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전거는 흔한 세상이다. 집집마다 1대씩 이상은 누구나 대부분 가지고 있다. 어릴적부터 자전거를 타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부잣집이나 자전거가 있었지만 가난한 집안은 꿈도 꾸지못하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 내가 자전거를 최초로 접한것은 지천명(知天命) 나이인 김대중 정부시절 IMF 때였다. 나라 곡간이 거덜난 상황하에서 유류 소비를 절약하기위해 자전거타기 운동을 적극 장려하던 때였다. 그 당시 나는 군 간부로서 재직중이었으며, 영내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전역 후에는 자전거를 멀리하였다.
그러다가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 막역지우(莫逆之友)인 바이크 손대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자전거와 다시 인연을 맺게되었다. 내 나이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喩矩)로 접어들 때였다. 가족이 늦은 나이에 자전거를 왜 타느냐. 자전거타다가 사고나면 인생이 끝장날수도 있는데 하면서 적극 만류하였으나 안전하게 탈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내 완강한 의지에 암묵리(暗默裡)에 승인하였다. 통상 자전거를 탄다고 하면 '이혼 도장찍고 타라'고들 한다. 그만큼 자전거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하게 타면 별 문제 없다. 자전거 타기 시작한 2016년 3월부터 자전거는 내 삶의 일부였으며 운명을 같이 하는 동반자였다.
성동고 16 바이콜릭스 동호회는 2006년에 9월에 창립되어 10년이 다가오는 시점이었다. 그 당시에는 부부동반을 포함하여 25명이 동호회 멤버로서 활동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내가 자전거 동호회 입문할 당시에는 6명만이 남아있었다. 그 많은 인원이 왜 가뭇없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지만 추측컨데 건강상의 이유나 아니면 재미가 없어서 그만둔게 아니냐로 생각해볼 수 있다. 동호회가 다소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내가 촉매제 역활로 팀 분위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마치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복덩이처럼 생각하였다. 시들어가던 나무가 새봄을 맞듯이 화기가 흘러넘쳤다.
그리고 대열쟌차 동호회도 참가하여 월1회 라이딩을 하고있으며, 금년부터 대열쟌차 동호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대열쟌차 동호회는 성동고 16 바이콜릭스 회원 3명이 포함되어 있다. 자전거와 운명을 같이 한지 올해가 벌써 3년차로 접어들었다. 자전거 여행은 취미활동으로 하는 운동이지만 동창호우(同窓好友)들과 함께 구름처럼 물처럼 전국을 자유롭게 유람하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탐상(探賞), 탐미(耽美)하며 풍류를 즐기는 재미는 낭만과 행복 그 자체이다. 친구는 서로 떨어져있어도 마음이 통하고 함께 있으면 더욱 빛나고 서로에게 행복을 만들어준다.
서로서로 마음을 맡기며 서로에게 마음의 의지가되는 친구는 참 좋다. 녹슬어가는 인생에 서로 의지하며 늘 가까이 지내면서 살아가는 축복으로 낭만이 가득한 하루가 행복하다. 그래서 벗들과 함께하는 자전거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마음이 설레인다. 몸의 건강과 마음의 행복을 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여행이다. 여행은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고 심신과 영혼을 맑게해주는 치유의 길이다. 건강하더라도 우리 몸은 하루가 다르게 늙기 마련이다. 언제 스러질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늙어가면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누구나 원한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늦은 나이에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있지만 그 중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자전거 타기이다. 나이가 연증세가 할수록 면역체계가 약해진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는 중장년들의 면역체계가 20대 못지않았다. 노화도 충분히 늦출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나이들어 근육이 줄어들면 사망이나 요양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노인에서의 근육의 감소는 건강악화와 사망의 직접적인 신호일 수 있으므로 평소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자전거가 건강에 좋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있다. 2017년 4월 영국의 의학저널(BMJ)에 주기적으로 자전거를 타면 조기사망 위험이 40% 넘게 감소하고 암, 심장병 위험이 45%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자전거는 내 삶을 활력소로 만들어 주었다. 자전거 없는 삶은 무의미한 삶이 되었다. 자전거로 인해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친구들을 만나고 즐거운 여행을 함께 하면서 덕담을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인원이 많지 않은 만큼 훈훈한 인심과 돈독한 정을 자랑한다.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70-80대 노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하나같이 건강을위해서 즐기는 운동이라고 한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83세되는 노인은 매일 30km씩 중랑천 자전거길을 타고 있으며, 부천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75세 노인은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전국 일주하며 하루 80km 이상을 달린다고 한다.
노당익장(老當益壯)을 뽐내는 사람들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93세된 할머니가 제주도에서 자전거 타는 모습을 어느 TV에서 방영된 적이 있었다. 자전거 마니아로서 매우 흥미로운 쇼킹 뉴스였다. 내가 만약 93세가 되어서 자전거 탈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가능하다고 본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지않는가. 언제까지 자전거 탈지 모르지만 기력이 쇠잔할 때까지 사랑하는 벗들과 함께 두 바퀴는 멈추지 않고 인생의 동반자로 계속 굴러갈 것이다.
첫댓글 멈춤없이 달리는 인생의 동반자 멋진말이세 자전거 는 보약이고 말없는 우직한 친구지 감동적인글 잘 읽었내 감사^^
자전거는 내 몸을 지켜주는 건강 돌보미일세. 사랑하는 벗들과 함께 즐기는 라이딩은 언제나 행복이 넘쳐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