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주님께서 지금 나를 초대하시는 곳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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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5/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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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 복음 10장 17-22절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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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가슴
지난해 청년 김대건의 삶과 죽음을 영화로 제작한 <탄생>을 극장에 가서 보았습니다.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를 통해 새롭게 김대건 신부님을 만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시간이었지요. 특히, 집을 떠나 순교를 각오하고 신부가 되는 길을 가겠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지금 제 가슴이 뜨겁습니다”라고 했던 청년 김대건의 대답은, 지금까지도 제 마음속에 긴 여운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사도들이 겪게 될 여러 어려움들을 이야기하십니다. 의회에 넘겨져 채찍질을 당할 것이라고, 당신 때문에 끌려가 증언을 해야 하고, 또 모든 사람에게 미움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사도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상상해봅니다. 아마도 불확실해 보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왠지 모를 뜨거움을 그들도 느꼈으리라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어떤 사명으로 우리를 부르시고 함께 꿈을 꾸자고 초대하실 때는, 언제나 가슴이 뜨거워지는 법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그 초대에 기꺼이 응답할 때, 우리는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 기쁨을 만나게 됩니다. 만일 지금 우리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기쁘고 담대하게 응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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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미카엘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
생활성서 2023년 7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