서 막 치는거야 북을 붙잡고 계속 치면 해가 쫄거든? 쫄면서 다시 돌아와 그게 해야.
왕이 근정전 앞뜰에서 소복입고 해와의 맞짱을 뜰때 조선의 온 관아에서는 모든 관리들이 소복을 입은 체로 해를 향해 북을 치기 시작한다.V.I.C.T.O.R.Y 빅토리 빅토리 야! 우리 전하 이겨라,
빅토리.관아의 관리들은 해와 맞짱을 뜨고 있는 임금을 응원하는 것이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서서히 일식이 끝나고 해가 돌아오게 되면.
임금은 이번 ‘일식전투’에서 또다시.이겼음을 확인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이 일식이 끝날때까지 진을 풀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움직였다간 그 틈을 노려 해가 다시 공격해 올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한눈에 봐도 코미디 같은 짓이란걸 알수 있을 것이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이라는 노래는 있어도,태양과 맞짱뜨는 방법’이란 노래는 듣도보도 못했지 않은가.
일식만 되면 온 관아가 왕을 응원하고, 왕은 병사들을 이끌고 해와 맞짱을 뜨겠다며 북을 치며 전쟁을 연출하는 모습…조선이란 나라는 이런 ‘귀여운’모습도 보여준 나라였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