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것조차도 싫어하던 내가 산을 찾게 된지 이제 12년쯤 되가는듯 싶다. 처음 무등산을 오를땐 가는 길도 몰라서 막막했던게 2012년 겨울쯤이니 말이다. 등산화와 베낭 구입 요령은 물론 착용법도 잘 몰랐으나 한해 두해 다니다보니 저절로 습득이 되었고 등산 매너라든가 자세가 어느 정도 갖춰진듯싶다. 물론 타인이 인정해준 것이 아니라 자평이다. 며칠전 아들이 '대한민국100대명산' 수첩을 보내왔다. 산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재미삼아 해보자는 취지였는데 제주 올레수첩처럼 인증 스탬프를 찍는 방식이다. 과연 나는 몇군데나 가봤을까. 산악회를 통하면 여러곳을 갔겠지만 가입해 본 적이 없어 몇군데 안될듯싶다. 가나다 순으로 지정된 100대명산은 강원도의 1051m 가리산으로 부터 시작되어 996m 충북 괴산의 희양산으로 끝이 나있었는데 처음 들어본 산도 많았고 무등산처럼 1000m가 넘는 산도 많았다. 제주 올레 덕분에 쾅쾅 스탬프 찍는 맛을 아는지라 서둘러 찍고 보니 100개 중 고작 16곳에 불과했다. 강천산 남해금산 내장산 덕유산 무등산 북한산 선운산 설악산 월출산 적상산 지리산 천관산 추월산 팔영산 한라산 등이다. 계룡산이나 대둔산 두륜산처럼 정상까지 오르진않고 밑자락만 다녀온 곳은 당연히 제외되다 보니 의외로 많지 않았다. 100군데 중, 여러道에 걸쳐져 있긴하지만 전남북이 차지한 산은 22군데이며 26번째의 높이를 자랑하는 무등산을 찍을때는 더 힘을 주어 쾅 찍었음은 말 할 필요도 없다. 100대명산의 등반을 목표로 세우고 등반하는것도 재미있을듯 싶다. 그러자면 우선 체력이 좋아야 할 것이다. 100대명산의 기준이 곧 해발고도 순위이기도 하지만 블랙야크가 지정한 100대명산은 산림청이 지정한 것과는 좀 다른것같다. 블랙야크는 달마산과 축령산 불갑사 반야봉 등이 들어있기도 하지만 포함되지 않는 산도 있다. 축령산은 장성이 아니고 경기 남양주의 산을 말한다. 내일은 합천 해인사 근처에서 완전체로 만나 연휴를 보낼 계획인데 이제 10살인 세윤이가 있어 1433m의 가야산 등반은 어렵겠다. 따라서 호기롭게 쾅! 스탬프 찍을 기회를 놓치는 셈이 된다. 죽기전에 하고픈 버킷리스트 작성을 구체적으로 해본적은 없으나 막연하나마 100대명산 가기를 넣어볼까 한 적도 있다. 더 힘들어지기 전에 말이다.
첫댓글 구체적인 버킷리스트는 아니어도 100대명산 스탬프 찍기에 앞으로의 활력이 기대됩니다. 가족 연휴 잘 지내시길 빕니다.
가야산 멋진 풍경을 담아 오시겠군요~
흐릿한 부슬비 내리던 날
버스로 올라가봤던 기억이 납니다.
바위들과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었어요.
즐거운 가족여행 되시길 바래요^^
100대 명산 등반, 욕심납니다. 100 중 16 군데 다녀오셨다니요 제겐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완주 후의 스탬프, 뿌듯 벅참 희열 있어요. 저도 100대 명산 도전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