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만 보고 이놈의 인간이 또 무슨 헛소리를 할려고 그러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야구팬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국 프로야구 팬이며 더 정확히 말하자면 한화이글스 팬이다. 한화가 대전이 연고이기 때문에 대전에 있을 때는 한 시즌에 30경기 이상을 경기장을 찾았으며 서울로 올라 온 이후에는 TV중계나 인터넷 중계라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꼭 보고 마는 스타일이다.
필자는 야구도 좋아 하지만 정치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혹자는 아무 도움도 안되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서 니가 그 모양 그 꼴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가지고 매니아가 되는 모든 사람들은 다 인생이 그 모양 그 꼴이 된다라는 것인가 묻고 싶다. 직업 정치인이 아니고 이러한 정치적 관심과 참여만이 올바른 사회 정립과 발전에 필요조건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정치 냉소주의자들을 혐오한다.
따라서 야구와 정치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공통분모가 형성이 되기에 제목을 이렇게 표현을 해 보았다.
필자가 엄밀히 말 해 한화이글스 팬이지만 다른 야구 경기도 잘 본다. 한화이글스가 아닌 국내 야구팀끼리 경기(심지어 리틀 야구나 연예인 야구라도)나 미국 메이져리그 경기도 자주 본다. 그러나 그 집중도는 한화이글스 경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왜냐? 내가 응원하는 팀이 없으니까... 집중을 할려면 어느 한 팀을 인위적으로 우리 팀으로 설정을 하고(대체로 지고 있는 팀을 선택한다/ 역전의 묘미 때문에^^) 응원을 하지만 어디 한화이글스 응원하는것만 하겠는가?
그런데 오늘 필자가 문득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내가 보는 관점에서 야구와 지금 돌아가는 정치판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게 아니겠는가? 잠깐 정리를 해 봐야겠다.
야구 판으로 치면 지금 정치판은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다. 아마도 준플레이 오프가 끝나고 그 승자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루고 있는 형국인데 거의 승부추가 기운 듯 하다. 이제 대망의 코리안 시리즈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내가 응원하는 팀(=유시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도 떨어졌다. 객관적 전력이 열세였지만 기적을 바랬다. 야구이니깐.. 비록 졌지만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아쉽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내가 비교적 선호하는 팀(이해찬)이 있기에 그 팀을 응원 했다. 전력상으로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이 되었지만 허무하게 참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게 야구다.
코리안 시리즈 상대는 필자가 가장 싫어하는 팀(이명박)이 올라와서 기다리고 있다. 모든 전문가들이 압승을 예상한다. 그렇다고 플레이오프를 이긴 팀(정동영)도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어차피 경기는 열려야 한다.
아마도 나는 울며 겨자 먹기로 플레이오프 승자를 응원하겠지?
그래서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재미를 찾으려면 그 경기 내용을 보고 팀이 아닌 내용 자체를 즐기면 되겠지만 그것 조차 쉽지가 않다. 아마도 진짜 이번 코리안 시리즈처럼 몸싸움과 빈볼이 횡횡하지는 않을는지..
여하튼 너무나도 야구와 대선구도가 교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굳이 세세하게 따지자면 이회창 변수가 생겼고 문국현이라는 만화 같은 외인구단의 돌풍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가능성이 희박하다.
야구란 종목은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와 분석 자료를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물론 그것이 다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확률일 뿐이지 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천하의 오승환도 만루홈런 맞는 게 야구지 않은가?
그래서 오늘부터 필자는 관전법을 바꾸기로 했다. 흥이 안 나면 흥을 만들면 되지 않는가?
우선 팀보다는 경기 내용을 먼저 보기로 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회창 변수가 생겼다. 범 여권 쪽에서는 비판을 하지만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필자 생각에는 그것이 범여권 쪽에 그다지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코리안 시리즈를 치르는 팀(범여권 VS 한나라당)의 전력보강이 개막전까지 얼마나 이루어지느냐가 일차적 관전 포인트이다.
나는 이회창 출마가 한나라당의 전략보강이라는 쪽으로 해석을 했다.
그렇다면 범여권의 전력 보강은?
첫째- BBK등 이명박 비리 관련 이명박의 지지율 하락 및 낙마 가능성
둘째-이회창과 출마로 인한 이명박과 단일화 압박과 갈등
셋째-범여권 후보 단일화->개인적으로 정동영(감독)을 문국현으로 교체되었으면 하는 바램
넷째-행정수도 이전 과 같은 이목을 끌 수 있는 공약 개발
등이 있겠다. 어느것 하나 쉽지 않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야구 코리안 시리즈를 복기해 보자. 두산이 적지에서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7전 4선승제에서 2승을 먼저 챙겼으니 모든 전문가나 팬들은 두산이 우승할거라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에스케이가 4경기를 연속으로 이김으로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렸다. 그게 야구다. 야구팬들에게만 통하는 속설이 있다. 전문가들이 시즌 초 전력 분석을 통해 순위를 예상하는데 그것을 거꾸로 해석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치도 그닥 야구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누구나 이명박의 압승을 예상한다.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게 예상대로 된다면 세상사는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9회말 투아웃 만루홈런을 기대해 보자.
p.s 필자는 지난 코리안 시리즈 때 두산을 응원 했다.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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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진짜 기적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그런데 한가지 고민은 이번 대선에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 들 감동을 기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죠. 에스케이가 강원도까지 연고인 팀인데 어찌되었든 축하드립니다.
재미있는 해석입니다. 9회말 투아웃 만루홈런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