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2일(현지시간) 몰래 베이스 점프를 시도하던 남성이 150m 아래로 추락사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국립공원공단(NPS)은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탐방객이 사우스 림의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베이스 점프를 시도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레인저들이 출동, 낙하산을 펼치지 못한 채 숨진 남성의 시신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아침 베이스 점퍼의 시신을 회수했다. 헬리콥터로 희생자 시신을 림 위로 옮긴 뒤 코코니노 카운티 검시관실로 다시 옮겨 NPS와 공동으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희생자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정보도 배포되지 않았다.
베이스(BASE)는 건물, 안테나, 스팬(경간, 徑間, 교량과 아치 등의 지주에서 지주까지) , 지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의 앞글자들을 모은 것으로 고정된 물체에서 뛰어내려 낙하산을 편 뒤 바닥에 내려오는 레크레이션 스포츠다. 익스트림 스포츠 중에도 가장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지난 1월 영국인 나티 오딘손이 태국 파타야의 리조트 29층 옥상에서 베이스 점프를 하려다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추락사했다.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 모든 곳에서 베이스 점프는 금지돼 있다고 NPS는 밝혔다.
이날 사고는 스무 살 청년 아벨 조지프 메이하가 인기 조망 포인트인 파이프 크릭 비스타 근처에서 실족해 추락사한 바로 다음날 일어났다. 국립공원 측은 메이하가 림 끝에서 실수로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히고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로 꼽히는 그랜드 캐니언은 한 해 6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데 매년 평균 12명정도가 목숨을 잃는다. 공원 측의 관리 인력 부족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안전 불감증이 문제로 지적된다. 공원 측은 림의 끝으로부터 적어도 1.8m는 떨어져 있어야 하고, 난간이나 담장을 넘어가선 안된다고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