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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해줄게....
자정이 넘은 시간 몇년간 아무도 살지 않은 한 저택에
귀엽게 생긴 한 여자아이가 캠코더를 들고서 그 저택의 복도를 두리번 두리번 거린다.
"아씨 무서운건 정말 싫은데... 근데 진짜 귀신이 있기는 한거야?"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도 온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하는 아이.
1층을 다 돌아보고 2층으로 올라갈 때까지는 그 아이의 발소리만 들리다가
언제 부턴가 발소리가 두개 들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발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발소리가 나는 것을 느낀 여자아이는
조금 더 빠르게 걸으며 그 집안을 돌아보면
뒤 따라오는 발자국도 조금씩 조금씩 빨라지며 쫓아왔고
2층에 끝방까지 돌아본 아이는 발소리가 아직도 있다는 걸 눈치채고
그 주변에 계단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그 쪽엔 계단이 없어서
속으로 하나 둘 셋 하면 뛰자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지만
뒤를 돌자 마자 놀라면서 무서울 때마다 꼭 잡고 있던 캠코더를 떨어뜨려버린다.
"꺄아-"
*
또 일이 터졌다. 요 근래부터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이면
비명소리가 난다는 주민신고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순찰 차 그 곳에 가서 주민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다들 한결 같은 대답만했다.
몸부림 치는 듯한 비명소리와 하지말란 말만 소름끼치게 들린다고..
그래서인지 그 동네를 떠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났고,
처음에 우리는 그냥 성추행&성폭행으로 단정지었었으나
너무도 잦은 사건에 우리팀들 사이에도 긴장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너무 잦은 사건이니깐... 한번 조사를 해봐야 될거 같아요."
"그래.. 무슨 좋은 생각 없어?"
"매일 우리들이 그 주변을 돌아보는게 어때요?"
"매일? 어떻게 그렇게 해~"
"그럼 두명씩 일주일을 나눠서
한조는 월요일 또 다른 한조는 화요일 이런 식은 어때?"
"그건 좀 땡기네^^ 다들 어때? 반장님은요?"
"아무렇게나 하게."
자꾸만 힘이 없어지시는 듯한 반장님.
반장님께서도 어지간히 머리 아프신 사건인가보다.
대충 조를 짜고서 오늘 당번들이 만약을 대비해 가벼운 소총과 후레쉬를 들고 순찰에 나섰고
나머지 사람들은 조용히 숨을 죽이며 기다렸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해는 아직 뜨지 않았지만 왠지 성공한 거 같다는 생각에 팀원들 모두 들떠 있었는데
그 때 전화벨이 울렸다.
"서.. 선배.. 유린선배가 없어졌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유린선배가 화장실 가시더니 없어졌다구요!"
"차근 차근 얘기해봐~"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잔뜩 늘어 놓으면서 횡설수설하는 후배의 말에
덩달아 나도 정신 없어졌고 다음 말은 가히 충격적이였다.
"유린선배가 화장실에 갔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나서가봤더니
유린선배가 없어졌다구요!"
그 때 또 다른 전화 벨이 울리고
후배에겐 알았다고 얼른 오라는 말을 한 후 받아보니
주민신고 였다.
이번엔 총소리가 났다고..
그 소리에 대해선 내가 잘 설명했으나 단단히 화나신 눈치였고
그 사이 허겁지겁 달려왔는지 온 몸이 땀 벅벅이 된채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선배.. 나 경찰 안 할까봐.. 왜 이렇게 무서워.."
"사내자식이 무슨 겁이 그렇게 많냐? 무튼 낼은 안나가니깐
좀 자둬라 피곤해보인다. 유린이 한텐 내가 전화해볼게."
그 말을 하는 후배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차 있었다.
신참이라 그런지 많이 힘든가보다.
수화기를 들고 유린이 번호를 하나씩 눌러갔다.
신호가 몇 번가고, 전화 받는 소리가 들려서 유린아 어디야! 했더니
들리는 대답은 비명소리뿐이였고,
간간히 어떤 꼬마아이 소리와 전기 톱 돌아가는 긋한 소리가 들렸다.
들으면 들을 수록 잔인해지는 듯한 소리에 얼른 끊어버렸는데
이번 사건은 우리가 처음에 단정지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해보였다.
다음 날 후배란 놈은 어제 그 일로 아직도 패닉 상태에 빠졌고
어제 전화로 들은 소리를 팀원들에게 말하면서 우리는 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됐다.
"전 사건까지 살펴봐~ 왠지 생각했던 거 보다 더 심각하잖아..."
"니 얘기 듣고선 바로 살펴봤다.
이상한게 여자들만 실종되고 또 어떤 집에서 소리가 나는데
오래 전부터 비어있던 집으로 나와있다."
"그렇다면 그 곳을 살인 현장으로 쓸 수도 있다는 애기네?
가보자."
"너도 참 겁없이 군다. 앞에 말 못들었냐?
여자만 납치한다고. 바보야."
또 다시 저녁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하루 종일 반장님께서 얼굴을 보이지 않으셨다.
아프신건가? 연락이 없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임무는 해야하기 때문에
모두들 긴장한 표정을 지닌채 그 곳으로 향했다.
물론.. 난 혼자서 경찰서 안을 휘젓고 있어야 했지만..
혼자 있으면서 청소에 아까 먹었던 저녁들 설거지에 팀원들 안부전화 기다리면서
안한게 없는거 같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 덧 자정이 다가오고...
불안한 맘에 손톱을 물어뜯으며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데.
마침 전화가 왔고 기다려왔다는 듯이 전화를 받자
선배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범인 잡았어!!"
"정말요? 누군데요?"
"근데.... 범인이 우리가 아는 사람이야.."
"누군데요~"
"그게... 반장님...."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뒤, 반장님이 들어오시고, 그 옆에 당할 뻔한 여자가 눈물 콧물을 흘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반장님이였다니...
여자가 옆에 있는데도 믿고 싶지 않았다.
우리와 함께 일한 시간이 얼만데.. 그런 추악한 짓을...
항상 영원한 팀이라며 소리치셨던 분인데...
여자는 울고 불며 고소할 거라고 감방에 넣을 거라는 말만 연신해댔고,
반장님도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우리에게 미안하다는 말만 하셨다.
그렇게 우리의 사건은 마무리 났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그 후 1년 정도 지났다...
난 아직 이 곳에 남아있고, 나머지 팀원들은 다른 곳으로 발령 받아 옮기고.
다른 신참들이 들어왔다.
한 동안 조용하던 동네가 또 다시 시끄러워졌다.
그 사건이 다시 시작된 것.
지금 우리 팀에서 그 사건을 아는 사람은 나 하나.
나는 여자만 납치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후배들에게 갔다 온다고 했다.
후레쉬에 소총 하나 들고서 그 동네 주변을 돌다가
납치 장소인 그 저택을 보게 되었다.
딱 보기에도 아무도 안 산다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폐허가 된 곳이였는데
불이 켜져 있는 곳이 한 군데 있었다.
나는 궁금한 맘에 그 곳에 들어갔고,
들어가자 피 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나는 무서우면서도 자랑스런 여경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2층까지 올라갔고, 불이 켜진 곳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 살짝 열려있는 문을 통해 조심스레 안을 들여다보는데
내 뒤에서 섬뜩한 소리가 났다.
난 뒤를 돌아봤고 그게 내 마지막 세상 구경이였다...
*
지지직- 지지직-
눈이 똘망똘망하게 생긴 꼬마 아이가 금이 간 캠코더를 의자에 놓고 on을 눌렀다.
그리곤 캠코더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며 귀엽게 말을 하고서
캠코더를 들고 어디로 가는데
한 참 뒤에 옷을 갈아입고서 나오며 그 저택 안을 빠져나간다.
캠코더는 집에다 놓고서..
뭘 찍었는지 궁금해서 살펴보면.
눈이 똘망똘망하게 생긴 꼬마 아이는 피를 뒤집어 쓴 꼬마 아이로 나오고.
캠코더가 흔들리다가 화면이 잡히면 어떤 한 여자가 두려움에 찬 얼굴로 꼬마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사..살려줘... 제발... 부..부탁이야..."
"언니 왜 그래요.... 나랑 놀아줘요... 소꿉놀이 하자구요..."
"어..어..언니가 바뻐서 그..그래... 제..발 내일 놀자...."
"싫어요... 난 오늘 놀꺼야... 언니 내가 엄청 예쁘게 해줄게요
기대해도 좋아요."
그 말을 끝으로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여자는 소리를 지르면 하지말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 그럴 수록 그 꼬마 아이는 웃으면서 그 여자를 가지고 놀았고,
전기톱을 다리에 대려고 가까이 갔다가 또 멀어지게 하며 그 여자의 공포감을 더욱 더 증폭시켰고,
이내 다리에 갔다 댄다..
"꺄아- 꺄아- 하지마-!!!! 하지마!!!!!!!!! 꺄아!!!!!!!!!!!!!!!"
"언니~ 언니 지금 너무 예뻐요~ 이번엔 머리를 잘라줄께요~^^"
그런 잔인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서도
머리를 잘라주겠다며 핀셋을 들고 오는 아이...
그 핀셋으로 머리 가죽이 벗겨질 때까지 잡아 당기는데
잘못하다 핀셋을 머리에 찍어 여자가 죽어버렸다...
혼자서 머리를 실컷 뽑다가 반응 없는 여자를 보고 이내 시시하다는 듯
캠코더 쪽으로 온다.
"그 다음은.. 너야^^"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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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원 되고서 바로 올려요ㅎㅎ
다 지난 여름에 어느 날 갑자기 생각나서 이렇게 썼는데...
다른 단편 쓰시는 분들 보다 못 쓴거 같지만!
그래도 많이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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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왠지 무섭네용!! ㅋㅋ 나중에 번외한편.. 아니 못올리나? 무튼!! 뭔가 간단하면서도 한꺼번에 공포를 몰아주는!!?ㅋ
번외는... 힘들거 같구요ㅎㅎ 그래두 봐주셔서 감사해요♥ (무플 될까봐 걱정 됐었던...ㅠㅎㅎ)
ㅋㅋㅋㅋ 소름끼치다 ㅋㅋㅋ 뽕양다워요 ㅋㅋ
정말이죠? 전 제가 생각으로만 소름끼쳐서... 글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거 같아서 불안했거든ㅠㅠ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거 맞을껄요? 근데... 그건 보지 못했구,,, 그래두 그거 생각 났으면 무서우셨다는 얘기네요~? ㅎㅎ 댓글 정말 감사하구 봐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ㅋㅋ재밌어요!! 뽕양이라면 인소닷에 한명밖에 없겠죠?? 그치?? 언니?? (P.J.Y)
네!! 뽕양은 저밖에 없답니다ㅎㅎ 혹시... 제가 아시는 분인가요? 왠지 그런 느낌이 파바박 드네요!!!! 그쵸? 반가워~~~ㅋㅋ 몰라봤어ㅠㅠ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