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 1990년 6월 24일
곳 . 강원도 삼척시 사직성당
주례 . 조 마태오 신부
신랑 . 정 세근 (임마누엘_) 53살
긴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고 긴 수염이 가슴에 드리우고
청바지에 흰티셔츠를 입고
오른쪽 다리가 짧아 발 뒷꿈치가 한 뺨이나 들어올려져 있고
불안한 자세로 제단 앞에 서 있고
신부 . 김 미옥 (엘리사벳.시튼) 26살
검은 생머리가 등에서 찰랑이고
웨딩 드레스 대신 흰레스가 붙은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면사포 대신 미사보를 머리에 쓰고 신랑 옆에 나란히 서 있습니다.
조 마태오 신부님의 주례말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잘살 때나 못살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신의를 잃지말고............................................"
나는 주례신부님의 축복의 말씀을 들으며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을 흘리며
`예 그럴께요 `를 반복하며 하느님과 만인들 앞에서 부부의 사랑을 다짐하는데 그렇게 기쁘고 설레일 수가 없었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우리는 삼척 버스 터미널로 와서 남쪽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우리가 방금 결혼을 하고 이 버스에 탔다는 것을 그 누가 알랴 !
우리는 호산에서 다시 태백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풍곡에서 내려 6km의 덕풍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자기야 지금 우리 어디로 가는거지?"
"집으로 신혼여행하는거지요 호호호"
"하하하 마조"
집으로 돌아와 방으로 들어가서 우리는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자세히 드려다 봤습니다.
"고마워"
"네? 뭐가요?"
"나같은 부족한 사람을 선택해 줘서"
"무슨 말씀이세요 오히려 제가 더 고맙지요"
우리는 처음으로 서로를 껴 안았습니다.
이 순간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나는 그동안 수많은 여성들을 사랑해 왔었습니다.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기에 혼자 마음 속으로 삭이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맘껐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으니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그날 밤 우리는 잠들기 전에 기도를 하였습니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 그동안 저희들을 쭈욱 지켜 보셨지요?
저희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은 찰라적인 행복을 원치 않았고 영원한 행복을 원하였기에 함부로 행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사랑을 쌓아오며 세속적인 죄를 짓지 않도록 돌보아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우리들의 사랑이 주님 앞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주님께 봉헌하오니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 허락 하소서,
또한 사랑의 어머니 마리아여! 그동안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희와 함께 하시며 저희들이 한 눈 팔지 않고 영원히 어머니의 사랑 앞에서 행복 할 수 있도록 주님께 간구해 주소서 아멘."
(계속)
첫댓글 축하합니다.
어서오세요 눈꽃엘리님
밤중인데도 이렇게 찾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드디어 혼배성사를 하셨군요..
저도 성당에서 미리 하고 나중에 사회결혼식을 했지요..
행복한 날만 남았군요..^^
아 진주사랑님 교우시군요 반갑습니다.진주는 참 좋은 고장이며
옛것을 중시하는 고장이기에 참 좋아한답니다.칮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속 터지구, 답답하구, 열받구두 했지만 마침내 두분이 완전한 하나가 되셨군요
결론적으로 조급한 내가 잘못한거라고 사죄합니다
속된 제가 쥑일 놈입니다 ㅠㅠㅠ
아름다운 두분 진정으로 결혼 축하드립니다~~~^^
천년만년 행복하소서~~~~^^.
우당탕 쿵쾅 ! 이 소리도 아닙니다. 저 소리도 아닙니다.
어느 사람의 사랑하는 소리 입니다. 하하하
그런데 살랑살랑 살금살금, 이 소리도 아닙니다. 저 소리도 아닙니다.
우리들의 사랑하는 소리입니다. 하하하
사랑하는 섶골님 님의 농담은 저를 한없이 즐겁게 했어요 감사드립니다.
에이! 이 편에서 첫날 밤도
마저 찍어야징 ~ 엄청난 첫날 밤일텐데 ..쩝
아이고 기대에 어읏나게 해 주어서 죄송합니다.
다시 하게 된다면 그때는 걍 @@@ 할께요 하하하
에이고 오래간만에 거짓말 한 번 했네
축하 드립니다
아름다운 두분
늘 하느님이 함께 하셨을 거에요
어서오세요 이젤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록 지난일이나 하느님 앞에서는 바로 그날의 축복이 됩니다. 감사
잘 (단음 )
자~알 (장음 )
치루셨어요?
첫 날 밤........
휴~~~!
독자들 숨너머 가기전에 첫날밤 치루신것 감사합니다.
그런데 잘..... 치루셨겠죠?
*물건을 잘샀다는 표현을 할 때 : 지불한 댓가에 비해 물건의 품질이 우수할 때
*물건을 잘샀다는 또다른 표현 : 그는 물건을 잘 샀다 (여러번, 자주를 말할때 )
그러니까 잘과 잘의 두 의미를 생각하며 댓글달았습니다. ^^
ㅋㅋㅋㅋㅋㅋ
@@@ ??? $^*+@!^@@@
마니 부러운가 봅니다.
맑음님 마음이 지금 맑지 않아요~~~ㅋ
등등님 기도로 날밤을.. 요? ㅎ
드디어 덕풍계곡에 우뢰를 동반한 지진이~
후쿠시마 지진은 지진도 아니어...ㅎㅎㅎ
다음호에 나오실려나? 꼴 ~깍
여~ ㅇ 감질 임니당 ㅎ
고봉으로 축하드림니다
파란반달님
님 다운 축하 너무 감사하단 말 밖에는요 하하하
그날의 신혼의 첫밤은 아무도 모르고 오직
하느님만이 보셨을 것입니다. 하하하
제가 요란하게 재미나게 해 드리지 못해 오히려 죄송하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신랑이셨겠어요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성질급한 베리꽃
"자녀는 몇을 두셨나요?"
둘이요 하하하
지금 둘 다 군대갔다왔어요
대학생이고요
@형광등등 천기를 누설하셨네요
전 다음호는 건너뛰어도 되겠어요ㅎ
베리꽃님도 그런 남자 필요하믄 애기해요? ㅎ
27년 연하 우하~~~ 형광등등 님 존경 합니다.
그럼 지금은 사모님이 50대 초반쯤 되겠네요~~~
축하 합니다.
어서오세요 낭주님 53세입니다. 저는 80이고요 하하하 감사
@형광등등 카페 생횔 같이 하세요.
다음 번개 모임에 같이 한번 나와 보세요~~~
그래서 이렇게 젊게 인타넷 하시는가 봐요~~~
이세상에서 가장 복 받으신 분중에 한 분 입니다,
얼레리 꼴레리
형광등등님이 장가간대요 얼레리 꼴레리
아유 부끄
너무 그러지 마셔요 얼굴 샛빨개졌어요 하하하
이렇게 좋은줄 알았다면
어떻게 해서라도 20살쯤 되었을때 갈것을
아니면 더 빨리 갈껄 그랬다고요 애고 손해가 막심해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