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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로맨’이 된 '라이언 킹'
아..사진을 추리고 추렸는데도 꽤나 많습니다.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지요~^^;;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FA컵 16강전에서
행여나
가장 안심인 것은 현재
이날도 PK실축 후 고개도 들지 못하는 이동국 선수에게 보로 선수들이 먼저 다가가 안아주며 괜찮다고 말해줬으니까요. (보로선수들 하나같이 어찌나 착한 심성을 가졌는지...ㅎㅎ)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동국이의 PK실축은 별거 아니다. 한번의 실수로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이와 함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미들즈브러는 승부차기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승부차기에 일가견이 있다.’라며 웃으며 이야기 했는데요.
과연 미들즈브러의 승부차기는 어떤 수준일까요? 86~87시즌 컵대회 로치데일전 승리(4대 3)이후 6차례 컵대회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를 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정말 '승부차기의 왕'이라고 할 수 있겠죠? ^^
Part 1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10일간의 가출’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 개인적으로 봤을 땐 PK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 PK실축으로 인해 크나큰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선수 시절에 총 4번의 PK를 찰 기회가 있었는데요. 4번 모두 실패했다는 슬픈(?)이야기.. 축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내용은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에요.
이와 관련되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는 쓰라린 아픈 기억과 더불어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는데요.
회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에는 사우스게이트의 PK실축과 관련해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웃지 못할 해프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가레스 사우스게이트의 ‘10일간의 가출’
때는 바야흐로 1996년 6월 26일. 유로 96 준결승전이 치러지는 잉글랜드의 웸블리 스타디움.
96유로에서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부차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승부차기까지 갔던 그야말로 팽팽했던 경기.
양팀 5명의 승부차기 키커들이 모두 성공시키면서 6번째 키커로 넘어가게 되었는데요. 잉글랜드의 6번째 키커가 바로 사우스게이트 선수였습니다.
그 동안 PK는 모두 실패했던 사우스게이트...
당시에' 제발 들어가라. 이번만큼은 성공해야 해'라며 엄청난 심적 부담감을 안고 슈팅을 했을텐데요. 역시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도 사우스게이트의 PK는 100% 실패로 기록되고 있습니다.ㅡ.ㅡ;;)
사우스게이트는 골문을 향해 공을 힘껏 날렸지만….안타깝게도 쾨프게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히게 되고, 이로 인해 잉글랜드가 독일을 상대로 준결승 전에서 5대 6으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은 당연히 결승 진출!
잉글랜드 언론은 결승 진출 실패를 사우스게이트의 탓으로 돌렸고,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비난의 기사와 팬들의 눈초리를 이기지 못해 결국 사우스게이트는 “가출!”을 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에서 개최가 되어 잉글랜드는 우승까지도 염두 해두었던 상황이었는데, 사이스게이트의 PK실축으로 결승진출 탈락의 쓴맛을 봤으니 잉글랜드 언론이 가만 나두지 않았죠.
당시 잉글랜드 언론에서는 사우스게이트의 이름과 전 미국대통령 닉슨과 클린턴의 스캔들을 빗대 '워터게이트, 화이트게이트, 사우스게이트'라는 제목을 사용하기도 하고, 모든 초점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PK실축으로 인해 결승 좌절이라는 것에 맞춰져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비난을 했던 잉글랜드 언론과 팬들은 ‘사우스게이트의 가출’로 인해 옹호하는 그룹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우스게이트의 가출이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니 ‘사우스게이트 집으로 돌려보내기’ 캠페인이 펼쳐진 것입니다. ^^
'사우스게이트'를 보시는 분은 020-0000-000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사우스게이트' 빨리 집으로 돌아와요. 당신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제보자에게는 200M의 포상금을 지불하겠습니다.
일명 '사우스 게이트' 집으로 돌려보내기 운동. ^^ (영국인들도 귀여운 구석이 있죠?)
이렇게 해서 사우스게이트는 10일여만에 집으로 컴백을 하긴 하였으나, 잉글랜드 내에서는 너무나도 큰 사건이었던 ‘사우스게이트 가출사건’.
역시나 이 같은 해프닝을 광고계에서도 가만히 놔두지 않았습니다.
맥도날드 광고였는데요. 테이크어웨이(영국에서는 TAKEOUT 대신 TAKEAWAY라는 표현을 씁니다.) 할 때 ‘종이 가방’있죠?
사우스게이트로 보이는 사람이 종이백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맥도날드에 들어와서 햄버거를 시켜 먹는 다는 스토리로 광고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따갑기도 하고, 가출한 상태에서 얼굴을 노출되면 안되니 종이 백을 쓰고 햄버거를 주문하는 사우스게이트.. ㅎㅎㅎ
상상이 가시죠?
광고에서 패러디까지 되고 할 정도였으니, 이 사건이 얼마나 크게 비중을 차지했는지 알 것 같네요. ^^
프리미이리그에 진출한지 2경기 만에 PK실축을 해서 심적 부담감이 크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보로 감독과 관련된 해프닝을 들려드렸는데요.
Part 2 경기 후 이동국 선수와의 인터뷰
경기 끝나고
승부차기 실축으로 많이 주눅들고, 위축되진 않았을까? 인터뷰 돌연 취소하고 버스로 휘리릭 올라 타버리지는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 걱정들이 있었는데요.
역시나 밝은 모습의 버스타기 전 원정 온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해주고, 인터뷰에도 흔쾌히 응해주고.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있는
"
동국, "농담하시는 거죠? 저 놀리려고 그러는 거죠? 하하하"
기자, "아니에요, 정말 오늘 플레이 좋았어요. PK 실축해서 아쉽긴 하지만 그밖에 플레이는 정말 좋았어요.'
동국, "하하하, 감사합니다."
사인하면서도 PK실축에 쑥스럽다는 듯이 대답하는
저는
K리그와 EPL이 어떻게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인데요.
"잔디가 소프트(SOFT)하기 때문에...아니다 아니다..다시 할게요. 영어도 못하는데 영어 쓰면 혼납니다. (웃음. 하하하) 다시할게요. 잔디가 푹신푹신해서...ㅋㅋㅋ "
이렇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환한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손도 잡아주고..
아직은 집에 인터넷이 되지 않아 집 옆에 있는 호텔에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여러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기사들이 쏟아져 나올지 모르지만,,,,이 모든 것들이
혹시나 인터넷 글들을 보고 상처 받지 마시고요.
음... 이날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플레이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경기 사진 보여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정말 길죠? ^^;;
P.S 동료 기자들이 그러더군요..내 블로그는 정말 읽을 거리는 없는데 자기도 모르게 읽게 된다고..좋은 말인지 나쁜말인지 모르겠지만 어쨋건 읽긴 읽는 다는 얘기...ㅡ.ㅡ;;
제 블로그의 주된 내용은 취재 뒷이야기과 사진으로 보는 블로그니까 너무 많은 정보를 찾으려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
마지막으로 경기사진 보여드립니다~ ^^
Part 3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FA컵 16강전 포토
경기 전에 몸을 풀고 있는 모습인데요.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이죠?
대기석에서 앉아 있는 내내 선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는데요. 선수들과 정말 친하게 잘 지내는 같은 모습입니다.
현장에서 제가 느낀 점을 그대로 말하면 미들즈브러 선수들이
스튜어트 파르나비(stuart parnaby)선수는
드디어 출전. 후반 40분 비두카와 교체되어 투입.
비투카와 교체되는 순간인데요. 긴장한 모습이죠? 하지만 교체 되어 들어오자마자 긴장이 금새 풀린 듯 빠른 움직임과 골 욕심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는 FA컵 대회라서 9분 경기를 뛰어본
그런데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드디어 나온다’하면서 무진장 기뻐했습니다. ^^
들어오자마자 여러 차례 좋은 기회가 있었고, 매번 과감하게 슈팅을 날렸던
이 모습은 안전요원의 머리를(머리카락이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 강타한
강슛이었는데 머리카락이 없는 분의 뒤통수를 맞췄으니.. 충격이 더 컸을 거에요. ^^
이동국선수가 연장전에서 1분여를 남겨두고 상대 선수와 충돌해서 쓰러졌었는데요. 약 10-20초정도 일어나지를 못했었습니다. 이동국 선수 우측 사이드에서 쓰러져 있는데 선수들과 심판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공에만 신경쓰더라고요. 조금 후에 정신이 들었는지 스스로 일어나 경기에 임한 이동국 선수.
경기 끝난 후, 걱정이 되어 물어보니 특별히 다친곳은 없고, 머리가 땅에 떨어져 잠시 일어나지를 못했다. 이 상황을 보고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것이 잉글랜드 축구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진을 보면 격한 느낌이 들죠?
예전에 이영표 선수도 'EPL이 굉장히 거칠다'라고 말 했듯이, 잉글랜드 축구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거칠고 빠릅니다.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선
승부차기에서
두 번째 키커로 나오더군요. 공을 들고 나오는
표정을 보니 잔뜩 긴장했나 봅니다.
긴장하지 말고 맘 편히 시원하게 쏴주세요. 맘속으로 빌고 빌었건만..
어찌 된 일인지.. 위치를 잘 보고 때리긴 했는데 또 골대를 맞고 튀어나온 공,,,
하지만 방향을 제대로 보고,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골 이었습니다. (그래도 골은 성공 시키지 못했으니.... ㅡ.ㅡ;;)
그런데 동료들이 하나같이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괜찮다고 해주더라고요.
다행히도
결과는 5대 4로 보로 승!!
만약 보로가 졌다면
이동국 선수 말대로 이번 PK실축은 빨리 잊으셔야 더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하루 빨리 잊으세요~ 앗! 벌써 잊으셨다고요? ㅎㅎㅎ
승부차기 5대 4로 미들즈브러 승. 8강진출.
안도의 한숨 쉬는
보로의 승으로 끝나자 보로 선수들은 원정까지 온 보로의 팬들에게 달려가 답례를 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과 코치, 감독은 모두
아.. 이동국사진..외국애들이찍은사진보니깐 한상균의 잘못만은 아닌거같다.
오예 스튜어트 ~!!!!
아 진짜 , 슬픈 이야긴데 ㅜㅜ 왜 웃기지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완소 남문
모니터링 꼼꼼히 하는구나...ㅠ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에휴... 좋은 내용들만 골라서 읽기만을 바래야징..
와우.. 이거 되게 재밌네요.. 보로 선수 코칭 스탭 감독.. 다들 좋은 사람 같아서 이동국선수에겐 참 다행인듯
쩝 대단하네요...이적후 결정적이랄수도 잇는 실수엿지만 이동국선수 배짱과 자신감이 잇어 보여서 좋네요...담엔 꼭 골넣어요~솔직히 동국선수를 별루 좋아하진 않았지만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