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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회가 신사참배를 회개했다. 1936년 신사참배를 밝힌뒤 77년 만이다.(사진제공 당당뉴스) |
감리교회가 신사참배 회개를 결의해 주목을 끈다. 감리교회는 1936년 한국의 교단 가운데 가장 먼저 신사참배에 참여한 역사가 있다.
감리교, 1936년 한국 교단 중 제일 먼저 신사참배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감독 김영현)는 지난 5일 은평교회에서 열린 ‘제33회 연회’ 둘째날 회무에서 역사적인 ‘신사참배 회개 결의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교단 차원이 아닌 연회 차원의 회개지만, 감리교회 신사참배 결의 77년 만의 회개다. 주요 교단 중에서는 가장 늦었다.
서울연회의 이날 결의는 감리교단 전체의 결의는 아니지만, 한국교회 교단가운데 가장 먼저 신사참배를 받아들인 당사자란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감리교회는 구세군이나 장로교, 천주교에서 총회 결의사항으로 채택되기 이전인 1936년 6월, 감리회보에 ‘신사참배는 종교의식이 아니고 국민의례’라는 일제의 논리를 발표함으로써 가장 먼저 신사참배를 인정했다.
이후 1938년 4월에 감리회의 류형기 목사를 비롯한 각 교단 대표들이 모여 신사참배에 동참할 것을 결의하자 그해 10월 총회에서 모든 총대가 남산 신궁에서 신사참배를 했다.
신사참배 회개를 결의한 서울연회원들은 곧바로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회개기도를 드렸다.
이들은 공동기도문에서 “감리교회가 일제 강점기에 하나님과 민족 앞에 저지른 죄를 뼈를 깎는 심정으로 회개한다”면서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신사참배 함으로써 겨레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 달라”고 참회했다.
서울연회가 교단의 신사참배 죄를 먼저 회개함으로써 이 같은 결의가 감리교단 전체의 회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음은 기도문 전문이다.
주여, 신사 참배한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 겨레 어두웠을 때 이 땅에 감리교회를 세우셔서 겨레를 일깨우고 겨레의 구원과 독립을 위해 빛나는 선구자가 되게 하신 그 은혜를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우리 감리교회가 일제 강점기에 하나님과 민족 앞에 저지른 죄를 뼈를 깎는 심정으로 회개합니다.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신사참배 함으로써 겨레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던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 주십시오.
주님, 감리교회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신사참배 하였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섬겨야 할 우리 감리교회가 일제의 강요에 무릎을 꿇고 제일 먼저 신사참배를 받아들였습니다. 1936년 6월 29일 신사란 종교가 아닌 국민의식이라는 일제의 거짓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여 지도자와 온 교회가 1계명을 어기고 일본 태양신의 우상들을 간음하듯이 섬겼습니다.
주님, 거룩하신 하나님께 예배 드려야 하는 교회가 일본식 국민의례 순서인 묵도, 동방요배, 황국신민서사 낭독 따위로 예배를 진행하여 결국은 우상숭배의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1938년 10월 7일 제3회 총회에 참석한 총대는 물론 목회자와 평신도, 학생들까지 남산 조선 신궁으로 가서 신사참배하는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나아가서 일제의 시조신인 천조대신의 이름으로 신도 세례를 받음으로 거룩하신 주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였습니다.
주님, 하나님의 말씀을 역사 속에 전해야 하는 우리 감리교회가 일제의 군국주의 이념을 선전하는 나팔수가 되어 젊은이들을 전쟁 마당으로 내몰아서 고귀한 생명들이 희생당하게 하였습니다.
주님, 불의에 맞서 하나님의 정의를 담대하게 선포해야 할 우리 감리교회가 하나님의 재산인 교회를 팔아 기관총과 비행기를 사서 일제에 바치고, 교회의 종을 떼다 바치는 등 일제의 전쟁물자 모집에 앞장서고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하는 대죄를 저질렀습니다.
주님, 일제 강점기에 우리 한국 감리교회는 하나님과 민족의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해방 후에도 우리 감리교회는 신사참배와 부일협력에 대해 부끄러운 지난날의 죄악을 참으로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자유당 정권의 부정과 부패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정권에 빌붙어서 부패한 독재정권의 연장을 위해 애썼습니다. 독재정권을 진리의 말씀으로 심판해야 할 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잃어버리고 부정과 부패구조의 일원이 되는 큰 죄를 민족과 역사 앞에 저질렀습니다.
그로부터 77년이 지난 오늘, 이대로 나아가다가는 우리나라가 무너지고, 한국교회가 빛을 잃어버리고, 우리 감리교회가 추락할 것만 같아 마음을 찢으며 주님 앞에 회개합니다.
자비로우신 하나님,
신앙양심을 지키지 못하고 신사참배에 앞장섰던 우리 감리교회의 죄악을 회개하오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깨끗하게 씻어주십시오. 다시는 하나님과 민족의 역사 앞에 그리고 끝까지 신사참배 반대하다가 쓰러져간 믿음의 선조들 앞에 부끄러운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다시는 어떠한 불의와 폭력, 달콤한 유혹에도 굴복하지 않고 일사각오의 믿음으로 승리하는 자랑스러운 민족교회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오, 주여, 이 시간 우리가 한 마음으로 긍휼을 베푸시는 하늘의 하나님께 간구하오니 우리 한국 감리교회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이 땅을 고쳐 주십시오. 신사참배 우상숭배 했던 죄악을 용서해 주십시오.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명예와 음란과 탐욕의 우상 앞에 무릎 꿇었던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이제는 우리 한국 감리교회가 용서받은 찬란한 교회가 되어 이 땅 위에 사랑과 자유, 정의와 해방, 희망과 생명을 선포하고 민족을 영도하는 거룩한 교회가 되게 해 주십시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첫댓글 저들이 정말 참된 회개를 한 것인가요~? 감리교인들이여~ 교회의 머리는 목사(삯꾼)가 아니라 주 예수님입니다. 회개하시기 바랍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교파 그리고 여러 교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심판이 임하기 전에 어서 빨리 회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