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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원문보기 글쓴이: 대선후보 나경원입니다
흥이 나면 언제든 즉흥으로 간다!"
7월 14일 토요일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 게이트 플라워즈의 단독 공연. 오후 아홉시 쯤이었을까. 2부가 시작된 후부터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한 거야, 일 하러 왔으면 기록을 했어야지 정신 팔려가지고, 이렇게 스스로를 원망하고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면서 뒤늦게 메모를 시작했다. 그런데 폴라리스(스마트폰 문서작성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겼는지 아니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취소 버튼이 눌렸는지 하여간 다 날아가고 말았다는 것이 결론. 대단한 걸 적었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그래도 아프고 쓰리다. 하루가 지났는데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공연후기란 휘발성이 강한 텍스트이니 빨리 써야 한다는 생각에 무거운 마음으로 떠오르는 그날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복원해야만 한다. 디지털 믿지 말고 그냥 손으로 썼다면 이런 사고는 없었을 테지만 애초에 수첩을 들고 볼 수가 없는 공연이었다.
결국 부질없는 것이 됐지만, 좌우간 메모 강박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계속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무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명당에 앉아서 말없이 그냥 사운드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양종은의 드럼으로 리듬의 흐름 전반을 파악하고, 원래 묵직하게 가는 유재인의 베이스가 이따금씩 그 어떤 악기보다 강렬한 소리를 내는 순간을 잽싸게 찾아내고, 염승식의 기타와 박근홍의 보컬이 거의 동등한 비중을 가지고 균형있게 오가는 풍경을 섬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편안한 환경에서 차분하게 감상했다면 체계적으로 할 말을 정리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그들의 공연은 사람을 침착하게 묶어둘 마음이 없었다. 원래 여백이 많은 그들의 음악처럼 격렬한 춤을 부르는 순간도 적었고 미친 호응이 쏟아지는 순간 역시 많지는 않았지만, 시간의 흐름을 잊을 만큼 이상한 방식으로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는 공연이었다는 것이 그나마 선명한 기억이다. 덧붙여 현장에 있을 땐 잘 몰랐는데 끝나고 시계를 보니 참 기나긴 공연이었다는 것도(그러나 밴드가 나중에 일러주기를, 한 달 전의 단독 공연보다 짧게 갔다고 한다).
한 달 전 그들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새 앨범 수록곡 ‘기억의 틈’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 참 길고 지저분하게 진행되는 노래였는데 앨범의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대표인 신대철이 절반으로 자르자 제안했고 결국 그렇게 실렸다 한다. 앨범의 전개를 생각한다면 납득이 가는 결정이지만 앨범과 공연의 내용이 일치할 필요는 없다는 계산이 있지 않았을까. 결국 다 터뜨렸다. 게이트 플라워즈의 공연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한 곡이 얼마나 길게 흘러가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애초부터 그들은 언제든 무대를 합주실로 여길 만큼 잼을 즐기는 밴드다. 도대체 얼마나, 그리고 어디까지 하는지 보려고 시간을 체크하는 차원에서 잠깐 동영상을 찍어봤다. 근데 잠깐이 아니라는 게 함정. EP 수록곡 ‘Ghost’와 최근 정규 앨범에 실린 ‘We Are One’이 연달아 진행되던 타이밍이었는데, 도합 14분이 넘는다. 팔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누구든 수전증 환자로 만들어버릴 수밖에 없는 분량이라 찍고 보니 차마 공유할 수 없을 만큼 휘청거리는 저질 영상이라 또 마음이 아프다. 분명 엄청난 걸 봤는데 기록과 증거는 없고, 도대체 뭘 봤고 뭘 하고 돌아왔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그들의 긴 음악은 다행히 지루하지 않다. 사전에 파트 분배만 대강 해놓고, 각각 알아서 연주하고 노래하고 그렇게 맡은 부분을 표현하다가 그냥 어느새 작품 하나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 즉흥이 곧 순식간에 작품으로 연결될 만큼 그들은 풍부한 경험자이고 존중과 확신의 공동체이다. 솔로가 많은 염승식의 기타는 표정과 같이 움직인다. 연주도 표정도 숨이 넘어갈 듯 긴급하고 중대한 말을 쏟아내면서 당장 답변을 기다리는 것처럼 간절하다. 보컬리스트 박근홍 또한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 많다. 인상이 주는 고정관념으로 샤우팅과 그로울링만 생각했다간 오산이다.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새 앨범 수록곡 ‘We Are One’ 앞에서는 이러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듯 온몸의 소리를 다 끌어낸다. 정규 앨범에 실린 커버곡,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를 부를 땐 영락없는 전인권의 후예로 돌변해 분위기파 보컬리스트가 되지만, 그러다가도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곧바로 성악이나 오페라로 전향해도 무리 없는 수준으로 다양한 음색을 들려준다.
무대에 선 그들은 그동안 불러왔던 거의 모든 노래를 소화했다. 무대에 들어서자 ‘F.M.’과 ‘물어’ 같은 힘의 노래로 공연의 문을 열었고, 새 앨범의 대표곡 ‘잘 자라’를 비롯해 중간중간 농담으로 “디씨(인사이드)가 인정한 명 발라드”라 소개한 ‘기억의 틈’처럼 서정적인 노래를 곁들였다. EP와 정규앨범의 수록곡을 순회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이른바 ‘[TOP 밴드] 스페셜’도 마련했다. 어느 초등학생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던 이색 동요 ‘악어떼’ 정도만 빼고는 다 한 것 같다(했으면 다들 빵 터졌을 듯한데). TV 활동이 지지의 기반이 되기도 했지만 벗어나고 싶기도 했을 텐데, 하여간 서바이벌 오디션의 관문을 통과하면서 선보였던 노래들, 이를테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부터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까지 남김 없이 다 해치웠다. 팬서비스의 일환이라고 생각했지만, 즐거운 이변이 있었다. 진짜 뜨거운 반응은 TV를 통해 소개된 곡이 아니라 다른 데서(‘예비역’) 나왔다.
2부가 시작되자 ‘나뭇잎 사이로’와 ‘서울 발라드’를 어쿠스틱으로 들려주면서 전환의 순간을 연출했는데, 사실 1부부터 예상 밖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일례로 뜬금없게도 코러스 두 명이 무대에 종종 같이 서곤 했다. 코러스라 하면 검정색 옷을 입은 여성들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그냥 평범한 복장을 한 두 남자. 뭔가 딱 게이트 플라워즈다운 이벤트. 한편으로는 ‘Ghost’의 도입부를 바꿔 ‘미인’(신중현)의 주요 리프를 덧입히기도 했다. 말을 아끼고 연속으로 노래를 터뜨리는 때가 더 많았고, 본공연이 1, 2부로 진행된 데다 세 곡을 부른 두 게스트의 무대를 포함해 총 세 시간 가량 지속될 만큼 다양하고 길었지만, 그들은 별로 지친 기색이 없다. 아까 말한 대로 전보다 짧게 진행한 공연이라 한다. 딱 하나 불편해 보이는 게 있긴 했다. 새 앨범의 방향에 맞춰 차려 입은 수트. 곧 일반 복장으로 바꿔 입고 2부를 준비했는데, 그게 훨씬 보기 좋았다. 대다수가 더 자연스럽고 더 야생적인 게이트 플라워즈를 더 좋아할 것 같다.
중간중간 대강이나마 관객을 살펴봤다. 누군가 그들을 비호감이라 우려할 때 호감이라 지지했을 기백 명의 사람들. 이런저런 서울시내 공연장에 드나들 때마다 느끼기를, 보편적으로 더 많은 밴드들이 더 많은 여성 청중에게 사랑받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밴드는 남자가 상대적으로 훨씬 많은데 밴드의 공연을 찾는 국내 관중은 늘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게이트 플라워즈는 예외적으로 그럭저럭 고른 성비의 팬덤을 두고 있다. 여드름 무성한 남자 중고생들도 많이 보였는데 그게 나는 왜 그리 흐뭇했는지. 그들 가운데 한 명 정도는 무대를 바라보면서 무성한 꿈을 꾸지 않을까. 노래를 따라부르는 40대 중년 남성도 종종 보였다. 그들이 지난 몇 년간 잠시 잊고 살았던 열망도 거기 있지 않았을까. 키 큰 남자가 많아 연신 까치발로 공연을 봐야 했지만 힘든 걸 잘 몰랐다. 몸이 좀 피곤하다 해도 평소와 다른 풍경을 보는 건 만족스럽고 또 오래 기억되는 일이다.
Gate Flowers(게이트 플라워즈) 시애틀 그런지와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경도된 보컬 박근홍과 소위 불알친구로 수년간 하이브리드 재즈-훵크 밴드를 같이했던 기타 염승식/드럼 양종은은 서로의 공연을 보고 막연한 호감을 느끼고 있다가, 2005..
“저도 좀 어이가 없는데 이제 공연이 끝나가요(박근홍).” 끝을 바라보는 순간에 그들은 EP 수록곡 ‘예비역’을 터뜨렸다. 곡이 시작된 후 관중의 상당수가 적극적으로 따라부르기 시작하자 마이크를 객석으로 돌린 박근홍, 그러다 갑자기 사라져 어안이 벙벙했는데 깜찍하게도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에 침투해 있다. 마이크 두 개를 들고, 하나는 직접 부르고 다른 하나는 관중에게 다가가 넘기는데, 모두가 천금 같은 기회라 여기고 목이 터져라 노래하고 있다(내 앞에도 왔었는데 불러볼 걸!). ‘예비역’은 박근홍이 언젠가 말했던 것처럼 그들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의 노래가 됐다. 정작 밴드는 별로 안 좋아하는 노래라고 하는데, 모든 뮤지션은 우리의 이끌림을 예측할 수 없어서 음악하고 사는 게 힘든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예비역’은 밴드의 의도랑 다르게 모두가 기다리는 소중한 노래가 됐다. 크라잉넛이 ‘말 달리자’를 부른 만큼, 델리 스파이스가 ‘챠우챠우’를 부른 만큼, 그렇게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앞으도로 계속해서 불러줄 수 있기를.
한때는 외로웠던 음악이 서서히 동의를 얻는 과정을 지켜본 것만 같았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공연장 잡기도 힘들었던 데다 어쩌다 일정이 생겨도 청중 두어 명 앉혀놓고 공연하던 이들이 이제는 앨범이 나오면 단독 공연을 열고 곧 관중 속에 파고들어 노래를 나눌 수 있는 무리가 됐다. 뒤늦게 좋은 음악을 발견한 우리조차도 그냥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싶어지는데, 뒤늦게 살가운 청중을 만난 뮤지션은 오죽했을까. 무대에 선 그들은 건강해 보였고 또 행복해 보였다. 문득 공연이 막 시작됐을 때 그들의 표정이 기억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드러머 양종은과 기타리스트 염승식은 씩 웃었다. 공연이 끝나가던 무렵의 표정도 기억한다. 긴장은 사라졌고 당장 내일, 그리고 다음주에 있을 공연도 이렇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여유와 확신을 나는 봤다. 그 다양한 표정들이 내게 질문을 주었다. 속내를 다 알 수는 없지만 뭔가 짐작하기 시작한 나는 참지 못하고 보컬 박근홍에게 전화를 걸었다.
꽤 긴 공연이었다. 그렇게 달리면 지치지 않나.
안 피곤하다. 게스트 빼고 두 시간 정도 한 공연이었다. 한 달 전에는 단독으로 두 시간 반 넘게 했는데, 찾아온 사람 입장에서는 세 시간 공연 보는 게 힘들 것만 같았다. 깔끔하게 끝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앨범 발표 이후 두 번째 단독 공연이다. 처음 하던 공연이랑 달라진 게 있다면.
첫 단독공연 때는 신곡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였고, 공연하는 곳도 더 컸다. 그래서 분위기를 잘 못 만들었는데, 이번엔(상상마당) 그보다 규모가 작은 데다 친숙한 무대였다. 따라서 전보다 긴장을 덜고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공연이 잼으로 흘러가는데, 늘 의도하고 진행하는 걸까?
염승식이 흥이 나기 시작하면 하는 것이다.
‘예비역’을 부를 때 도입부가 무반주였다. 음을 외우고 연주랑 어우러지는 순간이 참 멋졌다.
그랬나? 아무튼 염승식의 기타가 흘러나올 때 보통 떼창이 나온다. 그걸 더 듣고 싶어서 일부러 기타를 안 쳤다.
진짜로? 공연에 완전 흡수되는 바람에 기타를 안 쳤다는 것도 몰랐다. 베이스랑 드럼만 가지고 진행했다는 건가?
그날은 그렇게 했다. ‘예비역’은 이제 우리 노래가 아니라 팬들의 노래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날그날 자유롭게 연주하는 경향이 있다. 그날처럼 무대에서 내려갈 때도 있고, 영어 버전 가사를 만들어둔 것이 있어서 중간중간 영어 가사를 섞기도 한다. 클럽에서 공연할 땐 노래 아예 안 부르고 맡기곤 했는데, 단독 공연이라 ‘예비역’을 온전하게 듣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 조금은 불렀다.
‘예비역’에 대한 반응은 참 보기 좋다. TV에서 게이트 플라워즈를 접한 사람이 많을텐데, 거기서 만난 노래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관심이 생겨 앨범을 들은 후 좋아하는 노래들을 공통적으로 찾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할 때마다, 즉 들을 때마다 감동이다. 따라 부르는 풍경을 늘 눈앞에서 본다. 그들 대부분은 대략 20대 후반, 30대 초중반 관객이다. 이런 음악을 처음 접한 게 아니라 좀 쉬다가 다시 만났을 연령대라 생각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관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전에는 공연에서 커버곡을 많이 했는데, 서서히 자작곡에 대한 요청이 따르기 시작했다.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 참 고마운 반응이다.
의외로 말을 줄이고 공연에 집중했다. 특히나 처음 시작해서는 말도 없이 몇 곡을 연달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 잘하는 사람이 왜 말을 안 했나.
말이 잘 터지는 날은 있는데, 내가 발음이 좀 불분명해서 잘 안 먹힐 때가 많다. 그걸 떠나서 일단 단독 공연할 때는 곡에 전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노래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다.
토요일 홍대, 일요일 대전 공연을 했다. 앞으로도 전국 공연 일정이 남아 있다. 순회 공연은 기회가 잘 찾아오지 않는 일인데, 데뷔 앨범을 내기 직전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나.
누구에게나 큰 꿈이라 생각한다. 우리 이름을 걸고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라 예전에는 엄두도 못 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 관객도 이렇게 안 오는데, 지방공연 기획공연 할 때 차비만 들고 가서 하겠다는 생각은 했다.
서울관객 총 몇이었나. 대전관객은 총 몇이었는지 기억하나. 아무리 많이 온다 해도 수요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따라서 전국 공연은 돈을 많이 버는 일이 아닐 것이다.
서울은 약 450명, 대전은 80명 가까이 왔다고 들었다. 특히나 대전은 예매상황을 봤고 몇 명이 올 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무대에 서니까 예상 밖으로 클럽이 꽉 찼다. 대전 클럽이 행사의 불모지라는 얘기가 있는데, 막상 가서 보니 절대 안 그랬다. 장비마저도 좋았다. 다른 밴드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지방 투어는 주최사가 따로 있어서 거기서 개런티를 받고 간다. 관객은 적고, 따라서 개런티를 많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돈을 벌려거든 서울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가면 된다. 수익을 떠나서 그냥 제주도에서, 부산에서 공연보러 서울까지 올라오는 이들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었다. 성의를 보여주고 싶었다.
공연의 1부에서 수트를 입고 공연했다. 약간 불편해 보인다는 인상이었다.
불편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나 1부에서는 풍자적인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해봐’ ‘Ghost’ 등 비꼬는 뉘앙스의 노래들을 많이 배치했다. 불편하게 보였다니 의도가 성공한 것이다.
불편해서 싫었다는 것이 아니라 복장이 힘들어 보였다는 뜻이다.
그것도 의도한 내용이다. 우리는 성공한 것이다.
아무튼 진짜 행복한 표정을 봤다. 우리가 앞으로 자주 볼 수 있는 표정일까?
공연에 몰입해야 하니까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특히나 단독 공연할 때는 행복한 표정을 저절로 짓게 된다. 과거랑 반응이 달라도 너무 다르니까. ‘와’ 하는 표정이 아니라 조용하게 듣고 있는 사람들도 집중하고 있구나 싶어진다. 그런 걸 보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