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680) - 일본어로 번역한 기행록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의미 있는 날들이다. 오늘도 모두에게 좋은 날이기를 비는 마음이다.
아침 식탁에서 아내와 나눈 대화, ‘오늘(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1910년에 순국한 날이자 이승만 초대대통령의 탄생일, 중학교 때 탄신축하 글을 쓴 기억이 나네요. 또 내가 공무원으로 첫 출근한 날이기도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어제는 아끼는 제자의 결혼기념일, 주례를 선 인연이어서인지 문득 그날이 떠올라 카톡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축 결혼 30주년, 더욱 건강하고 밝은 날들로 나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제자의 답글, ‘단짝 친구가 아침에 차 마시러 와서 말할까 하다가 참았는데 이렇게 기억하시니 눈물이 나오려 합니다. 그때는 제주도에만 유채꽃이 피었는데 지금은 온통 자연이 축복해주네요. 늘 생각하며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사랑하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홍매화가 예쁘네요.’
제자에게 카톡으로 보낸 홍매화 영상
작년 10월에 조선통신사가 몇 차례 왕래했던 도쿄-닛코 160여 km를 한일 걷기동호인들과 함께 걸었다. 그때 쓴 기행록 ‘조선통신사가 걸었던 닛코길을 되짚다’를 일본에 거주하는 박재원 씨에게 번역해주도록 부탁하니 흔쾌히 수락하여 고마웠다.
걷기 후 돌아와서 그에게 보낸 글, ‘斎媛씨, 이 번 닛코 걷기에 함께하여 좋았습니다. 출발 때 스마트폰 사진 찍어주신 것도 고마웠고요. 아버지랑 뜻깊은 시간 갖는 모습이 흐뭇하게 여겨졌습니다. 말씀 드린 닛코 걷기 기행록을 송부하니 살펴보고 적절하게 도움을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가 보낸 답신, ‘김태호 선생님, 저도 선생님과 한국 대원들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파일은 잘 받았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고 느끼신 글을 일본인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완성까지 조금 기다려 주십시오.’
닛코 걷기에 함께한 일행, 앞줄 왼쪽 두 분이 박재원 씨와 아버지 박해룡 씨
그 후 일이 바빠서 번역이 늦어지겠다는 소식이다가 지난 2월 하순에 작업을 끝냈다며 번역본의 파일을 송부해주었다. 때마침 어느 매체에서 번역도 창작이라는 멘트를 들은 터, 그 노고에 깊이 감사하면서 이를 지인들과 공유하였다. 역자에게 보낸 감사의 글. ‘斎媛씨, 보내주신 번역본이 선명하게 잘 보입니다. 충실하게 번역해주셔서 깊이 감사와 치하를 드립니다. 동행한 일행 및 지인들과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항상 밝은 날들이기 바랍니다.’
지인들에게 보낸 메시지, ‘안녕하십니까? 작년 10월에 걸었던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등록기념 도쿄-닛코 워크 기행록을 일본에 거주하는 박재원 씨가 번역하여 송부해왔습니다. 바쁜 중에 충실히 번역해준 것을 감사하며 이를 공유하고자 송부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받아본 일본의 지인들이 답글을 보내왔다. 그중 몇 개를 덧붙인다.
‘닛코 기행록 일본어 판 PDF, 감사합니다. 잠깐 읽었는데... P4. 옛날의 권력자는 문맹이었고 스님만 글을 읽을 수 있었다는데... 권력자=무사, 사무라이들은 한문을 잘 읽었다는 것을 남긴 글과 편지로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농민들은 문맹이었지만 상인들도 문자를 알았습니다. 상인들이 쓴 계산서 같은 서류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번역내용 중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갔을 때 승려 외에는 대부분 글을 읽지 못하였다고 기록된 어느 책자부분에 대한 반론) 그런데 일본어 번역, 정말 대단합니다. 이번 조선통신사 걷기는 시즈오카 구간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시즈오카에서 뵙겠습니다. 나카니시 하루요’
‘안녕하십니까? 늘 보내주시는 인생은 아름다워 시리즈 감사합니다. "조선통신사 걷기 도교-닛코 기행록 일본어 번역본"을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그 인상뿐만 아니라 제 생각에 관해서 조선통신사 걷기 할 때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때 만날 것을 지금부터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바야시 카쓰이치 드림’
‘안녕하세요. 도쿄 -닛코 기행록을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보내신 글은 번역 기능을 써서 읽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은 일본어로 쓴 글이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재미있군요. 마치 제가 조선통신사로 도쿄에서 닛코까지 걸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여러 행사에서 건강하게 걷고 있는 모습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키타미는 드디어 길고 추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왔어요. 청주는 어때요? 청주 생활은 익숙해졌나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너무 좋은 곳 것 같네요.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홋카이도에서 미우라 유타카 올림’
한일 간의 갈등과 알력이 어느 때보다 심한 때, 그럴수록 서로를 신뢰하고 우의를 다지는 민간의 노력이 긴요하다고 여긴다. 오는 4월 1일부터 5월 24일까지 제7차 조선통신사 한일우정 서울-도쿄 걷기에 양측에서 100여명이 참가한다. 서로 힘을 합쳐 걷는 발걸음, 함께 걸으면서 보고 듣고 느낀 글 등이 그 간극을 매우는 작은 씨앗이면 좋겠다.
첫댓글 교수님과 회원들의 소소한 걸음이 모아져 뜻하시는바 한일간 신뢰의 간극을 메우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이 이틀째시겠네요.
오늘도 화이팅하세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