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서울 탁주제조협회에서 도와 달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아니 되옵니다"라고 사양하였으니 대신 회원님들께서 많이 애용해 주세요.
아~ 그놈의 마라톤이 뭔지,
그 놈때문에 술을 멀리한지 오늘로써 꼭 1주일이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먹기 시작한 막걸리.
그러니까 40여년을 옆에두고 사랑했던 술(막걸리) 인데
돌이켜 보면 초등학교때
어머니께서 누룩과 찰밥을 섞어 안방 아랫목에 솜이불로 덮어놓은 술독에서 동생과 몰래
퍼서 사카리넣고 마시다 술이 취해 마루에서 마당으로 떨어지게 한 술(1학년 때)
일요일 아버지께서 논일 하시다가 새참으로 막걸리 사오라 심부름 할때 큰길을 두고
일부러 골목길 꺽어진곳에서 주전자 구멍에 입대고 한목음 마셨던 술.
중학교때
추운 겨울 하교때 마을 친구들과 학교앞 가게집 부엌에서 몰래 막걸리 한되 사서
한 그릇씩 마시고 가방을 둘러메고 4km를 달려 추위를 모르게 했던 술.
고등학교때
친구 생일 축하때 친구 자취집에서 석유난로에 김치찌개(두부넣고) 끊여 막거리를
수대에(약 20되) 받아놓고 국 그릇으로 스스로 퍼 마시며 날 밤을 새우게 한 술.
대학교때
아버지 월급날 용돈이 올라오면 한달동안 신세젖던 친구들을 모두 모아놓고 막걸리를
떡이 되게 먹여놓고 다시 한달동안 거지 신세로 얻어먹게한 술.
직장 신입사원 시절
취미로 풍물(농악)을 치며 갈증해소를 위해 쇠(괭가리)에 막걸리를 부어먹던 그 술.
지금도 부서 직원들이 나 때문에 막걸리를 좋아하게 된 술.
마라톤 할때
갈증이 나면 시원한 물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나는 술
지금도 휴일이면
아침 마라톤훈련후 집앞 슈퍼에서 막걸리 한통 사서 샤워후 조식 전 국 그릇으로 한 사발,
점심식사전 한 사발, 저녁 식사전 한사발로 휴일일 즐겁게 한 술.
지금도 간혹 잠자기 전 안방에 누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까지 49년동안 먹은 막거리,생맥주, 그리고 소주(독주는 싫어 함)을 모아놓으면 이방을 채우고도 남았을까
술값으로 지불한 돈을 모았으면 또 다른 아파트 하나쯤 더 살 수있었을까....
이렇게 좋아한 술을 이놈의 마라톤 때문에 3개월을(중앙일보 대회) 끊어야 하다니....
마라톤은 나빠요.
이왕 마음먹은것 아들녀석 대입수능까지 더 참아볼까....
뜀소 소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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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사람에 좋은 이유"
술에는 양면성이 있어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 하기도 하고 백독지원(百毒之源)으로도 일러 왔다.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나 알콜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하면 지방간이 되고 이어서 간경화증에 걸릴 염려가 많은 것이다.
알콜 도수가 높은 술을 마시게 되면 위벽에 상해를 주어 궤양이 되기 쉽고 곧 취하며 간장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는 알콜 도수가 6% 정도로 몸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며, 사람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또 전통 막걸리에는 건전한 효모가 살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증편이나 찐빵을 만들 때 막걸리로 반죽하면 발효가 되어 잘 부푸는 것도 이 효모의 작용이다. 효모가 술을 만들게 할 뿐 아니라 건강 증진에도 큰 도움을 준다.
효모에는 생명현상과 관계가 깊은 효소를 여러가지 가지고 있으며, 그밖에도 비타민 B복합체, 단백질,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단백질 성분으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알라닌, 메치오닌 등이 균형있게 들어 있다. 라이신은 체내 조직의 합성에 유효하며, 트립토판은 발육과 체중 유지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식욕 증진, 조혈, 젖의 분비촉진에도 유효하다.
메치오닌은 인지질 합성을 촉진하여 간의 지방을 적절히 운반해서 지방간(脂肪肝)이나 간경화(肝硬化)를 예방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하우저 박사는 그의 저서 젊어 보이며 장수하는 법 에서 효모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등이 젊음을 유지하고 장수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다른 술과는 달리 막걸리에는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 B등 영양성분이 많아 부담을 주지 않고 갈증을 풀어주는 음료였던 것이다. 그래서 농사 짓는데 꼭 필요한 농주(農酒)로서 자리를 굳혀 왔었다. 쌀막걸리에는 1.2%의 단백질이 들어 있으며 구성 아미노산의 질이 매우 우수하다.
우유의 단백질이 3%인 점을 감안하면 그 양이 결코 적은 양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수소 이온 농도가 4로서 유기산을 0.8%나 함유하고 있다. 이 유기산은 새콤한 맛을 내는 성분으로 갈증을 멎게 할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작용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의 장수자들이 유기산을 가지고 있는 과실이나 발효유 등을 많이 먹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수자들 중에 막걸리를 즐겨 마시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과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좋은 막걸리는 감(甘), 산(酸), 신(辛), 고(苦), 삽미(澁味)가 잘 어울리고 적당히 감칠맛과 청량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건강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해도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지 못하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 현대사회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가장 합당한 음료가 막걸리라 할 수 있다. 간 요리를 할 때 냄새 제거를 잘하고 영양성분의 손실을 막는 비법이 썬 간을 막걸리에 5분 가량 담그는 것이다.
첫댓글 서울탁주홍보대사가 되셨나,, 아님 가을의 꿈을 위한 단주의 금단현상인가,,, 잼나게 읽었습니다,,, 곡주 한사발은 괜찮은데,,, 뜀소 힘,,,,
이렇게 비오는날엔..정겨운 친구와 해물파전과 함~막걸리 한사발 드시면서..소재홍님의 구성진 판소리 한자락 ..듣고 싶네요.
마침 배꼽시계가 술시때 읽으니 글이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네~~조타~!! ..오늘 저녁은 막걸리로 결정했슴다
우와-. 막걸리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그런데 말톤 사랑은 더 큰거 같네요. 곡주 사랑경력으로 님의 연령을 추론해보면 50대후반인데....믿기지가 았습니다. 뵙기에는 40대 초반 같은신데....
뜀소 형님 대회도 중요 하지만 서울 탁주 회사 살려야죠........비도 오고하는데 녹두전에 막걸리 한사발 아하 좋타...한달만 금주 하세요 형님 히~~~~~ㅁ.
띰소님 ! 글 재미나네요~~~소리내어 웃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