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6 이번에는 갑오만한다는 배에 오릅니다.
5시 집결이고 5시반 출항인데 6시 출항으로 착각하고 여유롭게 가다가
선장에게 젼나받고 알았네요.
그래도 항상 준비성있는 여수어부님이기에 가까스로 5시반에 출조항 도착하였습니다.
승선부에 기록하니 마지막이었고 자리뽑기도 이미 끝나버렸는데 마지막 자동으로 다행히 원하던 선미에 자리하게 되었네요.
깐딱했으면 배도 못타고 선비 예약금 날릴 뻔 했습니다.
장비는 갑오전용대 그대로이고 최근 구입한 로드 빼고 쭈꾸장비로 가져갔습니다.
언제, 어떻게 포인트 바뀌고 피싱이 다를 지 몰라 교체하였지만
태클박스 무게 줄이려고 쭈애자 채비는 뺏습니다.
출항하기전에 제공하는 떡만두국은 왓따~입니다.
한참 냠냠하다 박았네요.
근디.. 선내가 무작스럽게 씨끄럽네요.
좌현과 선수는 모두 충청도어부팀이 자리하였는데 여자분 네명이 낑겨 엄청 시끄벅적합니다.
더구나 40~50대 여성분들이라 더 요란해요.
우현 옆은 세사람 동출인데 말투가 전주나 충청도 같아요.
쭈갑 세상 서해를 두고 뭘라고 여수까지 오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여수인은 선장과 여수어부님 뿐이라는..
출항하기전에 어디로 갈거냐고 선장에게 물으니
동네에서만 한다고 하여 선실에 들어가지 않았는데
출조항 바로 앞에서 찍고 오동도 주변으로 달리네요.
멀리가는 이동시간 줄여서 좋드라는..
처음 모르고 퓨리어스 쭈갑장비에 채비하여 깔짝거리다보니
갑장비가 아니었네요.
두개다 퓨리어스RS라는 마크로 헷갈렸는데 채비 교체하는 시간 줄이려고
이동 시 까지 사용하다가 교체하였네요.
갑장비로는 엔에스 퓨리어스 메탈팁 160MH와 스티레101PG가 여수권 수심 얕은 곳에 제일 좋은거 같아요.
작년까지만도 갑채비는 직결채비를 사용하였는데 승선자들 거즘 다 가지채비를
사용하기에 올들어 늦게 가지채비로 임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감을 못 잡다가 점차 감을 잡았지만
가끔 쭈꾸가 매달려요.
쭈 매달면 시간 소요가 되어 쭈 달라붙지 않게 채비를 좀 더 올리다가
바닥 확인하려고 봉돌 두드리면 쭈가 붙어 버리네요.
갑오 씨알이 거즘 다 아조 좋아서 들어뽕이 불안합니다.
이 시즌에는 개인 민물 뜰채 갖고 댕겼는디..
이번에는 요상하게도 쭈와 갑 털림이 없어요.
선내가 요란합니다.
단체인들 갑오 하나 나오면 힛트..소리가 여그저그 울리고 특히 여자분들
소리가 무진 시끄럽네요.
말 많고 악을 잘 쓰는 여성분들이라 목도 쉬지 않을겁니다.
또 이동하여 낚수 시작할 때마다 모두들 화이팅을 외치고..
기가 죽어서 혼났다는..
시내권에서 놀았습니다.
가끔 토닥토닥 입질의 범인은 성대,닥대입니다.
세마리 잡았는데 씨알이 맘에 안들어 방생하였는데
사모님이 서운해하시네요.
신발짝보다 더 큰 가보, 갑오입니다.
누가 두고 간 에기입니다.
하나는 광택이 나는 왕눈이이고 하나는 삼봉에기인데 작은 사이즈는 첨 보네요.
잘 모셔 두었습니다.
쭈꾸 잡을라고 할 때는 잘 올라타지 않듬마는 갑오하니
자주 올라타서 성가시게 하네요.
씨알들이 커서 금방 살림통이 비좁아지네요.
이런 사이즈의 왕갑.
쏨뱅이는 담았습니다.
런치타임.
갑오 마릿수 만족하고 반찬 괜찮아서 맛나게..
갈치가 버글버글한 방파제 앞도 지지고..
상하도 앞도 지지고..
영월사 앞까지 흔들고 그 이후는 내려가지 않았으니 동네에서만 놀았다는..
왕갑 행진..
옆 세사람의 단체꾼 중 옆분이 두사람에게 흔들고 스테이하라고 조언하고 코칭하던데
두사람보다 마릿수 달리니..
허허~ 갑오선수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하데요.
멘토보다 멘티들이 더 잘 잡데요.
그 옆분들이 여수어부님 에기를 보고 어느 제품이냐고 묻길레
싸구려라 포장 껍데기가 요상하드라고 하였는데
그 옆 한분이 와서 에기를 뒤집어보고 확인까지 하드라는..
나는 그 분들이 사용하는 비싼 수박 에기가 탐나든디..
나는 할 말이 없어서 바로 옆분에게 로드가 좋아보여 로드 맘에든다고 하였더니
더게임로드로 구십사만원짜리라고 하여
헉~!!! 말문을 닫았습니다.
결국 그분은 열마리 정도로 마감했으며 멘티들이 더 많이 잡데요.
포스가 느껴지는 갑오선수 같았는데 오늘은 안되는 날인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수어부님 왈,
지금 좌현 유명한 단체꾼들 위주로 배를 흘리기에 이쪽 우현은 손해보고 있다고 하니
선장에게 가까마까 망설이데요.
확실히 단체꾼 중 유튜버 두명이 촬영하고 있으니 그분들 위주로 배를 흘린다는 것을 눈깔챘습니다.
배를 흘릴 때 조류빨이나 바람빨로 먼저 진입하는 자리가 입질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가령, 채비가 앞으로가면 후진이고 채비가 배 밑으로 가면 전진이기에
먼저 햝아뿐다는 거를 잘 알기에..
그렇다보니 뒷편 꾼들과 채비 잘 얽히고..
나도 열 받았지만 선미라서 쬐깐 괜찮기에 참았습니다.
대왕갑오입니다.
주변꾼들 환호성에 선내가 시끄럽데요.
도저히 들어뽕 자신이 없어서 뜰채 찾느라
두리번거리니 옆꾼들 세사람이 뜰채 전달하여 올린 갑오입니다.
이렇게 큰 갑오징어 처음입니다.
이거를 인생가보라고 하나?
인생갑오?
갑오기록 세웠습니다.
오메~오메!!! 3시가 진즉 넘어 4시가 되어도 철수 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멀리 가네요.
해는 서산에 넘어갈라고 하는디..
여수어부님은 28수로 마감했습니다.
쭈 빼고..
전체 조황입니다.
좌측 맨위꺼가 여수어부님 조까로서 선두에 섯는데 나중에 살림통 비운 꾼이
37마리로 장원이라고 하네요.
암튼 한배를 타면 귀신들이 있드라는..
모두 316마리라고 하는데 날마다 이케 잡아뿌리면 곧 갑오 고갈되겠어요.
바구니 인증샷 끝나고 쿨러에 넣기전 세척하면서 마릿수 확인하는데
카운터와 맞네요.
작은거 몇마리 빼고 모두 왕갑이니다.
대박입니다.
여태 직결채비만 사용하다가 가지채비를 사용하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점차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철수 시간이 5시반..ㅠㅠ
이렇게 긴 시간 연장하는 거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충청도 유명 단체꾼들 때문에 시간을 연장하였나 봅니다.
여수어부님은 들러리였고..
덕분에 더 오랜시간 낚수했지만요.
쭈는 열아홉개이데요.
갑다리 데친거로 막걸리로 울렁거리는 뱃속을 잠재웁니다.
선상낚시하고나면 속이 울렁거린다는..
식탁에 앉아도 식탁과 육지가 흔들리고..
갑오회입니다.
사모님이 이쁘게도 썰었네요.
횟집 차려야 하나?
속이 미싱거려 쭈라면 먹을까 하다가 여수어부님댁에서 기른 쪽파로
파김치를 담갔기에 삼겹살에 묵은지 싸고
파김치로 뱃 속을 달랬습니다
계속 주말에 선상 두탕뛰니 옥체가 무너지네요.
이번주도 두탕 예약 성공했는데 날씨가 협조해주길 바랠뿐입니다.
그래도 충청도 갑신들 속에서 여수어부님이 분발하였군요.
17명 중 못잡으신 분은 여섯마리 잡았데요.
인생가보(갑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