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모양을 빗대어 만든 빵들이 주변에 참 많다
사물의 모양이 아니더라도 그 지역의 특색을 담은 빵들이 많다는 사실에
새로운 빵들을 만나면 만날 수록 경이롭다
<너, 어디까지 먹어봤니? >
모 여행사였던가 항공사였던가 아주 강렬했던 광고 카피 한 구절을 모방해 본다
천안이 고향인 나는 아마도 호두과자가 가장 친숙할 것이다
이곳저곳 여행을 할 기회가 많은 요즘은 특정지역의 빵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겨울철 거리에서 사 먹는 붕어빵이 우리 국민들에겐 아마 가장 친근감을 주는 빵이 아닐까 한다
이번 남도 여행 중 오수휴게소에서 만난 빵들이 특이해 그동안 만났던 빵들을 주욱 찾아봤다
자두빵, 옥수수빵, 참외빵, 수박빵
사 먹진 않고 보기만 했는데
특히 수박빵은 자른 단면까지 포장지에 인쇄해 속이 어떨까 하는 궁금증까지 해소해 줬다
이쁘기도 해라
그런데 우리나라의 유명세를 타는 모든 빵 속엔 팥앙금이 들어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과일빵엔 아마도 향이나 색으로 멋을 내었으리라
자 그럼 그동안의 빵 사진 모두 방출합니다
그야말로 빵, 어디까지 먹어봤는지 이제부터 체크해 봅시다
공주 인근 지역에서 많이 파는 공주밤빵
대관령 양떼목장에서 이쁜 양들을 실컷 보고 나왔는데
출구 근처에 진열된 것을 보고 뜨악했던 대관령양빵
이걸 어떻게 먹으라고요~~~~
체코나 헝가리의 거리에서 사 먹을 수 있다는 굴뚝빵
지금은 국내 빵집에서도 만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커피 향이 넘칠 것 같은 커피콩빵
강릉의 안목해변에 가면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꼭 사 먹어야 할 것만 같은 묘한 매력이 있다
전주의 대표음식 비빔밥을 빵 속에 담은 창의성이 돋보이는 색다른 빵
전주비빔빵
진짜 매콤한 비빔밥을 먹는 느낌이었다
내가 만난 가장 해학적인 빵은 바로 안전빵
골프장에서 만났는데 골프공 모양의 평범한 빵을
NO 오비
NO 해저드
NO 뒷땅
골퍼들이 가장 싫어할 오비, 해저드, 뒷땅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슬로건을 붙여 골퍼들을 유혹하는 빵이다
라운드 전 재미로 한번 먹어볼 만한 빵이겠지만
모든 상품에 '골'자만 붙이면 천정부지로 값을 올려 받는 상술을 그대로 따라한 것 같아
이 빵은 그냥 위트로만 받아들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