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를 다시 갑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 단골식당에서 북어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휴가철은 아니지만 주말이라 터미널에는 섬으로 떠나는 많은 탐방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네요. 백령도행(대청,연평)만 안개주의보로 출항 대기중이고 모든 노선은 정상적으로 출항합니다.
원래는 작년 여름 한월리해수욕장에서 성대한 모기회식이 있었던 문갑도 깃대봉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홀수일이라 문갑도를 경유하여 바로 굴업도로 가기때문에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무의도 앞바다를 지나 갑니다. 좌측에 세렝게티가 보입니다. 저 곳에서도 조만간 백패킹해야 할텐데요..
작년여름 놀래미와 광어를 잡아 맛있게 먹었던 소야도 천혜의 야영지 막끝을 지나 갑니다.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지 2시간 만에 문갑도에 도착한후..
그리고 바로 굴업도를 향하여 해누리호는 순항을 합니다. 멀리 좌측으로 개머리언덕과 우측으로 연평산과 덕물산이 보입니다.
백아도를 앞두고.. 오늘 정말 많은 탐방객들이 굴업도를 찾았습니다.
굴업도의 인기를 인정합니다. 선착장에는 해누리호가 토해놓은 백패커들과 탐방객들로 가득합니다.
모두들 차량에 짐을 싣거나 차를 타고 이동했으나..애즈산은 무거운 배낭을 매고 수도하는 마음으로 걸어서 굴업도 해변에 왔습니다. 이곳 다잇소 매점에서 물 2리터를 구매했습니다. 작년처럼 2,000원 착한 가격이네요.
시간에 여유가 있어 큰말해변에서 잠시 멍때립니다.
개머리언덕을 향하는 백패커들..
멀리 좌측부터 흐릿하게 지도, 울도, 백아도가 보입니다. 3개의 바위섬 몽환적인 전설의 선단녀 바위가 뚜렷합니다
애즈산도 하릴없이 해변에 한참을 머물다가 심심해져서 개머리언덕을 향합니다.
무거운 배낭의 된비알에 힘에 겹지만 개머리언덕을 향해 즐겁게 발걸음 내딛는 백패커들.
좌측부터 선갑도, 장도, 각흘도와 가운데 지도 우측으로 울도와 백아도..
지금은 봄의 초입 4월..개머리 언덕 가는길이 조금은 사막처럼 황량합니다. 하지만 신록의 계절이 돌아오면 푸른 초지와 함께 강아지풀 수크령이 바람에 살랑살랑 거리며 반겨줄 겁니다.
여름처럼 뜨거운 날씨에 이마에서 땀이 계속 흘러 내리네요. 이제 다 왔으니까 힘내시구요.
애즈산과 함께 도착한 젊은 백패커들은 울도와 백아도가 근사하게 앞에 보이는 명당에 자리를 잡았고..
애즈산은 작년 그때 그자리에 추억을 생각하며 텐트를 피칭하였습니다.
각자 선호하는 곳에 하루밤 머무를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새 백패커들이 광활한 개머리 언덕 곳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좌측부터 장도와 각흘도 넘어 선갑도가 보이고..가운데부터 지도, 울도, 우측으로 백아도가 보입니다. 개머리 언덕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은 섬들이 올망졸망 외롭지 않게 모여 있기에 그럴거에요. 아마도 애즈산은 이 풍광이 굴업도의 쵝오 뷰라 생각됩니다.
점심으로 꼬마김밥에 복분자술을 몇잔했더니.. 허걱..저녁때 마실 술이 부족하네요..
하여.. 초원사이의 가르마 같은 능선 길을 따라 다시 다잇소가 있는 큰말해수욕장을 갑니다.
좌측 덕물산 넘어 덕적도가 보이고..바로 아래 굴업도 해변가에 다잇소가 있답니다. 다잇소도 이제는 굴업도의 명물이 되었네요.
다잇소 매점입니다. 이곳에서 빨간딱지 4홉짜리를 구매했습니다. 가격이 아주 정직하고 착한 가겝니다.
다잇소를 다녀오는데 걸린 시간은 왕복 50분이 걸렸습니다. 허접한 준비에 걸음품을 팔았으나 빨간딱지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영혼이 자유로운 시간입니다.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는 멋진 풍광이네요.
인간이 존재함으로써 허공이 아닌 우주가 있듯이..백패커가 있어 더 아름다운 개머리 언덕입니다. 좋네요. 별이 다섯개!
이제 일몰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곱게 노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만조시간이 가까와지면서 전설의 선단여 바위도 물에 많이 잠겼습니다.
아주 고요하고 한가로운 풍광이네요.
지난 자월도에 이어 2번째 피칭한 제로그램 2.5p텐트.. 넓직한 실내공간과 무게가 1.8kg으로 백패킹에 맞도록 특화되었습니다.
작년여름 이곳이 바로 흑선님, 백두님, 온고님과 자리를 잡았던 곳입니다. 그때와 달리 지금은 개머리 언덕 곳곳에 자리잡은 백패커들의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지금도 생각나는 감동스러웠던 굴업도의 추억..
술시가 다가오면서 부대찌게도 끓이고..돼지불고기를 굽고..홀로 홀짝홀짝 합니다.
만조가 되면서 선단여 바위가 물에 많이 잠겼습니다.
아마도 굴업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주변의 섬들이 올망졸망 함께 하여서 일겁니다. 그리고 굴업도가 외롭지 않게 곁에 있어주어 정말 고마와요..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네요.. 해가 바다로 들어가며 하늘과 바다는 붉게 물들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어둠이 찾아오면서 텐트마다 하나둘씩 점등이 되어 개머리 언덕에 수를 놓기 시작합니다.
굴업도 백패킹의 하이라이트는 일몰과 함께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조명이 켜진 텐풍의 고운 색감도 보기가 좋고..가까운 바다엔 고기잡이 배들도 불을 밝혔습니다.
작년 개머리언덕 꿈결같은 장면입니다. 자월도 앞바다에 커다란 붉은 보름달은 가히 환상적이었죠..
오늘 도란도란 속삭이며 이야기꽃을 피울 이 없는 애즈산은 밤바다를 바라보며 술을 마시다가, 밤이 깊어가면서 바람이 불어와 텐트안 침낭속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꿈나라로..
집에서 보다 더 꿀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른 아침의 개머리 언덕의 풍광이구요..
아주 상쾌하고 싱그러운 아침입니다.
개머리 언덕의 일출이 시작되었습니다.
햇님이 붉은 기운을 토해내며 하루가 시작됩니다. 바쁜일 없고 널널한 시간이 이어집니다. 아침 운동겸 산책으로 개머리 언덕 주변을 이곳저곳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젊은 솔로 여백패커가 데리고 온 반려 강아지..아마도 품종이 '포매' 라 했던 것 같은데..오소리 같기도 하고.. 위엄있는 숫사자처럼 갈기가 있네요.. 마음씨 예쁜 주인을 만났어요.
자리로 돌아와 어제 남은 부대찌게를 데워 아침을 먹으면서, 남은 복분자술도 모두 비웠습니다.
오전이 되면서 자리 잡았던 백패커들이 하나.둘.. 철수 준비를 하고..
그들이 떠나가면 개머리 언덕은 다시 고요와 적막의 시간이 올겁니다.
10시가 되면서 애즈산도 박지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단상에 빠지며 힐링했던 개머리 언덕을 떠나갑니다.
개머리 언덕주변에는 야생 사슴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데..작년 여름에는 볼 수 없었죠. 오늘은 사슴들이 눈에 띄네요.
굴업도 개머리 언덕을 오가는 길이 이제는 익숙해져서 낮설지 않고 정겹습니다.
간조의 큰말 굴업도 해변..몇년전에 비하여 관리가 되는지 상당히 깨끗해졌습니다. 감사드리구요..
다이소 매점 차량에 배낭을 미리 실었습니다..덕분에 애즈산은 가벼운 몸으로 연평산으로 향합니다. 다이소 사장님이 뱃시간에 맞추어 선착장까지 배달해준답니다.
고씨민박집의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고씨 명언은 여전히 벽에 선명하게 남아 있네요.
선착장과 목기미 해변, 코끼리 바위, 연평산과 덕물산 가는 길..
목기미 해변과 멀리 굴업도의 쵝오봉 덕물산..
그리고 연평산..
덕물산과 연평산..그리고 코끼리 바위를 다녀오는 탐방객들..
연평산 오름길..
연평산 오름길에 바라 본 덕물산..
소사나무 숲을 지나면 연평산이 지척입니다.
연평산 막판 오름길은 조금 위험하니 산행에 주의를 해야겠지요.
날씨가 맑을때는 서해5도의 연평도가 보인다는 연평산(128m)입니다.
연평산에서 바라 본 좌측 목기미해변, 선착장과 멀리 우측으로 개머리 언덕이 보입니다.
하산길에는 혼잡한 개머리 언덕을 피해 한적한 목기미 북쪽 해변에도 백패커들의 모습이 간혹 있었습니다.
코끼리 바위가 가까운 목기미 북쪽해변입니다. 간조때 우측 갯바위로 가면 쉽게 갈 수가 있답니다.
12:30 굴업도를 떠나는 뱃시간이 가까와져서 선착장으로 갑니다.
덕적도가 모섬인 덕적면 굴업리의 굴업도..CJ의 소유로 골프장을 건설하려다 무산되었고..원칙적으로 입산을 금지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갈라파고스이며 백패킹 3대성지로 알려져 백패커들은 꾸준히 찾아들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잇소 사장님이 배낭을 싣고 선착장에 왔네요. 차량 짐칸에는 배낭이 가득하네요. 배낭을 찾고..
먼저 덕적도로 떠나는 나래호. 2년전 해누리호가 출항하지 않았을때는 덕적도에서 나래호로 환승하는 번거러움이 있었죠.
해누리호에 승선하기 위해 기다리는 백패커와 탐방객들..
어제오늘은 여름철 휴가때보다 더 많은 탐방객들이 찾아와 하루를 보낸 굴업도였습니다.
오는이 가는이들이 모두 떠나버린 굴업도 선착장이 이제 조금 쓸쓸해졌네요.
오가는 길이 멀었지만 솔로 백패킹으로 다시 탐방한 굴업도..애즈산에게는 파라다이스였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첫댓글 언제나 멋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