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영국의 자연주의 문학
【19세기 프랑스 역사】
▷제1공화국(1792∼1804): 프랑스혁명 후. 자코뱅 당
▷제1제정(1804~1814): 나폴레옹 제국. Waterloo 전투
▷왕정복고(1814∼1830): 루이 18세 – 샤를 10세
▷7월 왕정(1830∼1848): 7월 혁명, 상류층 부르주아 황금시대.
▷제2공화국(1848~1852): 나폴레옹의 조카 루이 나폴레옹이 대통령에 당선.
▷제2제정(1852~1870): 루이 나폴레옹이 1852년 황제(나폴레옹 3세)로 즉위. 독재정치.
▷제3공화국(1870~1940): 왕당파와 공화파의 대립. 1875년 대통령제 공화정 수립.
▷제4공화국(1946) - 제5공화국(1958-현재)
전제에 대해 자유, 전통에 대해 진보, 종교에 대해 과학, 전제주권에 대해 국민의 지배, 신과 왕으로 대변되는 부동의 질서에 대해 민중의 자유와 평등으로 역사를 변화시키는 시대.
철도, 증기기관, 파스퇴르 의학, 전화·방사선·자전거·영화와 비행기 등장.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문학(自然主義文學)】
자연주의는 1850년 이후 프랑스에서 시작되었다. 여러 과학적 발견 중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자연주의의 형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다윈은 진화론에서 지구상의 모든 종(種)들이 진화의 결과 현재 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자연주의 작가들은 다윈의 생각을 인간의 본성과 사회에 대한 연구에 적용하기 시작하였다. 동물이 자연환경의 산물인 것처럼, 자연주의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사회 환경의 산물로 묘사.
자연주의 문학은 실증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사실주의 문학을 계승하면서, 사실주의보다 더 현저한 생물학적·생리학적 인간관이나 방법을 취했다.
자연주의 작가들은 과학적 정밀함을 자신들의 소설에 도입하려고 애썼다. 예를 들어, 에밀 졸라는 그의 소설 『제르미날』(Germinal)을 쓰려고 여러 석탄 광산을 방문했고, 플로베르는 당대에 역사적 상황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보바리부인』에서 용빌(Yonville)은 뤼(Ry)라는 마을이고, 약국, 여인숙, 제비호라는 마차도 실제 이름이다. 약사 오메(Homais)의 묘사에서 부르주아에 대한 혐오와 경멸, 엠마(Emma)를 비롯한 현실에 희생되는 인물들에 대한 동정, 독약으로 뒤틀린 마지막 순간에 대한 묘사에서 자연주의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작품에서 보바리 부인의 권태, 거짓말, 불륜, 자살의 과정은 결정론적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스탕달(Stendhal, 1783-1842)
▷ 『적과 흑』
쥘리앵, 레날, 레날부인, 라몰 후작, 마틸드
목수의 아들 쥘리앵 소렐(Julien Sorel)은 야심을 품고 '흑(黑)'(성직자)에 몸을 바쳤다. 나폴레옹의 시대였다면 그는 '적(赤)'(군직)에 투신했을지 모른다. 왕정복고 시대에 하층민의 청년이 출세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성직자가 되는 것뿐이다.
쥘리앵이 결혼식을 통해 권력과 명예를 획득하려는 시도는 레날 부인의 밀고장으로 실패하고, 쥘리앵은 레날 부인에게 권총을 쏜 후 붙잡혀 사형에 처해진다.
1831년에 출판된 이 책은 1827년의 신문에 보도된 한 실화를 옮겨 놓은 것이다. 스탕달은 쥘리앵 소렐이라는 인물 속에 자기의 추억과 증오와 갈망을 넣었다.
☞ 발자크(1799-1850)
▷ 『인간 희곡 총서』 (人間喜劇, La Comédie humaine, 1842)
왕정복고와 7월 혁명 시대의 사회상을 묘사.
약 90편, 등장인물 2,000명,
프랑스혁명 후 프랑스 사회의 모습. 전제왕정의 몰락, 사회계층의 시민화, 돈의 의미, 가족 내의 구조 변화 등이 발자크가 주로 관찰한 사항이다.
그는 프랑스의 모든 지역(도시와 시골), 모든 삶의 형식, 직업(상업, 은행, 기업 등), 사회계층(창녀, 소시민, 돈으로 귀족이 된 사람, 전통적 귀족 등 하층에서 상층까지 다양), 가족 내 사생활, 지위와 음모로 가득 찬 정치와 사회를 묘사한다.
▷ 『고리오 영감(Le Pére Goriot)』(1835)
고리오 영감, 외젠 라스티냐크, 나지, 델핀.
프랑스혁명 기간 동안 재산을 모은 고리오 영감은 전재산을 두 딸을 위해 쓴다. 나지와 델핀이라는 두 딸은 결혼 후에 상류사회의 사교계를 드나들며 사치스런 생활을 영위한다. 남편들이 경제적으로 감당하지 못하자 그들은 글자 그대로 아버지의 피까지 빨아먹는다. 고리오 영감은 비참하게 죽지만, 장례식에 두 딸은 하인을 보낸다.
cf) 셰익스피어의 비극인 『리어 왕(King Lear)』. 리어 왕처럼 고리오 영감도 진실에 눈먼 노인이다. 고리오 영감은 사랑이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고리오 영감』은 발자크 소설이 지닌 일련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잘 보여준다. 소시민의 환경 묘사, 사랑과 돈의 관계에 관한 테마, 돈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근대 시민사회의 가치 몰락, 사회에 대항하여 투쟁하는 외젠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 등이 그것이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1821-1880)
▷ 『보바리 부인』 (Madame Bovary)
엠마는 진실하나 교양이 없는 의사인 남편 보바리와의 결혼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세상에 대한 로맨틱한 감정의 과도함으로 인해 다른 남자와 간통하게 된 후 빚에 못 이겨 음독 자살한다. 이 이야기는 뤼(Ry)라는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실화에서 취재되었다.
샤를르 보바리, 레옹, 루돌프
철학자 고티에(J. de Gautier)는 이 소설의 여주인공의 이름을 따서 “자기 스스로를 자신과 다르다고 상상하는 경향”, 즉 이상이라는 안경을 쓰고 현실을 바라봄으로써 현실을 부정하고 변형시키는 경향을 "보바리즘 (Bovarysme)" 이라고 명명했다.
☞ 에밀 졸라(Émile Zola, 1840-1902)
▷ 『루공 마카르 총서』 (Les Rougon-Macquart, 1871년 ~ 1893) 20권.
『루공-마카르 총서』는 한 가족의 역사이지만 그 가족은 사회의 축도와도 같다. 거기에는 빈자들과 부자들 간의 투쟁이 있다. 제2제정기는 성과 돈에 대한 탐욕이 기승을 부리고, 부패와 부도덕성이 지배하는 시대이지만, 또한 불가피한 이행의 시대이자 새로운 부활을 약속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제2제정 하의 한 가족의 자연적·사회적 역사’란 부제에서 보듯이 19세기 후반의 귀중한 사회사(社會史). 루공 집안과 마카르 집안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제2제정기의 프랑스 사회를 묘사.
졸라는 ‘정의파’로서 열렬히 드레퓌스를 옹호. <나는 고발한다>는 공개장을 대통령에게 보냄.
영국 망명, 그 후 프랑스로 귀국하지만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
텐느 Taine의 환경영향설, 베르나르 Barnard의 실험의학론, 다윈 Darwin의 진화론.
『실험소설론』(實驗小說, roman expérimental, 1880)에는 그의 소설론이 집약되어 있고,
『루공 마카르 총서』는 자신의 소설론을 실천에 옮긴 작품들.
『나나』(상류층의 부도덕과 욕망, 프로이센 전쟁에서 패배, 아들 조르주의 천연두, 인간의 도리 실종), 『제르미날』, 『테레즈 라캥』(1867년) 등 졸라의 걸작은 거의 여기에 들어 있다.
『목로주점』의 쿠포와 제르베즈와 랑티에. 파리 노동자 하층민의 삶을 일체의 동정심을 개입시키지 않고 마치 외과의사가 수술하듯이 낱낱이 해부하여 드러냄.
냉혹한 운명, 폭력, 술, 불결, 불륜, 게으름, 비참한 죽음, 퇴폐.
저널리스트였던 졸라는 자신의 시대에 대한 명철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졸라는 이 방대한 작품을 통해서 민중, 상인, 부르주아, 상류사회라는 사회를 이루는 네 가지 기본 세계를 묘사하고자 했다.
작가로서의 졸라는 조잡한 문체와 완숙하지 못한 소설이론, 세련된 취미의 결핍 등 많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강렬하고 폭넓은 역량과 진실추구의 진지성,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문학사에서 커다란 자리를 차지함.
☞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 1850-1893)
《메당 야화(夜話)Les Soirées de Médan》에 『비곗덩어리Boule de suif』를 발표.
▷ 『여자의 일생』(1883) ‘어느 인생(UNE VIE)’
잔느, 쥘리앵, 폴.
남편 쥘리앵의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기질과 자신을 대하는 냉랭한 태도. 백작 부인과의 불륜. 모든 기대와 애정을 외아들 폴에게 쏟음. 쥘리앵의 죽음, 부모와 친척도 잃고 폴에게도 버림받는 신세로 전락. 갖은 고난을 거친 뒤 어머니를 모르는 폴의 딸만 남는다.
기 드 모파상은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여인 잔느가 겪는 인생의 굴곡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냄으로써, 생의 허무와 고독을 오롯이 전달한다. 또한 모파상의 고향이자 작품 배경인 노르망디의 목가적인 풍경은 작품에 시적인 정취를 부여한다.
모파상 본인의 염세주의적 세계관에 뿌리를 둔 『여자의 일생』에는 인간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성숙한 시선과 삶의 짙은 비애가 녹아 있다.
모파상은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별거와 이혼 등 평탄하지 못한 부부 관계를 보며 작품의 모티프를 얻었다.
가혹한 시련을 겪지만 잔느는 다시금 기운을 차리며, 새로운 희망과 애정의 대상을 찾는다. “인생이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것도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닙니다.”라는 작품 말미의 대사가 말해 주듯 『여자의 일생』에는 인간의 삶을 어떠한 환상이나 과장 없이 바라보는 작가의 성숙한 시선이 담겨 있다.
그러나 모파상은 <피에르와 쟝>의 서문에서 문학은 과학과 완전히 일치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실주의 소설가가 다루는 인생의 진실이란 ‘작가에 의해서 선택된 특정된 진실’이지 몰가치하고 무선택적인 과학적 진실과는 다르다.
예술가라면 인생의 보잘 것 없는 진실이나 적나라한 현실보다는, 더 완전하고 감동적이며 설득력있는 삶의 비전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토로한다.
이는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의 결정적 결함을 지적한 것이다.
【영국의 자연주의 문학】
▷ 빅토리아조(1832-1901)의 쟁점: 진지함, 체면존중, 청교주의
초, 중기는 청교적 규범이나 교훈적 성격을 지닌 문학 작품이 등장하지만,
후기는 다윈의 『종의기원』 같은 진화론이나 진보냐 퇴보냐를 묻는 산업주의가 지배,
산업발달이 인류에게 진보를 가져왔는가 아니면 중산계급의 불완전성과 불공정성이나 산업노동자들의 처참한 생활 및 환경을 가져왔는가?를 물음.
☞ 디킨스 Charles Dickens (1812-1870)
▷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 1859)
18세기 격동적인 프랑스 대혁명을 바탕으로 영국과 프랑스 간의 대립되는 삶과 그 속의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서 혁명의 이면을 통찰. / 찰스, 루시, 칼튼
▷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 1861)
핍이라는 고아 소년의 성장과정을 통해 빅토리아 시대의 “신사계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비판 제시, / 조
▷ 『올리버 트위스트』(Oliver Twist)
19세기 영국 런던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고아 소년이 겪는 파란 많은 인생여정을 통해 영국 사회의 불평등한 계층화와 산업화의 폐해를 날카롭게 비판.
☞ 토마스 하디(Thomas Hardy, 1840-1928)
향토색 짙은 웨섹스(도체스터)를 배경으로 한 하디의 소설은 자연의 힘이 인간의 안팎에서 어우러져 인간의 운명을 형성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자신들의 운명의 지배자가 아니라 우주의 냉담한 힘에 내맡겨져 있다. 인간은 자유의지는 없고 우주의 내재의지(immanent will)에 의해 움직인다. 인간을 거미줄에 걸린 곤충에 비유함.
- 결정론적 관점. 염세적 비관주의
▷ 『테스』(Tess of the D'Urbervilles, 1891)
'순결한 여성'이 부제. 테스, 알렉, 에인젤
하디는 작품에서 남자의 에고이즘과 도덕적 편견, 사회적 인습에 희생된 불행한 여자의 모습을 묘사하는 동시에,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의 장난을 극적인 플롯으로 표현.
하디는 작품에서 여성차별, 기독교 비판, 산업화로 인한 농촌 파괴, 인습과 왜곡된 프라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희랍 비극적인 요소를 지님. 오이디푸스(소포클레스)처럼 신탁(운명)에 의해 자신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어지는 강의 예고〉
500회(2021.12.22.) : 인문학 통청아카데미 강의 500회 기념 송년음악회, 설창환(중등음 악교과서 집필자/세비앙 앙상블 단장) 501회(2021.12.29.) : 노자 도덕경 65장, 이태호(철학박사/『노자가 묻는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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