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관세 25%에 美 라켓 직격…수입 대체 본격화
美 브랜드 위축되자 소매업체, 중국 OEM 전환 박차
캐나다산 인증 기준 유지…저가 중국산 확산
캐나다 정부가 지난 3월 13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급성장 중인 생활 스포츠 피클볼(Pickleball) 시장에도 파장이 일고 있다.
관세 대상에 포함된 피클볼 라켓 대부분이 미국 브랜드 제품이기 때문이다.
피클볼은 테니스·배드민턴·탁구 요소를 결합한 스포츠로, 최근 몇 년 새 캐나다 전역에서 동호인 수가 급증했다. 피클볼 캐나다에 따르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등록 회원 수는 25% 늘었다.
장비 시장은 미국산 라켓의 가격 급등을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관세 부과 직전 대량 주문으로 당분간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통관비와 운송비가 이미 상승해 소비자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일부 업체는 중국 공장과 직접 계약해 OEM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 라켓을 생산 중이다. 디자인과 기획은 캐나다 본사 주도로 진행되며, "제조국과 무관하게 캐나다 콘텐츠가 담긴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중국산 라켓을 직구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저가 제품들이 캐나다 경기장에 등장하기 시작했고, 실제 사용 만족도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공식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선 피클볼 캐나다의 인증 기준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 중국산 제품은 사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현재 캐나다 내 몇몇 브랜드는 이런 틈새를 노려 낮은 단가의 라켓을 기획 중이다. 생산은 중국 공장에서 진행하지만, 기획과 마케팅은 캐나다에서 주도하며 “캐나다산 콘텐츠”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피클볼 장비 시장은 당분간 미국산의 가격 상승과 대체 브랜드의 확산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관세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산 브랜드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