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갤러리에서는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유기적 기하학'이라고 설명하는데 기하학이 유기적일 수 있나 하는 물음에
모순적이지만 매번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된다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사각픽셀을 조합하고 분해하고 반복하여 유기적인 이미지를 만든다
그리고 이 이미지들로 가구, 입체, 애니메이션 등 을 구축하는 작가다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이 국제 갤러리 건물 자체가 특이하게 보이면서
사각의 픽셀이 유기적으로 증식된 하나의 건축작품처럼 보인다
마치, 홍승혜 작가가 설계한 것처럼 말이다
갤러리 1관의 작품들은
순수한 미술조형물과 테이블, 조명기구, 선반, 액자 등 디자인적인 여러 오브제로 탄생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컴퓨터 모니터 속에서 방금 튀어나온 이미지들을 증식시켜서 만든 것 같은
단순하면서도 미적조화를 고려한 작가의 조형성이 돋보인다
이제 3관으로 향한다
이어진 관람방이 있는 줄 알았는데
3관은 밖으로 나와 걸어가야 하는 독립된 전시관이다
그런데 이 3관의 건물 외관을 보고 우와!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이 건물은
네덜란드 출신의 건축가 플로리안 아이덴버그(Florian Idenburg)를 주축으로 한 건축설계사무소 SO – IL이 디자인했다고 한다
건물 자체도 독특한 큐브형인데 이 건물은 금속 그물망에 완전히 덮여있는 듯한 모양이 독특하다
건축 신소재인 메시(mesh)를 이용해 만든 그물망이라고 한다
빛에 따라 독특한 질감이 느껴지고 반짝이는 모습이 거대한 도시에 던져진 낚시 그물망처럼 느껴졌다
'도시에 던져진 그물망은 건물을 낚습니다'
건물이 주는 독특함에 너무 감동한 지라 돌아와 검색을 해보니
이 건축물은 외국 유명 사이트에도 많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너무 건물 이야기에 치중한 것 같다
자 이제 탐험하듯 조심스레 이 그물망을 제치고 안으로 들어가 보자
3관의 멋진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이나 댄스파티가 열리고 있는 극장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아니
내가 무대에 서 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어찌나 열정적인 댄스를 즐기는지
텐션이 천정까지 치솟아 있는 무희들도 보인다
거기에 조명은 물론 사운드까지 함께 하니
완벽한 무대가 된다
국제갤러리도 자주 와야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