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이 맛있는 이천에 위치한 소피아 그린 CC 가는 길엔 꼭 여주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게 된다
운전한 남편 다리도 쉴 겸 휴게소에 들르게 되는데
여주 휴게소는 이름도 '맛있는 휴게소' 다
점심은 가벼운 우동으로 먹고
잠시 봄볕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다
여행 가는 기분을 내기에 휴게소의 우동과 커피만 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겨울 전지훈련에서 만나 인연이 된 사람이 한국에 돌아와 함께 공을 치자는 연락이 오면
아,
그래도 우리부부가 남들에게 민폐를 주거나 비호감을 주며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번 가는 코스인데도
이 홀에서 이 우뚝 솟은 소나무를 자세히 본 적이 있던 가???
남편이 이 소나무 밑동으로 공을 보내는 바람에 이곳까지 함께 걸어갔는데
언덕 위 에 서서 하늘로 곧게 직진하는 듯한 자태가 늠름하고 멋지다
나무에 걸려 공을 칠 수없는 상황이라
레이업을 해서 한타 손해를 본 남편은 이 나무가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진 않았겠다
바로 전날에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걱정했는데
날씨가 아주 따뜻해서 이제 바람막이 스웨터는 옷장 깊숙이 다시 들어가야 할 듯하다
포근한 햇살이 좋아 자꾸 햇볕을 찾아 서 있게 된다
아직은 누런 잔디가 좀 창백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밑에서 초록빛이 올라오고 있다
이곳 소피아그린은 전체적으로 조경이 참 예쁜데
이번에 보니 소나무 전지를 너무나 깔끔하게 해 놔서
조금은 자연미가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가지 끝에 움이 트려고 볼록해졌는데
지난해 열매가 그대로 매달려 있다
마치 잘 말려놓은 과일처럼 깔끔하다
이제 이곳도 꽃으로 다 덮이겠지
봄바람맞으며 잘 놀다 왔다는 이 기분은
스코어 카드에 적힌 점수가 꽤 좋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