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형명주동! 학창 시절을 되돌아 보면 외워야 될 것이 왜 그리도 많았는지. 제일 먼저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초등학교 입학 얼마 후 외워야 하는 구구단,그리 고 우리나라 역사를 공부할 때 필수 암기 사항인 '태정태세문단세...'. 이 조선왕들의 이름은 한번 머리 속에 입력되면 시험때뿐 아니라 평생 유용 하게 쓸 수 있다. 우리 때는 처음 이것을 외울 때 가락과 장단을 넣어 네 소절(?)로 나누어 암기했는데 지금도 그 전통(?)이 살아있는지는 모 를 일이다.중학교에서 영어를 처음 배우면서 단어는 물론이고 암기해야 될 숙어와 문법규칙이 부지기수였다. 그중에 내가 아직도 기억하는 것에 ' what a 형명주동!'과 'how 형주동!'이 있다. 평문장을 감탄사로 바꾸는 공식(?)이다. '형명주동'은 각각 형용사, 명사, 주어, 동사를 뜻한다. 꽃 이 아름답다 (It is a pretty flower) 를 감탄사로 만들려면 what이나 how를 쓰고 단어 배열의 순서는 what 을 쓸 때는 'what a 형명주동!' ( What a pretty flower it is! ), 그리고 how를 쓰면 'how 형주동!' (How pretty it is!) 이라고 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도 오래된 일이니 어느 영어 선생님에게서 배운 공식인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처럼 문 중심적이고 공식 대입식의 영어가 당시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한다. '아 그 꽃 참 예쁘다!' 그냥 'What a pretty flower it is!' 또는 'What a pretty flower!'하면 되는 것이다. 구태여 문장을 품사로 조각 조각 떼어 놓고 수학 공식에 입하듯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요새는 유치원에서부터 영어를 배우고 원어민 영어 교사도 많다고 하니 우리 세대가 배운 이런 '구식' 영어 교 수법은 더는 볼 수 없지 않을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