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에게 한 표를 행사하려고 노력할 따름이라고.”
오는 10월 1일(현지시간) 100회 생일을 맞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아들 칩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고 일간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의 보도를 인용해 USA 투데이가 3일 보도했다.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 살아서 100회 생일을 맞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며 다시 없을 일일지 모르는데 11월 대선에 기어이 한 표를 행사하고 눈을 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가장 오래 생존하고 있는 대통령을 축하하기 위해 다음달 17일 블록버스터급 생일 축하 뮤지컬 갈라 공연이 애틀랜타 폭스 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카터 전 대통령은 11월 공식 투표일까지 마냥 기다리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가족들은 보고 있다. 손자 제이슨은 지난 6월 저널 컨스티튜션 기자를 만나 "할아버지는 선거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라면서 “그에게 중요한 일이다. 내 말은, 그는 그런 사람이란 뜻”이라고 털어놓았다. 제이슨은 또 할아버지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매일 깨어 있지는 않지만 이따금 가족들과 농담을 주고받는다고 근황을 전했다.
조지아주의 대선 사전 투표는 10월 15일 시작한다. 가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조지아주 프라이머리 때도 한 표를 행사했다.
제이슨은 이번 주 저널컨스티튜션 기자를 만나 요며칠 할아버지가 "더 경각심을 갖고 정치와 가자 전쟁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벌써 호스피스 치료에 들어간 지 1년을 넘겼다. 애초에 가족들은 2015년 암 진단을 받고 뇌에까지 전이된 데다 2019년 엉덩이 골절 부상을 당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봤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직을 사퇴하고 해리스 부통령이 승계할 것이란 점을 인지할 정도로 정신도 온전한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에 있는 카터 센터 대변인은 조지아주에서 발행 부수가 가장 많은 신문이 중계한 카터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USA 투데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