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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자학원에 경각심 없어.
2017년 3월 처음 상영된 52분짜리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 겉으로는 '공자'를 내걸고 내부적으로는 다른 목적을
수행하는 중국 공자학원의 실상을 파헤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전 세계에 세워져 있는 공자학원에서는 고대
성인(聖人) '공자'에 관한 연구와 토론이 전무(全無)하다.
영화 <특수부대 전랑2>는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90주년 기념일(8월 1일)을 앞둔 2017년 7월 27일 개봉했다.
'중국 우월주의'를 노골적으로 표출해 중국에서 큰 반응을 모았다. 제주 대학에 2009년 4월 문을 연 공자학원은
대학생 중국어 교육만 하지 않는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항목만 봐도 학교교장단 초청 중국연수, 교직원 중국어
반, 제주도·교육청·제주·서귀포시청과 공동협력협약(MOU), 중국문화전시회, 경극(京劇)·예술단 공연, 중국도서
문화전시회 등으로 다양하다. ◇대학 거점...전방위 네트워크 구축 - 2007년 9월 공자아카데미를 연 순천향대는
이듬해 충남 아산교육지원청과 ‘방과 후 학교 강사 프로그램 지원 및 중국과의 교류협력 지원협약’을 맺었다.
그해 두 중학교, 세 고교에 방과 후 중국어 교실 용도로 각 500만원씩을 지원했다.2015년에는 아산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 중국체험관과 아산고에 공자학당을, 2017년엔 천안고에 공자학당을 각각 세웠다.
총인구가 67만명 정도인 제주특별자치도에는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는 대학교 상주 공자학원이 2개 있다. 2009
년 제주한라대에 이어 2017년 개원한 제주대학교 공자학원 홈페이지/ 올해로 17년째인 호남대학교 공자아카데
미는 중국어 교육 외에 차이나 최고위과정(China-AMP), 중국문화예술공연전시회, 중국문화탐방, 중국교육부
국비장학생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인당 420만원의 교육비를 받는 최고위 과정은 광주광역시 일대에 있는
기업체 경영자·고위 임원, 공공기관 단체장, 각계 고위 인사들을 모아 중국 현지 산업시설과 문화연수를 한다.
주(駐)광주중국총영사관의 후원을 받고 있다.
2009년 4월 제주한라대학교 공자학원 개원식에 리창춘(가운데 안경 쓴 이) 중국공산당 국무위원이 참석한 모습.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의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선전부장이던 리창춘
이 '공자학원은 중국의 해외 선전체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11월 대전시 소재 우송대학교 공자아카데미가 주최한 ‘온라인 중국어 암송대회’ 참가 주제시
(主題詩)에는 마오쩌둥의 1936년 작품 ‘심원춘·설(沁園春·雪)’이 포함됐다. 마오쩌둥이 ‘무산계급을
칭송’해 중국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이 시를 한국 학생들은 그대로 암송해야 했다.
이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22개 대학교 안에 개설돼 있는 ‘공자학원(孔子學院·Confucius Institute·국내 일부 대학은
‘공자 아카데미’로 명명)의 활동 단면이다. 2004년 세워진 ‘공자학원 세계 1호점’인 서울 공자아카데미를 포함해
국내에는 23개 공자학원이 있다. 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1위에 해당한다.
세계 1호 '공자학원'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서울 공자아카데미 홈페이지. 이 곳은 "중국어를 잘 배우는 비결은
무조건 중국을 좋아해야만 한다"고 적어 놓고 있다./ ◇“학문 자유와 대한민국 헌법정신 위배” 먼저 공자학원들이
주최하는 ‘대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주제가 중국 역사·문화·정치·경제·산업과 한중 우호관계, 국가 프로젝트
인 ‘일대일로’(一带一路) 같은 것으로 제한돼 있다는 사실이다. 서류 심사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대만, 티베트, 신장위
구르, 파룬궁 같은 문제를 소재로 삼으면 본선 진출이 불가능하다. 이제봉 울산대 교수는 “학문의 자유가 생명인
‘대학 공간’에서 공자학원 주최 경진대회는 발표·토론의 자유를 제한해 사상·언론·출판의 자유를 보장한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정면위배한다”고 말했다. 대신 상위권 입상자는 ‘중국어 대사’, ‘중국어의 별’ 칭호와 함께 중국 현지 대
학 학비와 생활비까지 받는 장학금을 받는다. 2019년 열린 ‘중국교육부 상(賞) 한국 대학생 중국어 대회’ 1등 수상자
에겐 부상(副賞)으로 중국은행(中國銀行) 서울지점 취업증서를 줬다. (서울 종로구 종각 인근에 있는 중국은행)
두 번째는 대학 안에 있는 공자학원이 외부로 활동 범위를 뻗친다는 사실이다. 대학 소재 각 공자학원은
각급 학교·청소년 대상 교육기관에 ‘공자학당’을 세우고 재정·교사 공급 같은 지원을 한다. 대상은 초중고
와 유아·청소년을 포함한다.
국립안동대학교 공자학원은 초중학생들이 배우는 청소년 중국어 교육센터를 세워 운영 중이다. 충북 세명대학교
공자학원은 2019년 4월 제천시내 10개 유치원생 500명을 초청해 중국어 입문 과정 체험, 자이언트 판다와 함께 하
는 단체 사진 촬영, 베이징 오페라(경극·京劇) 가면 그리기 같은 중국문화 체험 행사를 했다.
국립 안동대학교공자학원 부설 안동 청소년중국어교육센터가 2022년 3월 25일 제9기 입학식을 가진 뒤 찍은 사진.
안동대는 "안동교육지원청의 협조로 70명이 입학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입학 대상자를 초등학교 2학년부터로
대폭 낮춘 것으로 전해졌다./
세 번째는 공자학원 소속 교사들에 대한 최종 임용과 각종 감독권한을 중국측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공자학원을 유
치한 한국 대학들은 자매 관계를 맺은 중국 현지 대학이 뽑은 교사 후보자들을 면접하고 의견을 제시할 뿐 개별 교사
와 노동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 그러니 임용·해고 권한이 없다.
◇“대학의 권위·평판에 편승...인프라도 활용” 한국 공자학원연합회의 김현철 회장(연세대 중문과 교수)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자학원들이 매년 중국측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8000만원쯤 된다. 서울
신촌 소재 연세대는 매년 1억7000만원 정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자학원연합회는 국내 22개 대학내 공자학원들의 모임이다. 공자학원을 유치한 대학은 사무실과 교실 등을
제공하고, 학생 모집과 공자학원에 대한 홍보 업무를 맡는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중국은 공자학원을 유력
대학 내 연계·부설기관으로 세워 해당 대학의 권위와 평판에 편승하고 있다.
대학 시설과 인력 등 인프라를 활용하는 이점도 크다”고 말했다. 독일어 학습과 지식을 해외로 전파하고 국제문화협력
사업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괴테 인스티튜트'는 모두 대학 캠퍼스 바깥에 자리잡고 활동한다. 서울 남산에 있는 괴테
인스티튜트 모습 공자학원의 활동 방식은 다른 나라와 크게 다르다. 미국문화원, 영국문화원, 독일의 괴테 인스티튜트
프랑스의 알리앙스 프랑세스, 일본문화원 등은 모두 대학에 들어오지 않고 ‘바깥’에서 대학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운영
한다. 해외에서 독일어 학습과 지식을 전파하고 국제문화협력 사업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괴테 인스티튜트’는 서울과
대전·대구·광주·부산에 어학센터를 두고 독일어 능력시험 등을 실시한다.
알리앙스 프랑세즈는 프랑스 대사관 및 문화원과 긴밀 협력하지만 서울 등 국내 7개 도시에서 대학 바깥에 공간을 마련해
놓고 활동한다. 이와 달리 국내 23개 공자학원 가운데 22개는 유력 대학 안에 자리잡고 지역 행정·교육기관, 민간기업, 지역
사회 주민 등 지역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중국의 역사·문화는 물론 중국의 국정목표를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지역 국립대학’ 내에 설치된 공자학원은 공인된 국립대학이라는 간판을 활용해 해당 시(市) 행정당국 및
교육지원청과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美·日·유럽國은 모두 대학 밖에 어학문화센터 중국 전문가인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의 진단이다. “국내의 공자학원
들은 중국공산당을 대놓고 찬양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파하고 부정적 내용은 철저히 억누른
다. 공자학원은 중국어·문화 교육기관이 아니다.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의 현지 기관 역할을 수행함에 주목해야 한다.”
2020년 12월 국내 공자학원 관련 연구보고서를 쓴 이제봉 울산대 교수는 국내 대학들이 공자학원을 유치한 이유를 이렇게 분석
했다. “공자학원을 괴테 인스티튜트, 브리티시 카운슬 같은 순수 문화교류기관으로 오해했을 수 있고 중국인 유학생 유치로 대
학 재정에 도움을 받으려 했다. 또 중국 정부가 교사 인건비와 교재비 등 실질 운영비를 전적으로 부담해 학교측의 부담이
적거나 가볍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중국과 교류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마당에 중국공산당의 침투공작이 주효했다.”이 교
수는 “공자학원 설립계약서에는 ‘명예훼손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때문에 중국의 인적·물적 지원을 잃고 싶지
않은 각 대학은 중국 눈치를 본다. 이 조항으로 외국 소재 대학 공자학원에서 검열과 사상 탄압 사례가 다수 존재한다”고 했다.
중국 '국가한판'이 펴낸 <나와 함께 중국어를 배워요>라는 교재에는 “중국공산당의 은혜가 동해보다 깊다”는 노래
가 실려 있다. 실제로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에선 학내 공자학원의 반대로 달라이 라마 방문이 취소
됐다. 2014년 포르투갈 중북부의 브라가와 코임브라에서 열린 유럽 중국학회 콘퍼런스의 경우, 공자학원측 개입으로
프로그램 안내 책자에서 대만 관련 표현이 모두 삭제됐다. 미국 연방의회는 2018년 발간한 ‘미중 경제안보위원회 보고서’에서 “
공자학원은 중국공산당이 각국에서 여론 조작을 위해 활용하는 다양한 수단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2년 후인 2020년 8월 미국
국무부는 공자학원을 ‘해외 임무기관’으로 지정하고 공자학원을 세우려는 기관에 대해 인적 구성과 예산 보고를 의무화 했다.
중국 정부는 '공자학원'의 세계적 팽창을 국가 정책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차이신(Caixin)은 "2004년 서울
에서 1호점이 세워진 이후 세계 138개국에 525개 공자학원과 1113개 공자학당이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 줄줄이 공자학원 폐쇄·퇴출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자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중국이 만든 교육기관 겸 문화보급 기관
이다. 2004년 서울 1호점을 시작으로 2020년 말 162개국에 541개가 설치됐다. 그러나 2013년 캐나다 맥매스터대를 시작으로 지금
까지 100여곳의 공자학원이 폐쇄됐다. 미국에선 2020년 한 해에 스무 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
2019년에는 벨기에가, 2020년에는 덴마크, 2021년에 노르웨이, 2022년에는 핀란드가 자국내 공자학원 폐쇄 결정을 내렸다. 2005년
유럽에서 최초로 공자학원을 열었던 스웨덴은 2020년 4월을 끝으로 모든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끊었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의 한나
스넬만 부총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공자학원 프로그램에 돈을 대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중국어 교사들을 스스로
뽑아 우리 돈으로 고용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독일 교육당국은 2021년 10월 전국 20개 대학에 설치된 공자학원에 대해 “
중국어 수업 이외의 프로그램은 가능한 한 시행하지 말라”고 공식 권고했다. 스터디그룹이나 독서회, 각종 문화행사 같은
정치 색채를 띨 수 있는 프로그램 자제를 요청한 것이다.
한국내 23개 공자학원 지역별 현황
△서울·경기·강원(7개, 연세대·한양대·경희대·한국외대·인천대·강원대·대진대)
△충청·대전(5개, 충남대·충북대·우송대·순천향대·세명대) △광주·전라(4개, 호남대·세한대·우석대·원광대)
△부산·경남(2개, 동아대·동서대) △대구·경북(2개, 계명대·안동대)
△제주(2개, 제주대·한라대) △사단법인 서울 공자아카데미(강남구 역삼동)
지난해 4월 기준으로 162개 국가에 545개 공자학원, 1170개 공자학당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23개의 공자학원이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
[보이지 않는 붉은 손](Hidden Hand, 클라이브 해밀턴·머라이커 올버그 著)'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선전부가 자금을 대
고, 교육부를 통해 이 자금이 세탁되고 있다. 각국에 퍼진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지휘 아래 체제 선전을 위한 공작소로
혹은 스파이의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다.
2018년 2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중국 정부가 중국계 교수나 학생
등을 정보수집 요원으로 활용하는 행태가 다수 포착됐다"며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사상 선전과 스파이 활동
의 거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ㅡ 엉터리 전도사 (방통, 옛날의 금잔디) 님께서 주신 사진과 안내 글 자료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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