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족집게 고수’가 있는데 1억 원씩 맡겨보는 게 어떨까요?”
한 증권회사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한 임원은 최근에 모 대기업 사장을 지내신 분에게 이런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대기업 사장을 지냈으면 상당히 합리적일텐데 재야고수 말을 믿고 거액을 맡기자고 제의하는 것을 보니 요즘 증시가 상당히 달아오른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합니다.
이 임원은 그 분이 기분 나빠하지 않게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합니다. 거절한 것은 물론 그 분도 그 재야고수에게 돈을 맡기지 않는 게 좋다고 만류했습니다. 1억원을 맡겼는데 정말 많은 이익을 낼 경우를 대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1억원을 맡겼는데 운이 좋아 2억원이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익금 1억원을 빼고 1억원만 투자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은 한 2억원 더 보태 4억원을 투자하지요. 그래서 또 이익을 보면 투자금액을 늘립니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항상 좋을 수는 없고, 아무리 뛰어난 고수라고 해도 100% 이길 수는 없습니다. 주식투자는 승률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큰 손실을 볼 경우 원금을 모두 날리고 패가망신할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0전 9승 1패일 경우 승률은 90%로 엄청나지만, 마지막 1패 때문에 그동안 벌었던 것을 한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게 주식투자입니다.”
실제로 외환위기 전까지 49전 49승을 기록한 ‘전설적인 투자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1패로 원금과 수익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고 주식인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1998년 6월, 종합주가지수가 장중에 277까지 떨어졌을 때 충청은행 주식에 베팅했습니다. 주가가 폭락해 거의 휴지조각에 가까웠지만 ‘은행은 망하지 않는다’는 그때까지의 신화(神話)를 믿고 대반전을 꿈꾼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충청은행은 얼마 지나지 않아 퇴출이 결정됐습니다. 50전 49승 1패로 승률이 98%나 됐지만 마지막 2%가 그를 ‘증시 퇴출’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공짜 점심이 없습니다. 무엇이든지 대가가 있게 마련입니다.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위험도 함께 높아집니다.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재야 고수들이 ‘폭등주’ ‘대박주’ 등으로 개인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의를 받았을 때, 한 템포만 늦추면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정말로 그런 폭등주와 대박주가 있다면 재야 고수들은 왜 직접 그런 주식을 사서 대박을 터뜨리지 않을까?’라고 말입니다. 목표수익률을 낮추자
요즘 은행 대출금리가 연5%(아파트담보대출)도 안됩니다. 정말 그런 대박주가 있다는 것을 100% 확신한다면 그들은 대출을 받아 직접 주식투자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선량한 자선사업가가 아니라면 왜 굳이 나한테 그렇게 귀중한 정보를 알려줄까를 생각해 본 뒤 의사결정을 내리면 대박의 환상에 젖어 쪽박을 차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대전 L씨 8개월만에 컴백
| |
첫댓글 재야고수한테 돈맡기지 맙시다..... ^^;
거북도사님도 조심해야 하나요? ... 어쩌죠... 그분이 사라면 당장 사는 편인데요...
저도 당장 사는데...ㅋ
흠, 저는 당장 안샀다가 몇 번 땅을 쳤습니다. 왜 이렇게 의심이 많은지. ㅎㅎㅎ 그러고보니, 현대모비스(요건 에스테반님), 이건산업, 세아홀딩스..... 쳐다만보고 안산 겁니다....
사람투자나 주식투자나,, 투자하는 사람의 분석능력에 다르겟죠 ^^ 본인이 감당할수 있다면 나쁠건 없다고 생각 됩니다~
ㅎㅎㅎ 잘나가는 주식보단..지키는게 중요하겠죠.^^
맞아여...거북도사님..ㅋㅋ 땅을치고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봄날은 지나간줄 알았는데 계속 봄날이네요...ㅋㅋ(세아홀딩스)
우리나라의 증권 교본에 오르는 군요... 50전 49승 1패의 그분과 대전의 L씨" L씨가 아주머니 였다고 하던데...
ㅎㅎ, 저는 삼족오님께 돈을 맏길까 했는데.. 자산주는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절대로 안 오를거 같은데 어느순간 날아갑니다. 특히 제가 들고 있는 동안은 절대로 안 날아가죠.. ^^*
마지막말이 압권이네요 제가 들고 있는 동안은 절대로 안날아간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