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년7개월만에 국경 공식 개방
해외체류 주민들 귀국 승인
中교역 늘려 식량난 타개 나설 듯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폐쇄했던 국경을 공식적으로 개방했다. 3년 7개월여 만이다. 중국 러시아 등에 장기 체류 중인 노동자 등의 귀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이 국경 개방을 계기로 심각한 식량난 타개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전날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해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되었다”고 통보했다. 최근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착륙해 북한 외교관 등 주민들을 태우고 다시 평양으로 돌아갔는데 이를 승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귀국 조치를 공식 언급함에 따라 향후 노동자, 유학생, 외교관 등의 귀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16일 카자흐스탄 세계대회에 출국할 태권도 선수단 수십 명을 버스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다만 북한은 이번 입국 승인 대상에는 북한 국적자만 포함시켰다. 외국인 관광객 등의 출입국 허가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국경 개방 이후 북한이 북-중 공식 교역은 물론이고 접경 지대 밀수도 늘려 내부 식량 수급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올해 1∼7월 아사자 발생 건수는 240여 건으로, 최근 5년간 매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경 개방으로 탈북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정원은 정보위에서 올 들어 현재까지 99명이 탈북했다면서, 국경이 개방되면 탈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