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큰사위 이야기...
직장에서 연인 사이로 만나 결혼한 큰사위, 주석군은 그당시에도 아버지가
안계셨다. 그러니 물론 경제적으로도 형편이 좋지 않았다. 어려운 살림에
홀시어머니에 아들하나,...더구나 담배를 피운 다기에 나는 더 반대를 했다.
'담배는 인류의 적이며, 마약 같다'는데..'내가 담배를 안 태우는데, 내 딸이
그 어려운걸 어떻게 견뎌?' 하고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둘이는
눈꺼풀에 뭐가 씌운 모양인지 서로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큰딸을 설득해
보기도 하고, 야단치기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너~, 사네 못사네
하고, 집으로 오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 하고는 할수 없이 한번 만나보기
로 마음을 먹고는 시간을 정해 시청앞 프라자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했다.
'나는 키가 작고 개량 한복에, 왼손에 신문지를 들고 있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주석군은 정장을 하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가오며 '아버님' 한다.
이 놈 봐라, 번죽 한번 좋네'..했다.첫 인상에 친근감이 갔다. 나는 그를 데
리고 호텔뒤, 내가 잘 가던 허름한 작은 식당으로 가 알루미늄샤시 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 갔다. 실망 했을지도 모르겠다.' 근사한 중국집이나
일식집인줄 알았는데...' 하고 나는 주모에게 '북어찜 하나하고, 주전자 막
걸리요' 했다. 내가 늘 그렇게 먹어 왔으니, 주모는 별것 아닌 주문이었겠
지만,사위가 될 주석군을 의아 했겠다.'나를 무시하는 것인가 하고...'허름
한 식탁에 몇가지 기본 반찬, 움푹 들어간 찌그러진 주전자와 양은 잔 ...
나는 첫박세 '주석군~ 이렇게 만나서 반갑네,손 한번 잡아보세' 하며 손을
내 밀었다. 얼결에 손을 내 밀고 머리를 숙인다 '나, 주연 애비야 윤주석이
라고 했지??? "네 ~" '본이 어딘가?' 파평입니다." 한다. '양반댁 자손이군,
나는 담배 안태우는데, 자네는 담배를 피우나?' 하며 허를 찔렀다. 긴장을
했는지 "예, 저도 안 피웁니다" 한다. '그래~, 담배는 인류와 지구 전체의
적이야' 했다 - 왠 인류... 지구 전체...????-그래서 담배를 끊게 됐다. 딸
에게 물으니 아주 끊었다고 한다.지금은 경력사원으로 여의도에 있는 한
일본인 회사에 픽업되어 영업담당 부장으로 중책을 맡고 있다. 나는 딸만
둘이다, 모두 출가, 우리집에서 반경 300m내에 살고 있다.'누구는 그것도
능력'이라고 들 하지만..., 나는 비교적 복 받은 사람이다. 큰딸은 서울에
서 대학교를 나와 미국계 무역회사에 다니다, 애 교육상 그만두고 지금은
전업 주부다. 작은 딸은 바이올린 전공 했는데 큰딸과 같은 대학교<원>
를 나와 지금은 집근처의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마눌은 얘들
집에 반찬 해 대며, 맛있게 먹는것을 보는 낙으로 사는가 보다. 내가 무엇
은 좀 해 달라고 하면 들은척도 안하고, 어디가 아프다고 엄살?을 떨지만...
사위들이 온다거나 애들 일이라면, 생기가 돈다. 마눌의 우선 순위는 개-
손주-애들<딸, 사위>- 동네 친구-가끔 오는 가정부-그리고 남<의>편
순이라지만.. 옛날의 우리집은 8남매였다. 외벌이 아버지밑에서, 귀엽게
키우는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연명하는 사육 정도였다. ㅎㅎ그당시,
아버지 보다 큰형이 더 무서?웠는데, 고3때 대학 이야기를 하다가 혼 난
일이 생각난다.'우리집 형편도 생각 않고 그런 소릴 한다'고...할수 없이
담임 선생님<고 박윤섭>께 의논 말씀을 드렸다. 그때 마침 교육대학이
생겨, 거기가서 장학금 받고 그룹괴외해 돈 벌며 학교에 다닐 수있었다.
난 콩자반<검은>제일 좋아 한다. 한번은 어렸을적 밥상에서 숫깔로 콩
자반을 퍼 먹었더니,큰형이 눈총을 준다. 밥 한 깔에 콩자반 하나만 먹
으라고...우리 집에서 내가 키가 제일 작다. 한번은 LA가서 밥 먹으며
큰형님 한테 말을 했다. '형님! 생각 나세요? 밥 한숫깔에 콩자반 하나
씩만 먹으라고요,그래서 내가 못 컸습니다' 하고 ㅎㅎ지금은 모두 LA에
살지만<부모님도 LA서 돌아가심>나와 막내 여동생만 모계를 닮았다.
한번은 술좌석에서 큰사위가 자기 아들보고 말을 한다. '할아버님 같은
장인만 만나라'고...다분히 정치성인 발언인것을 나는 안다.ㅋㅋ그리고
'처제는 아버님을 많이 닮았다'고...글쎄다, 그게 칭찬인지 아니면 자기
처에 대한 불만인지는...암튼 내 사위는 괸찮은 녀석이다.(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