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코리아’ 세계선수권 金 5개중 3개 휩쓸었다
혼합복식-女단식 이어 男복식 金
역대 최고 성적… 서승재는 2관왕
‘亞게임 전종목 메달’ 목표 파란불
강민혁(왼쪽)과 서승재가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끝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깨물며 웃고 있다. 앞서 혼합복식에서도 우승한 서승재는 1999년 김동문 이후 24년 만에 세계선수권 2관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가 됐다. 코펜하겐=AP 뉴시스
한국 배드민턴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두고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한국은 28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에서 전체 5개 중 3개 종목(여자단식, 혼합복식,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가져왔다. 금 3, 동메달 1개는 1977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셔틀콕 천재’ 안세영(21·삼성생명)은 올해 대회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단식 정상을 차지한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51)도 세계선수권 우승 기록은 없다. 남자 단식에서도 1995년 박성우(52)의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왼손잡이 복식 황제’ 서승재(26·삼성생명)는 채유정(28·인천국제공항)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과 강민혁(24·삼성생명)과 함께 출전한 남자복식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가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건 박주봉(1985, 1991년) 김동문(1999년)에 이어 서승재가 네 번째다.
‘킴콩 듀오’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조는 3·4위 결정전 승리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면서 2021년 3위, 지난해 준우승에 이어 3년 연속 입상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한국 선수 6명 모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이에 항저우 대회 때는 ‘전 종목 메달’을 목표로 올해 내내 외박도 하루 없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 왔다. 세계선수권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배드민턴계에서는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에는 남녀 단체전까지 금메달 7개가 걸려 있다. 지금까지 한국 배드민턴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당시 금 4개, 은 3개, 동메달 1개다.
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