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 2-5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3장 초두에 있는 말씀을 보면 “뱀”이 “여자”를 시험했는데 물론 그 뱀의 배추에는 마귀가 있었습니다(계12:9). 이 때에는 뱀이 오늘날과 같이 배로 다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 때의 뱀은 오늘날과 같이 흉악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만일 그 때의 뱀이 오늘날처럼 흉악했다면 하와가 저런 밀접한 교제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1. 본문 2-3절은
“②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③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입니다.
뱀의 물음에 대한 하와의 대답은 벌써 하나님의 말씀에서 이탈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2:17)에는 선악과를 “먹지 말라”고 하셨을 뿐이고, 만지지 말라고 하시지는 않았습니다. 하와는 여기서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파수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을 나타냈습니다.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한 하와의 말은 본래의 하나님의 말씀보다 약합니다. 본래의 하나님 말씀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하셨습니다.
2. 본문 4절은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입니다.
사단은 이제 보다 담대히 앞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사단은 어떤 틈이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이제는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한 것입니다. 사실 사단은 우리가 무장한 것을 완전히 벗어 버리기까지는 결코 공공연히 싸움을 걸어오지 않습니다. 사단은 처음에는 감언이설로 우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오지만 일단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에는 자신을 교만히 내세우며 하나님을 대적하여 자기 자랑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단이 하와의 의심을 알아차리고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좀 더 접근해서 침투해 들어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목적은 하와의 의심을 완전한 부정으로 유도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와 같은 경우를 통해서 사단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적시에 그러한 시도를 저지함으로써 우리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사단은 전처럼 하나님의 명령이 사실인지 아닌지 의심하는 식의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연히 하나님의 그릇됨을 비난하게 됩니다. 이는 사단이 하와에게 죽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거짓이며 허위라고 주장하는 사실로써 드러난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치명적인 시험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죽음이라는 무서운 사실을 경고하셨는데도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잠을 잘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거짓말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시험입니다.
3. 본문 5절은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입니다.
1)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을 ‘너희는 천사들과 같이 되어’ 라고 번역합니다.
심지어는 ‘신들과 같이 되어’ 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이 말이 인간에게 신성을 약속하는 사단의 말입니다. 사단은 마치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지 못하게 하신 것은 다름이 아니라 너희가 하나님의 동료가 되는 것이 두려워 그렇게 하신 것이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더욱이 사단은 선과 악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일관시키기 위해 하나님의 영광이나 하나님과 동등하게 되는 것을 조리 있게 언급하는데 이것도 그럴 듯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가련한 하와를 올무에 걸리게 하려는 수작입니다. 그러므로 핑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식에 대한 욕망은 모든 사람의 본능입니다. 그러므로 행복이 그곳에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와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자신의 지식에 대한 척도를 규제하는데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매일매일 이와 같은 동일한 질병으로 고통을 겪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주어진 것만을 인정해야 하는데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 이상을 알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혜에 있어서 주요한 원칙은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모든 일에 절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라는 말씀을 상고하십시다.
여기에서 어떤 사람들은 사단이 교묘하게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모든 실과의 사용을 금지하지 않으신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단이 이미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고 선언했다는 사실을 동시에 고백하므로 모순된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명합니다. 한편 다른 사람들은 사단이 인간의 가장 차원 높은 완전성을 빼앗기 위해 악의와 투기로써 하나님을 비난하는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러한 견해가 다른 것보다 더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단이 상반된 것으로부터 자기가 근래에 주장한 것을 입증하려고 시도한다는 사실입니다. 사탄은 ‘하나님께서는 너에게 그 나무를 따먹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네가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그렇게 하신 것이다. 따라서 너는 형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사단은 유용하고 건전한 실과도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단은 ‘하나님이 아심이니라’고 말할 때 하나님은 질투로 인해 동요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사람이 열등한 위치에 그대로 있도록 그러한 명령을 내려 실과를 따먹지 못하게 하셨다고 헐뜯는 것입니다. 사단은 처음에 아주 분명한 말로 ‘너희가 확실히 죽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단은 하나님께서 그 나무의 실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그들이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오르지 못하도록 질투심에서 금지하신 것임에 틀림없다는 주장을 확증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두려워할 것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보응을 받지 않기 위해서 그 실과를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