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64" (부제:시작은 끝, 끝은 시작 작:가네시타 다쓰오 연출:강민재 음향:정은영, 이정이 무대:조승현 출연:홍달표, 이대한, 김차현, 김빛나 제작:스튜디오 비공일 극장:동숭아트센터 꼭두소극장 별점:★★☆☆☆) 전작 "우르따인"을 재미있게 보았던 스튜디오 비공일 작품이다. 검색하다 작품을 잘 해설해 놓은 글이 있어 먼저 옮겨 본다.
"루트 64"는 '옴진리교' 라는 컬트종교단체가 일으킨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옴진리교와 관련해서 신도를 돕던 변호사 일가족이 살해됐고, 관련 신도 살해 등 13건의 사건에서 27명이 살해되었다. 이 극은 옴진리교 신도들이 일으킨 일련의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89년 변호사 일가 살해사건을 다루고 있다. 제목인 "루트64"는 '길'을 뜻하는 'route'와 '뿌리' 혹은 '근원'을 뜻하는 'root'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한 말이고, 아울러 살인사건에 가담한 신도들을 모두 64년생으로 설정함으로써 그 세대들의 정신적인 배경에 접근하고자 한다. 자기 자신이 64년생인 작가는, 일련의 사건들은 그저 신흥종교에 빠진 광신도들의 만행으로 단정 짓기 보다 실제로 옴진리교의 간부들이 자신과 비슷한 세대였다는 점에 주목하여, 60년대 이후에 태어난 일본인의 정신적인 배경에서 발생했다는 관점에서 사건을 보다 보편화시킨다.
극장에 들어서면 플루트 소리와 무대, 조명,영상이 극의 분위기를 잘 암시하고 있다. 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 그러나, 극은 많이 아쉽다.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독백이 너무 많고 상황 이해도 잘 안된다. 그러나, 이 공연 음향이 대박이다. 정말 무서움에 소름 돋는 경험을 하게 만든것에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