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되서 퍼옵니다.
김태륭 위원 페이스북 펌.
월드컵은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두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뉴스가 아닌 저의 의견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먼저 첫번째 이야기 입니다.
러시아,알제리,벨기에를 상대하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대표팀이 갖고 있는 장점을 잘 발휘할수있는 경기력을 선보이는것 입니다.
우리 대표팀은 H조에 다른 국가들보다 빠르고 응집력과 팀정신이 있고, 폭발성이 있습니다.
'공간'과 '압박'을 두고 하는 경기에서 위 요소들에서 앞서는것, 이것이 한국 선수들이 잘할수 있는 '한국형 축구' 라고 생각합니다.
'한국형 축구'가 월드컵에서 잘 표현되려면, 선수들의 신체,정신 컨디션이 좋아야 합니다. 컨디션이 좋다는것? 요점을 말하자면 '회복력' 입니다. 대표팀은 6월 18일, 23일, 27일 조...별리그 경기를 치룹니다. 3일~4일 간격이고 총 이동거리도 5.098km 로 H조 네개팀중 가장 많습니다. 브라질 영토가 넓다보니 쿠이아바, 포르투알레그레, 상파울루 는 각각 기온과 환경에 차이가 많습니다. 제가 12년전 Juventude 에 있을때, 연고지가 포르투알레그레 였습니다. 7월무렵, 자켓을 입을정도로 날이 꽤 쌀쌀했는데 대회 출전을 위해 북쪽 바이아로 이동했을때는 발팔 차림에도 엄청 더웠습니다.
분명 이동거리와 날씨변화는 선수들에게 경기외적인 어려움이 될것입니다.
3일~4일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완벽히 회복하여 연이어 경기를 소화하는것도 쉽지 않지만, 거기에 날씨와 환경의 변화까지 크다면 사람의 몸은 회복하는데 그만큼 어려움을 겪을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1월, 전지훈련이 '아무 소용 없었다.' 라는 글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던 장점과 단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1월 전지훈련은 장단점이 있었겠지만, 한가지 장점만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위에 언급한것처럼, 1월 아메리카 전지훈련은 베이스캠프 훈련 포함하여 현장답사 성격도 있었고, 8일간 3경기를 소화했습니다. 선수들에게도 경험이 되었을것이고 무엇보다 코칭스텝에게 '회복력'에 대한 시나리오를 점검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겁니다.
이번 그리스전 명단에 1월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선수가 9명으로 전체의 37.5% 의 비율을 차지합니다. 6월 최종명단에는 누가 포함될지 아직 확실치 않지만, 선수구성이 변해도 선수의 몸에 대한 데이터는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축구를 하는 사람,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월 전지훈련에서 코칭스텝들이 수집한, 훈련과정과 경기전후의 선수들의 회복력에 대한 데이터, 분석자료 등은 본선을 앞두고 훈련계획과 일정, 선수단 운영플랜등을 설정할때 매우 소중하고 신빙성있는 것들이 될것입니다.
단순히 '훈련-경기-회복'에 대한 이론이 아닌 최대한 6월 환경에 근접한 상황에서 실전 예행연습을 한것은 큰 수확입니다.
저는 대략 40% 의 선수들과 코칭스텝들이 이 경험을 직접할수 있었다는것 만으로
1월 전지훈련은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그리스전 명단이 발표되었고, 박주영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주영의 현재 컨디션과 경기력을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한국에 몇명이나 있을까요?
박주영은 한국나이로 30세이며, 월드컵을 두차례 경험했습니다. 부상으로 선수가 장기간 결장한다면 경기력에 큰 영향이 있지만, 정상적인 훈련과 연습경기를 소화한 상황에서 결장이라면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은 없습니다.
분명한건 박주영이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것과 지금이 대표팀에서 박주영의 가능성을 볼수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는것 입니다.
대표팀 감독이라는 전국민의 기대가 걸린 자리는 절박한 자리입니다. 즉, 어떠한 선택도 '잘 안되기 위한' 것이 아닌 '잘 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체적으로 폭발력과 스피드가 있고, 전술적으로 매우 컴팩트한 간격과 측면이 중요한 현재의 대표팀 스타일에서 박주영이 포함된다면 꽤 괜찮은 역할을 해줄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리스전이 매우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이제 박주영에 대한 검증은 코칭스텝의 몫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처음 동아시아컵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을때, J리거가 7명 포함되었습니다. 그때도 여러 말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어떠한 팀이던, 감독이 새로 부임되면 그 감독은 대부분 과거 자신과 함께 일했던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스쿼드에 투입하여 체크를 합니다. 과거에 함께 했다는 것은 그만큼 감독과 선수 서로가 서로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것을 뜻합니다.
감독의 철학은 곧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며, 플레이 스타일은 경기력과 직결됩니다.
얼마전 적은 글과 마찬가지로, 홍명보호의 평가는 월드컵 이후이며, 월드컵 이후에도 축구는 계속됩니다.
첫댓글 좋은 글이네요. 대회끝나고 평가 되겠죠.
굳
좋은글!
축구팬들이 아무리 글 써봤자 전문가들의 이런 객관성 있는 글이 더 영향력이 크겠죠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