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천안예술의 전당 신춘음악회는 케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했다
케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이번에 처음 만나는 오케스트라인데 2018년도에 창단했다고 한다
함께하는 아티스트는 첼로댁으로 유명한 첼리스트 조윤경과
트럼피터 유병엽
싱어송라이터 케빈오가 멋진 무대를 만들어줬다
케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 연주로 음악회의 문을 열었는데
지휘자의 지휘모습으로 단번에 빠져들게 되었다
지휘하는 모습이 화려한 춤처럼 느껴졌다
보통 무희들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반대로 춤에 맞춰 음악이 자아내지고 있는 모습이랄까
온몸으로 하는 지휘가 화려해 오케스트라 연주 감상의 맛이 한결 더해졌다
지휘자의 앞모습을 볼 수 있다면 풍부한 표정으로 더없이 화려할 듯 하다
지휘자계의 아이돌 같은 모습이라면 비약이 너무 심한 걸까
트럼펫 하나면 온세계를 깨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트럼피터 유병엽의 곡 선택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하이든의 트럼펫협주곡이다
이곡은 역시 3악장에 들어서면 너무나 익숙함에 절로 박자를 따라 하게 된다
다른 악기와 섞여 있을 때보다 솔로 부분에서는 그 어떤 악기보다 화려하고 경쾌한 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였구나
스스로 첼로댁이라 칭하며 유튜브를 통해 아름다운 연주모습을 올리고 있는 첼리스트 조윤경
앞으로 그녀의 연주를 무한정 찾아 구독까지 할 것 같다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백설공주 OST 섬데이 마이 프린스 웰컴, 몬티의 차르다시
3곡을 연주했는데
프로그램에 소개된 연주곡을 보고 차르다시를 첼로로 연주한다고?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러면서 첼로로 듣는 차르다시가 무척이나 호기심을 자극했다
차르다시는 바이올린이 적격이라 생각했는데 나의 무지함을 조윤경 님이 일깨워줬다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차르다시는 짧고 경쾌한 댄스복으로 폴짝폴짝 뛰는 춤을 춰야 할 듯 하지만
첼로로 연주하는 차르다시는 왠지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댄스복을 입고 조금은 품위있게 춤을 춰야 할 듯하다
너무나 감동적인 모습에 박수가 끊이질 않는다
앙코르곡은 <마법의 성>이었는데 마치 성 안에 갇힌 공주의 모습으로 연주한다
케빈오의 달콤한 노래에 봄밤이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꽃샘추위도 이젠 다 누그러졌을 것이다
피날레는 케이필아모닉오케스트라의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화려한 지휘자의 모습에 또 한 번 감동했는데 역시나 앙코르곡을 열망하는 박수는 끊이질 않는다
다시 등장한 지휘자는 윌리엄텔 서곡을 연주하는데 마치 윌리엄텔이 늠름하게 말을 타고 가는 듯한 모습까지
연출한다
지휘자는 이미 곡을 해석해 그 곡을 온몸으로 표현해 내는 행위예술가가 되어있었다
아름답다는 표현이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봄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