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착한 녀석이에요. 주인님들은 더 이상 절 돌볼 수가 없답니다. 제발 절 도와주세요."
지난 1일(현지시간) 아침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의 쉴러 파크에 출근한 직원들은 피크닉 테이블에 묶인 나이 든 견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고 WSYR 시러큐스 방송이 다음날 전했다. 견공 목에 짧은 줄이 채워져 테이블 다리에 연결돼 있었다. 옆에는 주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가 놓여 있었는데 견공 이름은 맥스이며 17세로 추정된다고 적혀 있었다.
동물단체 큐즈 핏 크루(Cuse Pit Crew) 이사회 멤버인 스테파니 히스는 가장 먼저 맥스의 상태를 살핀 이들 가운데 한 명이었는데 녀석은 탈수에다 탈진해 주변의 파리떼를 쫓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공원은 개를 버리기에 너무 뜨거운 공간으로 보인다"며 "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동물쉼터가 과밀한 상태라 더 이상 반려동물을 버리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사료 값 부담, 동물병원 이용에 따르는 제약, 아파트 등에서 반려동물을 키워도 되는지에 대한 정책을 수시로 바꾸는 집주인 등의 문제로 힘겨워 기르던 동물을 유기하곤 한다. "사람들을 판단하지 않는다"고 입을 연 히스는 "힘든 상황에 내몰려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런 식으로 결정을 내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맥스가 긴급 동물 돌봄 서비스를 받아 몸상태가 좋아졌으며 당분간 위탁가정에 맡겨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러큐스 경찰은 맥스의 전 주인 여성을 체포해 동물 학대와 유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확인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