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재 혼, 63회,
처제가 자리를 비워주며 인서씨의 손을 준다.
따스하다.
ㅡ아,아,아아아,.....살아있다.ㅡ
인서씨의 눈이 반긴다.
"인서씨! 인서씨! 나,를 알아보겠소!?"
",..........으음,..."
눈,이 반긴다.
아니, 눈,이 입술이 미소를 짖는다.
이별을 예감하고 가슴이 타는 것처럼 아팠는데,
벼랑 끝에 서있는 마음으로 당신의 쾌유를 바래며 기도했는데,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구나,
인서씨의 손끝에서 힘이 느껴지며 기운이 뻗친다.
~"미, 미 안 해 요, 당 신 께,"~
"허,헝,!??? 인서씨! 당신,지금 말 했어요,
정신이 난거요!?
워따메! 이젠 된거여, 당신 진짜루 살아난거여,!?
흐흐흐,,...흐헝,"
"보호자님, 진정하셔야 합니다.
환자에겐, 안정을 취해줘야해요,"
환자 곁엔 한분만 계시고 모두들 자리를 비켜주십시요,"
환자의 상태를 주시하던 의사분들의 엄명이다.
당연히 처제가 언니곁에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어서 나길씨와 난 슬그머니 물러난다.
"보호자님! 과장님이 뵙자고 합니다."
간호사다.
"나길씨, 여기에 계실라요? 저 좀, 다녀올께요,"
"네, 전 언니곁에 있을께요,"
간호사는 긴 복도끝의 방으로 안내한다.
"어서 오십시요,"
방금 전, 상담을 하려다가 중단됐던 의사다.
"네,"
권장하는 의자에 앉게되니 의사선생님과 맛대면이다.
"환자분과 어떤 관계신가요,"
"네, 남편입니다."
"네, 그렇습니까,"
",............."
"합병증입니다.
당뇨에 합병증이 오게되면은, ........
저희로서는 더 이상 손을 쓸 기회를 놓치게 된겁니다.
생명의 유지 여부는, 환자의 의지력 입니다.
마음을 굳게 가지십시요,
"네, 감사합니다."
모든것이 끝났다.
얼마나 더 살겠냐고 묻지도 알려하지도 않았다.
정신없이 뛰처나왔다.
귀가멍멍하고 속이 메시껍다.
어디선가, ...가슴에이는 소리가, 들린다.
들린다, 들린다,들린다, 슬프면서도 훈훈한 감동의 멜로디가,
~~"당신을 처음 본 순간 나는 알았어 내 운명 이라는걸,
당신을 처음본 순간 나는 느꼈어 비켜갈 운명이 아니라는걸,
당신은 운명이였어요, 당신은 운명이였어요, 당신은 운명이였어요,"~~
ㅡ"인서씨! 인서씨! ... 당신과 나에 사랑이 아직 여물지도 않았는데,
이대로 그냥 당신을 절대로 절대로 떠나 보낼수 없소!"ㅡ
예견된 이별이었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내 마음은 인정하지 않았고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는 각오였다.
ㅡ"당신이 가는길이 천리나 멀다는지 할지라도 황천을 묻고 물어
불원천리 쫒으리오,"ㅡ
"ㅡ선생님! 선생님! 어디에 계시오니까!?ㅡ"
나길씨가 찾는다.
아람들이 소나무 정원은 이미 어스름이 찾아들고 있다.
"네! 여기 있습니다."
"어휴, 어쩌자고 여기에 계십니까?"
"가슴이 아파서요, 숨이 막힐것 같아서요,"
"선생님! 어여 가십시오, 언니가 찾으세요,"
"네!? 네네,"
앗차! 인서씨는 아직 병원에 ... 있다.
또,뛴다.
"선생님! 같이 가셔야죠,"
ㅡ"천천히 오시시오, 잉!,"ㅡ
"형부!? 어떻게 되신거예요?
어쩜, 얼굴이 흉하셔요?
언니가 아까부터 찾아요,"
"으응, 과장님과 상담을 하느라고,
글구, 바람도 쐐느라고요,"
"언니! 형부가 오셨어요,"
"으응, 알,...어,"
처제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사랑이 아름답다.
인서씨의 슬픈 눈망울이 나를 찾는다.
"인서씨! 나요, 나! 명수!"
"알 .아 .요, 명 .수 .씨,"
"인서씨! 인서씨! 당신, 괞찮아요?"
"명 수 씨! 당 신, ...께, 미 안 해 요,"
"으, 흐흐흐, 흑, ... 인서씨! 당신! 우리 당신! 진짜로 괞찬은거예요!?"
"형부! 언니가 놀래키잖아요,
목소리를 쪼금만, 낮추시면, 해요,"
나는 목소리가 평상시에도 너무 크다고 지적을 많이 밭는다.
귓속말을 못하는 성질이라서, 가능한 말을 삼간다.
"영 서 야!
괞 찮 아 요,
형 부 는, ... 원래, ... 그 래 요,"
이때, 문이 열리며 나길씨 눈길이 째린다.
눈길을 피하느라고, 딴청을 부려보지만, 마땅한 핑게거리가 없다.
"선생님! 어쩜, 그래욧!?"
"히히, 미,미안해요,"
"언니!? 왜, 그러시는데요?"
"두번씩이나, 선생님을 뫼시려고, 병원 안팍을 찾아다녔잖아요,
글쎄나, ... 숲속에 나를 펭게치다시피 두고,
쏜살같이 내삐시는 거예요,"
"그 숲속에서 뭐하고 계셨는데요?"
"펑펑, 울고 계시드라고요,"
~~"호호호, 호호호,"~~
울다가 웃는다고, 방안이 웃음만복례다.
어쩜, 인서씨까지 미소를 짖는다.
"나길 여사님! 미안해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요,"
"어쩌면, 선생님은 어린얘 같으세요,"
~~호호호, 호호호, ~~
또 한번 웃음 바다다.
"명 수 씨, 당신은 참, 좋 은 분 이 예 요,
순 수 하 고 요,"
"아녀, 그냥 덤벙대는 거예요,"
"식 사 는, 요?"
"으응??? ,......."
누구도 아무도, 말,이 없다.
"언니, 우리 걱정은 말아요,
대충 알아서 각자가 해결 했어요,"
"아 냐, 늬 형 부 는, 몇 끼 니 도, 굶 으 실, 분 이 야,
, ........영서야! 네 가 좀, 챙 겨 드 려 야 해!"
"인서씨! 염려 말랑께여, 아까, 매점에서 이것 저것 챙겨먹었응께,"
목숨이 경각에 있는데, 착한 인서씨는 이 한몸을 걱정 하고 있다.
이미 시각은 오후 늦은 자정을 가리키고있다.
"처제,나길씨! 우선 한숨을 자둬요,"
"아네요, 형부께서 먼저 주무세요,
언니가 편케 주무시게 할려면은 제가 곁에 있어야 하거든요,
간호사 언니가 수시로 들르시니께,
염려 놓으시고 주무세요,"
한쪽 벽면이 보호실겸 휴식처다.
야전용 막대 침대가 두어개 있을뿐이다.
"언니가 형부를 찾아요,"
"그라믄, 처제가 먼저 한숨 자둬요,"
"네,"
인서씨의 눈이 반가히 맞는다.
어쩌면 눈이 이렇게나 맑은가,
사람에겐 눈이 창이며 생명인것임을 느낀다.
지난 밤사이에서 인서씨는 더 말라갱이가 되어버렸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어 보인다.
"인서씨, 당신 힘들죠?
편안히 쉬어요,
한숨 자고 나면, 내일 아침엔 벌떡 일어날거요,"
",........... 당 신, 사 랑 해 요, ............."
"힘이든께, 말하지 말아요,"
잡고 있는 손에 기운이 들고, 곧 꼬옥 잡아 끈다고 느꼈을 때다.
줄곧 나를 주시하던 눈이 사르르 감기면서 입술을 뾰족히 내민다.
직감적으로 키스를 원한다고 느낀다.
누구의 눈치를 살 필 여지도 없이 살며시 입술을 마춘다.
긴 긴 키스다.
진한 키스를 하는 것은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은 생각이어서 입술에 뽀뽀를 한다.
마지막 키스라고 생각치 않는다.
내일 아침엔 굿ㅡ모닝 키스를 하고 내일 저녁엔 오늘같이 굿ㅡ나잇 키스를 할거다.
"당 신, ... 고 마 워 요,"
인서씨의 눈망울이 한층 맑고 생기가돈다.
방금 키스를 했던 입술도 뾰얗다.
"자 고 싶 어 요,"
"그래요, 자고나서 내일 아침엔 밝은 태양을 맞이합시다."
"네, 그럴 거 예 요,"
편안한 얼굴을 하며 새근새근 잠이든다.
수시로 드나들던 간호사가 들러서 잠든 인서씨의 혈압을 재고 맥박을 집어본다.
"환자의 상태가 어떤가요?"
"많이 좋아졌어요,
아깐 위독한 상태에까지, ... 운명하신줄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는 줄 알았는데, 나길씨와 처제가 눈물먹은 목소리로 고마움을 감사해 한다.
"아직,안잤어요?"
"네, 몸은 물먹은 솜처럼,피곤한데요, 잠이 오질않아서요,"
"그럴겁니다. 이 상황에서 쉽게 잠들겠어요,
인서씨는 방금, 잠들었어요,"
"네, 알고 있어요, ... 호호호,"
"왜!? 또! 그럽니까요?"
"호호호, ... 다, 봤어요, 호호,"
두여인네가 하릴없이, ... 인서씨와 키스했던 것 까지도 흉으로 본다.
하기사, 아직도 팔팔한 사십대 초반의 여인네들이다.
"어쩌면, 그렇게나 멋드러지게 키스를 하세요, 호호호,"
나길씨다.
왠지, 나길씨와는 거리감이 있다.
어제 낮에 인서씨가 유언처럼, 말했던 기억이 있어서다.
그래도, 나길씨가 만사일을 제처놓고 이렇게나 헌신적으로 애쓰는 모습이 예쁘다.
"우리모두, 어제부터 잠을 설첫잖아요,
이러다간, 우리가 먼저 쓰러집니다.
암소리 말고, 얼른가서 한숨씩 자둬요,"
"아네요, 형부와 나길,언니가 먼저 주무세요,
제가 언니곁에 있을께요,"
"왔따메, 처제씨! 나는 나이가 먹은 사람이라서 잠이,얼마 없응께,
암, 소리 말고, 얼른 가서 자랑께여!"
"네 에, ...."
호통치는 소리에 기가꺽여, 조용히 잠자리로 든다.
밤이 이슥한 시간이 되어서야 고요가 찾아든다.
두여인도 깊은잠에 빠져든것인가, 부스럭거림도 멈췄다.
이틀간의 소란스럼움 뒤의 적막감으로 인한 쓸쓸함이 밀려온다.
감사합니다. 곧, 글 / 우 두 봉,
첫댓글 이런 사랑하시는 분은
얼마나 넒은 가슴을 가져야 할까요???????
이렇게 참 사랑하시는 분께
제가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어째든
참 사랑
잘 보고 갑니다........
사랑은 가슴이 넓어서가 아닙니다.
인연을 만난것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그 무엇도, 바램이 없는것이래야, 진실한 사랑인가 합니다.
당신 나, 사랑해! ...라고 묻는다면, 이미 그 사랑은 진실한 사랑이 아닙니다.
주는 사랑, 바램이 없는 사랑, 이어야, ... 참 사랑인가 해요,
조페장군님, 늘 좋은 말씀 주심에 ...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사랑이란 참 무섭고도 아름다운 어떤 形을 가진 것인가 봅니다.
우두봉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고맙습니다.
네, 사랑하는 마음은 자신의 이기심을 버리는, 배려인가 합니다.
혹여, 내가 실수가 있었나, 님,이 서운한거이 혹여 있지 않았나, 하는
내 모두를 주는 마음이죠,
늘 감사하는 마음이고요,
갯바위 파도님, 오늘도 감사해요,
아픈사랑 그러면서도 뜨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