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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현재까지 오랜 전통과 찬란한 역사,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두 팀을 꼽는다면 단연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일 것이다.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금력과 함께 떠오른 '신흥 세력'에 불과하고, 아스널은 리버풀과 맨유에 비해 잉글랜드 축구의 최강자라는 위치에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 게다가 아스널은 벵거 감독을 중심으로한 '외인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전통 명가'라는 명함을 맨유와 리버풀에게 제일 걸맞는 표현일 것이다.
맨유와 리버풀은 지역에서도 맨체스터 시티, 에버턴이라는 라이벌을 갖고 있지만 오랜 우승 경쟁의 역사 속에 '붉은 장미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더비전을 펼쳐왔다. 두 팀 모두 붉은 색 유니폼을 주 유니폼으로 해온 대표적인 팀들이기 때문.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로 리그에서 18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맨유는 그 뒤를 잇는 15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92년,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에는 맨유가 지난 15년 동안 8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는 압도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리버풀은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양 팀의 리그 역대 전적은 맨유가 55승 43무 49패로 근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후에는 맨유가 15승 7무 7패로 절대 우위다.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전에는 리버풀의 입지가 단연 독보적이었지만, 이후에는 맨유의 강세가 뚜렷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두 팀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에서 5회 우승을 차지했고, 맨유는 2회 우승에 불과하지만 최초 우승은 맨유이며, 잉글랜드 클럽 최초로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우승, 리그 우승, FA컵)을 이뤄냈다. 반면 리버풀은 2004/2005 시즌에 챔피언스 리그 우승, 2005/2006 시즌에 FA컵 우승을 연이어 이뤄내며 최근 성과면에서 맨유에 앞서 있으며, 2000/2001 시즌에는 컵 트레블(UEFA컵, FA컵, 칼링컵)을 이루기도 했다. 두 팀 모두 한치의 물러섬이 없다.
이런 두 팀간의 경기는 오는 주말에 있을 프리미어 리그 29차전 경기 일정에서 단연 최고의 화제다. 두 팀은 한국 시간으로 3일 밤 9시 45분에 리버풀의 홈 경기장 안 필드 로드에서 격돌한다. 전반기 맞대결에서는 지난 10월, 맨유가 리버풀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완파했었다. 스콜스가 39분에 선제골을 넣었고, 수비수 퍼디낸드가 66분에 쐐기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도 맨유는 리버풀 원정에서 0-0 으로 비긴 뒤 홈에서 퍼디낸드의 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수비수 퍼디낸드는 많은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지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FA컵 16강전에서 맨유를 꺾었다.
리버풀과 인연 없는 박지성… 챔스 앞둔 두팀 올인 안해
박지성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인연이 없는 편이다. 지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명단에 들지 못했고, FA컵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에 투입됐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주중에 레딩과의 FA컵 16강전 재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박지성은 선발 출전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맨유의 최근 강행군 일정한 '산소탱크' 박지성이 이번만큼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맨유는 연일 3일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레딩과의 FA컵 16강전을 재경기까지 치렀고, 도중에 챔피언스 리그 16강전을 프랑스 원정으로 치렀다. 풀럼과의 리그 28차전 경기에서 맨유는 패백 직전에 역전승을 거뒀다. 2007년 들어 단 1패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라이벌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졌다. 이번 리버풀 원정 역시 맨유에게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이며, 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맨유는 리버풀전을 치른 뒤 주중에 릴과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 경기도 치러야한다. 체력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아무래도 큰 점수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맨유는 릴과의 경기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챔스 경기 앞두고 주전 선수들 부상은 피해야
리버풀은 상승세에 있다. 지역 라이벌 에버턴과 홈에서 비긴 이후 뉴캐슬에게 1-2로 패하며 흔들렸던 리버풀은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와의 험난한 원정 경기를 2-1로 승리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리버풀은 여세를 몰아 리그 28차전 경기에서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4-0으로 대파했다. 선두 맨유와의 승점 차가 16점으로 벌어져 있는 리버풀은 현실적으로 리그 우승 가능성이 없고, 현 순위를 잘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리그전보다는 챔피언스 리그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음 주중에 있을 바르셀로나와의 16강 2차전이야 말로 리버풀의 올 시즌 운명이 걸린 경기다. 리버풀은 이미 FA컵과 칼링컵에서도 탈락했다. 맨유와의 자존심 싸움도 중요하지만 이 경기에 모든 것을 걸 입장은 아닌 것이다. 지난 셰필드 전에서 이미 크라우치를 코뼈 부상으로 잃은 리버풀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을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팀의 경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전체의 역사를 관통하는 최대 라이벌전 답게 화끄한고 치열한 혈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버풀이 리그전에서 5경기 만에 맨유를 꺾을 수 있을 것인지, 맨유가 또한번 리버풀을 잡고 선두 독주를 굳건히 지킬 수 있을 것인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붉은 장미의 전쟁'으로 집중되고 있다.
한준 기자
사진=리버풀 캐러거와 맨유 루니의 경합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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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드디어 만났구나~ EPL최대라이벌 레즈VS레즈~
레즈vs레드데빌즈의 경기....재밋을듯...
베르샤유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