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에 공대 다닐 때 왠지 신선하고 좋아서 사귀기 시작하여 2년 교제했지만,
군대 2년 간 다녀 온 사이에 왠지 소원해지더니 – 물론 휴가 때 마다 만났지만-
막상 제대하고, 서로가 안 맞는다며 헤어진 그녀가,
내가 이마트 시설팀에 근무 시 2 번 더 보고, 흐지부지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후니까 딱 8년 전에 우연히 대학 친구 모임에서 다시 만나서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친구도 직장을 잡고, 중소기업이지만, 직책도 차장까지 오른 유능한 친구로
그 친구는 뭔가 화려함과, 낯섬과, 신기함에 꽂히는 성격이고, 성격도 밝고
명랑하며, 누구나 금방 친해지는 성격인데 반해서,
나는 군대 제대하며 바로 일본어학과 4년의 대학 생활과 직장 생활하며
각종 자격증 공부와 토익과 JLPT 준비에 더해 올해 다시 한국방송통신대학에
입학 한 공부벌레이다 보니 아무래도 그녀의 화려함 추구와는 안 맞는 것은
당연했네요. 그렇다고 지난 8년간의 교제기간에도 별 일없이 서로 바쁘다 보니
데이트도 이렇다 한 게 없이 지나간 게 나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그녀와 나 사이는 처음부터 말 한 ‘친구’ 사이에서 시작하여
친구로 끝났습니다.
이제 지금을 보면, 내가 다시 이성 친구를 만날 수 있으려나 고민 됩니다.
내 앞날을 미리 생각해 보건데, 아직 따고 싶은 자격증 2개가 더 있고,
대학도 ‘국어 국문학과’로 전과 할 생각이라.... 내가 봐도 답답한 성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