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근무하다가 몇 주만에 내려왔는데 올라 가기 전에 어머니 한번 더 보고
점심을 대접하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점심은 시켜 드시고 음식값은 제가 드릴께요 ~"
효자로 소문난 정여사님의 아들의 전화였습니다.
아내는 그 전화를 받더니 얼른 죽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얼마전에 백숙을 먹었으니 이번에는 치킨으로 메뉴를 바꾸더군요.
그리곤 예배가 끝나자 지혜를 시켜 서부동에 있는 치킨집에 보내 찾아 오게 하였고
우리는 덕분에 맛난 치킨을 대할수 있었습니다.
모든 물질이 쉽게 얻는 것은 없지만
특히 정여사님의 아드님은 야간에만 근무하는 악조건에서 일 한다는 것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고마움은 한결 더 했습니다..
사진은 미국 국립공원인 엘로스톤의 들소 사진입니다.
뜬금 없는 사진인줄 모르겠지만
야외에서 근무하는 모든 분들의 수고는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오늘 예배 시간에 군인을 비롯한 모든 공무원들과
추위에 노출된 채 근무 할 수 밖에 없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추위가 심할 때는
스프링쿨러가 얼어서 동파 되기도 하고 수돗물이 얼기도 해서
어제는 사무실에서 당직근무를 하면서 수시로 체크하곤 했지만
그 분들에 비하면 조족지혈,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쨋든 그렇게 맛난 치킨과 야채죽으로 점심을 먹고
점심 설거지 당번인 지혜가 깨끗하게 마무리를 지여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주일 오후를 맞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