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이
백승수
더도 덜도 말고 누룽이가 되고프다.
꿈마저 푸른빛 도는 먼 북쪽 태평양에 누가 나를 일러 누룽이라 부를까만
여름 난류 세력 중층 수온 높아지면 동해 중심부의 냉수괴(冷水塊)에 숨었
다가 한류 세력 확장되는 겨울철이 돌아오면 부산이며 진해만에, 거제 통영
남해 바다 서식 수온 격에 맞는 산란장을 찾았다가 소대망(小台網) 주복어법,
통그물 길그물로 도미, 볼락, 농어 함께 어부 손에 잡혀진 후 창자도 빼앗기고
네, 다섯 토막 맞아 동지 전후 한겨울에 대굿국이 되었다가 육질이 기름 적은
담백한 맛을 내어 입맛 잃은 노인네나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뼈까지 빨아 먹는
별미 중의 별미 되리
흡족하게 무게 통실한 것 누룽이라 하는 대구(大口).
-《유심》 1월호
출처 :
그동안 발행했던 『(한국작가회의 시조분과가 선정한) 좋은 시조』를, 계간 《좋은 시조》가 창간됨에 따라 『(계간 《좋은 시조》가 선정한)좋은시조』로 명칭을 바꿔 발행합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각종 문예지 및 동인지 등에 발표된 작품 중에서 선정위원 21명의 추천을 받아 수록했습니다.
-선정위원 : 강인순, 김선희, 김영재, 김윤숙, 김윤승, 김진수, 김진숙, 김태경, 박성민, 박시교, 박옥위, 변현상, 신필영, 염창권, 이송희, 이승은, 이영필, 이종문, 전연희, 정용국, 홍성란
책 제목 : 2016 좋은 시조
초판1쇄 : 2016년 3월 28일
지은이 : 박시교⸱김영재 외
펴낸이 : 김영재
펴낸곳 : 책만드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