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를 이루는 행위가 ‘복지사업’으로 보이면 당사자가 문제 있거나 불쌍한 사람, 무능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 인상을 만들거나 확대 재생산하기도 합니다. 당사자가 낮은 형세이기 쉽고 자존심 체면 품위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이러므로 복지를 이루는 행위가 ‘복지사업’으로 보이지 않게 합니다. - 복지요결 中
아저씨께서 노래교실 회원이 되신지 2년이 넘었다.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어울리고 더불어 사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늘 감사하다.
노래교실에는 처음부터 쭉 함께 하시며 아저씨와 관계를 형성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새로 오시거나, 오랜만에 오셨기에 아저씨를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 분들은 아저씨가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사시는지 모르시기에 지나가시면서 한 마디씩 하실 때가 있는데 그 내용이 직원의 마음을 긁을 때가 있다. 아저씨도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 것이다.
‘선생님(전담 직원)이 데리고 나오니까 좋지 아저씨?’
‘선생님 손 꼭 붙잡고 다녀야 해요?’
‘선생님이 아저씨 잘 도와주니까 말 잘 들어요~’
직원의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반성도 하게 된다. 아저씨의 취미를 도울 때 문제 있거나 불쌍한 사람, 무능한 사람으로 보이시게 도운 건 아닌지...
직원이 이루어 드리는 것이 아닌, 직원 쪽의 것으로써 이루는 것이 아니라 아저씨와 둘레 사람이 이룰 수 있게 도와야 한다는 걸 잊지 않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노래교실 뿐 아닌 아저씨와 지역사회 어디를 가던 아저씨를 존중하고, 어른으로서 대하며, 또한 아저씨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로 보이게 도울 것이다.
이러한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가지고 있다가 잠깐이라도 놓친게 된다면 복지사업으로 보이는 건 시간문제다.
아저씨를 지나며 그런 말씀을 하셨던 분들도 언젠간 아저씨의 둘레 사람이 되시게끔 도울 것이다. 아저씨가 어떤 분인지 아시게 되면 그 전에 하셨던 말씀들을 하실 일이 없지 않으실까?
2024년 8월 13일 화요일 최승호
입주자를 지원하는 시설 사회사업가에게 참 중요한 일이지요. 직원의 귀한 마음 고맙습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