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도데체 어디가는거야"
땡그랑~
"어서오십시오~"
뭐야...왠 안경점이야....
세희가 날 끌고서 힘차게 달려온곳은 안경점이었다
"안경부터 바꿔야지. 그 안경으로 왕따 벗어날수 있다 생각했었니?"
"..그래도..이 안경도 벌써 10년이 넘어가는데, 이젠 이 안경에 편해질대로 편해져 버렸는데에.."
내가 조용히 고개숙이며 끝을 흐리며 말하자, 세희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외친다..
"땍!! 사람은 자고로..아니 여자는 자고로 변신을 한번쯤 시도해보는것도 좋은 일이야"
세희는 그러고선 진열장 너머로 안경들을 뚫어져라 살펴본다
"아줌마, 여기 이 안경 주세요. 노란색이요.."
노란색의 테로 둘러싸인 안경하나를 꺼내더니만..
"그 안경 벗어봐. 이거 한번 써보게"
"...싫은데.."
세희의 재촉에 난 할수없이 안경을 벗었다
세희는 벗어든 내 안경을 집어 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쉰다
"이야...이걸 어떻게 쓰고다녔지.....다행히 검은 88안경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빨간 88안경은 또 뭐냐.....또!, 무게는 왜 이렇게 무겁니...."
세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거리며 내 안경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나를 본다
그때 나는 세희가 건네준 노란색 안경을 쓸 찰나였다..
근데 세희가 그런 나의 손을 저지시킨다
"자.잠깐, 어머...야아...너어..안경 안쓰는게 훨 낫겠다"
그러더니 내 얼굴을 향해 거울을 비춘다
거울 속에 그려진 내 얼굴........그러나...뭐가 낫다는거지?.......도통 모르겠는데..
"이쁘긴 개뿔, 쓴거나 벗은거나 거기서 거긴데...아니, 차라리 쓴게 훨 낫겠다.."
"씁!! 이 자식이 뭘 몰라서 그래!! ...그래, 머리가 요따구라서 그런거야...자! 가자!!"
세희는 아랫입술을 한번 깨물더니, 내 손을 이끌고 다시 안경점을 나온다
"야야, 또 어디가! 나 안경 안 쓰면 안보인단 말야!"
.
.
.
"아줌마, 아줌마, 얘 한번 보세요! 엄청 촌스럽죠? 그냥 이쁘게만 해주세요 이쁘게만요!"
내 손을 꼬옥 잡고선 미용실 아줌마에게 말하는 세희..
그리곤 세희는 대충 묶은 나의 고무줄을 풀어 버린다
나는 순간 당황했고, 세희는 그런 날 보더니 한소리 한다
"와아..너는 검은색 머리가 참 잘 어울린다..아줌마, 얘 염색 따로하지 말구..그냥 스타일만 바꿔주세요"
"알았어, 알았어. 그건 걱정 말어"
계속해서 다닥거리는 세희가 시끄러웠는지 세희를 토닥거리면서 알았다고 연신거리는 미용사 아줌마..
그러곤 아줌마는 나를 자리에 앉힌다
앞에 있는 거울에 비친 내모습......안경을 안 쓴 덕인지 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검은 앞머리가 눈을 자꾸 가려 아주..아주...추하다........
"몇시간 걸릴텐데, 심심하지 않겠어? 그냥 편안히 자도 되는데.."
"아..아뇨...전...아무데서나 잘 못자서요....그냥...눈만 감고있을게요..그냥..빨리좀해주세요.."
"하하, 알았다 얘~"
싹둑싹둑....
천천히 미용사의 가위질 하나하나로 잘려나가는 나의 머리카락들....
왠지 몸이 부들부들 거려 나는 그대로 그냥 눈을 지그시 감아버렸다...
.
.
.
싹둑싹둑......뚝..
드디어 가위질 소리가 끝이난듯 했다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상태였고, 아줌마는 뭔가로 내머리를 주물럭 거리더니
드라이로 내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머리를 대충 말린후 스펀지로 내 목쪽을 툭툭 털더니,
내 몸에 덮어진 가운을 벗기며 말하는 아줌마
"자, 다 됐다! 이제 일어나보렴"
내가 자고있는줄 아는지 아줌마는 날 흔들어 깨운다
나는 감고있던 눈을 살짝 떠보았다
흠.....오랜시간동안 감아있었는지 처음 떴을때 앞이 잘 안보였다
잠시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는데, 역시 안좋은 시력으로 인해 잘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것 하나! 분명 내 머리 스타일이 변했다는거 하나다!
"와아! 너무 이쁘다!! 아, 진짜 이뻐 이뻐~"
호들갑을 떨면서 세희가 다가온다
괜히 쑥쓰러워져 나는 으쓱거렸다
"수지야, 넌 어때? 별로 맘에 안들어?"
"...잘..모르겠는데....."
"...."
내가 가만히 멋쩍은듯 말하자 세희는 갑자기 내 몸을 위아래로 천천히 흝어본다
가만히 있던 나도 세희의 시선을 따라 내 몸을 한번 흝어보았다..
하얀 남방하나에 걸친 검은잠바...물빠져 빛바랜 청바지 하나......그리고 하얀 운동화....
"역시, 사람은 옷이 받쳐줘야해"
"..옷?"
세희는 잠시 턱을 괴어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눈을 번쩍 떴다
"자! 우리 가자구!! 늦기전에 어서!"
"뭐..뭐? 또 어디!"
"옷사러 가야지!, 아줌마 고마워요! 저희 갈게요~"
세희는 또한번 내 손을 잡고서 아줌마에게 인사를 남긴채 날 어디론가 데려간다..
이번엔 또 어디냐고요~....
.
.
.
"이거..요거...이거.....아냐, 이게 좋겠네.....그래..이거...요것도 이쁘네....자자, 이것들 저~기 가서 한번 입어봐"
세희는 백화점 옷코너 쪽에 들어오자 마자 뭐라 중얼거리면서 옷을 몇개 고르더니 내게 건네주며 입어보라고 한다
나는 아무말 없이 세희가 건네준 옷가지들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
그래...그래..다른건 다 참는다..........근데...근데.....난.....치마가 너무 싫단말이다!
"저기...세희야....나 치마는 안입으면 안되겠니? 날씨도...많이..추운데....."
"땍!! 여자의 포인트는 말이다! 요 다리야 다리! 매~끈한 다리 말이다! 알겠느냐?"
".....후..."
나는 때댁 거리는 세희를 뒤로 조심스럽게 옷가지들을 가지고서 터벅터벅 걸어갔다..
.
.
.
"봐봐!! 너~무 이쁘잖어! 응? 니가 생각해도 그렇지? 그치??"
분홍색 짧은치마의 분홍색 목도리..분홍색 모자....그리고 하얀 셔츠...그리고 부츠...
내가 보기엔 영.........어색하기 짝이없는 모습이다
"하하.....난...별로........."
"어머, 얘...너 정말 눈이 어떻게 된거구나...너 완전 봉된거야..이 이쁜언니 덕에 말야~"
".....진짜 별론데..."
"땍!! 너 자꾸 그런 자신없는 목소리 할래? 괜히 나까지 기운 빠지게! 하여튼 넌 분명 이뻐진거야!
알았지? 좋아! 앞으론 이 언니께서 너의 모~든걸 코디 해줄터이니, 넌 왕따만은 당하지 말아라"
세희가 내손을 불끈 쥐면서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런 세희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다...
이내, 조그맣게 끄덕거렸다
.
.
.
#다음날 학교
갑자기 어색해진 내 머리때문에 고개를 팍하고 숙인채 교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내 자리에 엎어지듯 앉아 책상에 얼굴을 박았다
어제 학교갈때만은 머리를 묶고가겠다고 하자, 세희가 또 다닥거리며 욕을 해댔기에..
나는 머리를 풀고올수밖에 없었다...
이를 어째....이제 곧....유하가 올 시간인데...
쾅!!
그때였다, 역시 앞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문유하 패거리의 등장을 나타냈다
"씨발, 그러니까 누가 건들라고 했었나"
오늘도 역시 욕을 달고 오는 유하..
"그나저나, 우리 왕따가 어디계시나?"
터벅터벅...
그가 다가오는 발소리...
또 버릇처럼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했다..
"왕따야, 왕따야..고개 들어봐 내가 오늘 얘기 해주마"
나는 유하의 목소리의 책상에 얼굴을 박으채 고개를 들어 유하를 바라보았다
"글쎄, 오늘은......................왕따야?"
뭔가 말하려다 내 눈과 마주치더니 하던 말을 끊어버리는 유하...
그리고 조용히 나를 응시한다...아주 당황한 눈빛이었다..
"뭐야, 왕따......너 안경 벗었어? 그리고 머린......."
"미..미안...역시 이상하지? 그치?.......자..잠깐만.....안경좀 찾구...."
나는 가방을 뒤져 어제 안경점에 두고온 내 안경을 다시 꺼냈다
그리고 그 안경을 다시 귀에 꽂으려는데...
그 손을 저지시켜버리는 유하...
"..?.."
내가 놀란듯 바라보자..
유하가 날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안경쓰지마...지금..너...무지 이ㅃ......."
멍한눈으로 뭔가 말을 하려다가 도중에 끊어버리는 유하..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더니만 다시 멍한눈을 원래의 매서운 눈으로 바꾸더니 한마디한다
"..야 왕따, 존나 어색해보여. 머리는 또 왜 이따구야"
유하는 그렇게 차갑게 말을 내뱉더니 다시 일어서서 몸을 돌린다..
그런 유하의 한마디의 나는 역시 안되겠단 맘에, 깊은 한숨을 쉬고 다시 안경을 쓰려고 했다...
그때, 몸을 돌린상태로 유하가 조용히 한마디 하며 교실문밖을 나간다
순간 내 심장을 멎게 했던 한마디.........
"그래도, 그래도..이왕 벗은 안경...그냥 쓰지마라, ....안경 벗으니까.................괜히 이뻐보인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중편 ]
o●안경쓴 왕따는 안경벗은 얼짱이 된다●o [2]
바이♡
추천 0
조회 85
04.12.20 21:39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잼떠여~~@@ 빨리 담푠 부탁드려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