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랜드마크인 남산은 봄·가을이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가슴에 품는다. 벚꽃축제는 끝났지만 연초록 녹음과 형형색색 꽃 잔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그렇다고 꽃만 있단 말씀? 그건 아니다. 최근엔 각종 체험관에 박물관, 야간 레이저쇼까지 더해져 밤낮으로 볼거리가 많아졌다
Information
해발 265m, 서울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해 남산이라고 불린다. ‘목멱산’이라고도 한다. 1991년부터 10년간 ‘남산제모습가꾸기’ 사업을 통해 일제 강점기 때부터 훼손됐던 지형이 복원되고 ‘야외식물원’ ‘야생화공원’ ‘한옥마을’ 등이 조성됐다. 한국 최초의 종합 전파탑으로 세워졌던 남산(서울)타워가 2005년엔 대대적인 개설공사를 거쳐 복합문화시설을 겸한 N서울타워로 재개장하면서 ‘구식 놀이터’라는 이미지를 벗고 도심 속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최근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두 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와 구준표(이민호 분)의 데이트 장소로 나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위치_ 서울시 중구 회현1가동 100-177
●가는 길_ 대중교통 이용 시 4호선 회현역 3번, 명동역 2·4번 출구, 3·4호선 충무로역 2·4번 출구,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와 남산순환버스(02, 03, 05번 버스) 이용/지선버스 401번, 간선버스 0014번 버스 이용 남산도서관 하차
●문의_ 다산콜 120, 남산공원관리사업소 (02)3783-5900 park.seoul.go.kr
방법1
남산순환버스 타고 꽃 구경, 알뜰 식사… ‘금잔디 식’으로 즐기기
●이동방법 ① 지하철 이용 노란색 남산순환버스 타자
'금잔디식'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기본. 3·4호선 충무로역 2번 출구 앞, 3호선 동대입구 6번 출구 앞에서 02·05번(05번은 4호선 퇴계로 2가 명동역에서도 탑승 가능) 버스나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03번 버스를 탄다. 현금 이용시 800원, 교통카드 이용시 700원(환승 가능)인데 배차 간격은 5~18분, 오전 8시부터 11시 30분(03, 05번 버스)이나 자정(02번 버스)까지 운행한다. 노란색 남산순환버스는 장충동 국립중앙박물관 방향 남측순환로로 들어가 시속 20㎞로 운행하기 때문에 버스 창문을 활짝 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오르기에도 부족함 없다. 남산순환로에서 서울 시내 전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버스 오른쪽 좌석보다 왼쪽 좌석을 노릴 것.
●이동방법 ② '워크홀릭(Walk-holic)'이라면 웰빙조깅메카길&산책로 직접 걷자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폭신폭신 탄성 포장 길을 걷고 싶다면 웰빙조깅메카길을 이용하면 된다. 북측순환로 입구에서 신약수 배드민턴장, 조지훈 시비를 거쳐 와룡묘와 서울시 남산별관, 석호정, 장충체육회에 이르는 길이다. 편도 3.5㎞로 40~50분이 소요된다. "웰빙조깅메카길은 차량통행도 제한되고 유동 인구가 많지 않고 공기도 좋아 산길을 걷는 듯한 호젓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게 남산공원관리사업소 이동유씨의 설명. 나들이객들보다는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 국립극장에서 남측순환로를 따라 N서울타워까지 걷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편도 2.35㎞, 약 30분 소요되는데 언덕길이 완만해 걷는 데 무리 없다. 오르는 길에선 남측포토아일랜드도 만날 수 있다.
볼거리&즐길거리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둘리, 손오공, 사오정 캐릭터 인형이 조형물에 기대거나 매달려 있는 모습부터 재미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애니메이션 작품을 상영하는 애니메이션 전용극장 서울애니시네마를 비롯해 기획·테마전시실, 도서영상정보실 등을 갖췄다. 만화의 집 1층과 2층에 있는 도서영상정보실(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도서정보실 02-3455-8330, 영상정보실 02-3455-8335)은 개인의 경우 신분증만 지참하면 누구나 도서와 영상자료를 대여해볼 수 있다. 편안한 쿠션이 있는 영상정보실에서 함께 무료 애니메이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캐릭터체험전시실에선 클레이를 이용, 캐릭터를 만들어 애니메이션을 제작해보는 체험도 진행(체험료 별도)한다. 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휴관. 문의 (02)3455-8341 www.ani.seoul.kr
●삼순이계단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엔딩 장면을 촬영해 유명해진 삼순이계단은 연인들의 차지다. 가위바위보를 하며 올라가는 '시간 많은 연인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케이블카 옆 슈퍼에서 산 하트뻥튀기까지 들고 디카를 겨누는 연인들의 모습에 지나가던 어르신들이 부러운 듯 쳐다보는 풍경. 참고로 삼순이계단은 오르면서 N서울타워가 보이는 계단이 아닌 나무가 보이는 계단이다.
●서울시 교육정보연구원 내 남산탐구학습관
남산탐구학습관과 수학체험관, 지구촌민속박물관이 있어 각종 무료 교육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남산탐구학습관(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02-311-1276) 내 실험실습은 대부분 미리 신청한 단체 위주로 진행하지만 지하 원자력에너지관 내 천체투영실은 방문 당일 개인관람이 가능하다. 100석 규모인데 25분간 누워서 별자리를 관람할 수 있다. 오전 11시엔 계절별별자리를, 오후 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봄·여름·가을·겨울 별자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미래탐험선이나 입체영상관도 토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일요일엔 11시부터 30분 간격으로 무료관람을 진행한다(점심시간인 정오~1시는 관람없음). 지난 3월 17일 4층에 문 연 수학체험관에선 칠교, 블록 등 각종 수학교구를 활용한 흥미 위주의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일선 교사에게 수학을 무료로 배우는 수업도 진행한다. 평일에는 단체 위주 수업이, 토요일에는 개인 신청자도 가능하다.
-
- ▲ 1 테디베어뮤지엄 2 수학체험관 3 야외식물원 4 남산설렁탕
●테디베어뮤지엄
N서울타워 내 새롭게 문 연 테디베어박물관. 제주도 테디베어뮤지엄과 다른 점은 서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출한 스토리박물관이라는 것. 현재관에서는 서울광장의 월드컵 현장부터 명동, 청계천, 동대문, 인사동 등 미니어처 전시물과 인형들을 본 일본관광객들이 '가와이(귀엽다)'를 연발한다. 이용료 어른 8000원, 경로 및 청소년 6000원, 유아 및 어린이 5000원(36개월 미만 무료). 오전 10시~오후 10시. 문의 (02)3789-8488
●사랑의 자물쇠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앤디와 솔비 커플이 사랑의 자물쇠를 걸며 사랑을 약속하는 장면이 방영된 이후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 수많은 연인들이 진지하게 써놓은 기상천외(?)한 '사랑의 맹세'들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국립극장 내 무지개쉼터
남산 분수가 그리운 사람들이라면 국립극장으로 내려와 무지개쉼터를 찾아가보자. 시원한 분수 두개가 남산을 배경 삼아 하늘로 솟구친다. 쉼터 내엔 벤치도 넉넉해 도시락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야외식물원&야생화공원
하얏트 호텔 앞쪽 한남지구에는 야외식물원(9만6000㎡)이 있다. 장애인과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동차, 자전거 등이 금지돼 있다. 작은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습지와 나무길이 조성된 예쁜 오솔길을 따라가면 사과, 배, 살구, 복숭아, 능금꽃이 한창이다. 지압보도와 간단한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다. 공원 안쪽에 있는 남산전시관에서는 4월 25일까지 말랑말랑 클레이점토교실과 남산역사문화탐방교실이, 4월 29일까지 남산생태교실이, 4월 30일까지 상자텃밭가꾸기교실이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하려면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2)3783-5943
먹을거리
●남산설렁탕
더워진 날씨에도 설렁탕 먹으려는 차량들이 끊이질 않는다. 10년 된 곳으로 점심시간이면 택시기사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설렁탕(소 7000원, 특 1만원)은 설렁탕과 곰탕의 중간쯤으로 국물이 진국이다. 오전 7시면 문을 여는데 이른 아침엔 새벽 등산객들이 하산길에 들러 속 풀고 간다. 문의 (02)777-3959
●남산돈까스
'돈가스는 얇고 크기는 넓다' 이 집 돈가스(6500원)의 특징이다. 속전속결의 서빙 방식은 성격 급한 사람들도 입을 다물게 한다. 돈가스는 달콤하면서 고소해 아이들 입맛에 딱 맞다. 테이블엔 김치나 고추, 반찬, 장 등을 알아서 꺼내먹도록 통을 아예 비치해놓았다. 순두부(4500원)나 시골된장(4500원)도 판다. 문의 (02)777-1976
●N서울타워 푸드코트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식사시간 때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전체 46석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서울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인기 메뉴는 제육덮밥(7000원), 알밥(7000원), 일식 돈가스 정식(8000원). 그밖에 17가지의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방법2
자동차, 케이블카 타고 레이저쇼 구경에 근사한 정찬… ‘구준표식’으로 즐기기
●이동방법: 자가용 주차 후 케이블카나 순환버스 이용
자가용을 이용해 드라이브하는 것도 남산길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 구불거리는 곡선도로를 달리는 것까진 좋은데 남산공원은 차량출입이 제한돼 있다. 장애인 및 외국인 탑승 차량이나 특별히 허락받은 일부 차량만 통행 가능하다. 따라서 타고 온 자가용은 주차장에 주차시켜야 산책로와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남산공원 입구와 케이블카 탑승장 주변, 야외식물원과 국립극장 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남산공원 내 주차장은 10분당 300원 이다.(승용차 기준). 케이블카 주차장은 케이블카 이용 시 30분 무료, 이후 10분당 500원이 추가된다.
볼거리&즐길거리
●케이블카
걷기 싫다면 케이블카(어른 편도 6000원, 왕복 7500원/어린이 편도 3500원, 왕복 5000원)를 이용할 것. 3분 만에 정상인 N서울타워 주변에 도착한다.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데 요즘엔 밤에도 줄 서서 탄다"는 게 케이블카 안내원의 설명. 낮에는 발 아래 펼쳐진 꽃 잔치를, 밤에는 어두운 밤하늘 별빛을 무색하게 만드는 도심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 서울 풍경을 제대로 즐기려면 케이블카 탑승 시 탑승장을 마주보고 앞쪽 우측에 자리 잡을 것. 문의 (02)753-2403 www.cablecar.co.kr
●전망대
서울의 전경(야경)을 한눈에 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남산을 포함한 해발 356m의 전망대는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한 듯 시원하다. 초속 3m로 이동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른다. 전망대엔 CJ엔시티가 운영하는 회전식 레스토랑 '엔그릴'과 전통한식 레스토랑 '소반',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더플레이스' 등이 있다. 남성의 경우 하늘화장실에 들러볼 것. 서울을 내다보며 하늘에서 용무를 보는(?) 듯한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 관람은 어른 7000원, 어린이 3000원, 만 4세 미만 유아는 무료다. 레스토랑 엔그릴 이용(사전예약)시 전망대 관람은 무료. 문의 (02)3455-9277, 9288
●빛의 박물관
2007년 8월부터 세계적인 디지털 예술조명 작가의 작품을 타워에 설치해 야간엔 레이저쇼를 관람할 수 있다. 실제 박물관이 있는 게 아니라 조명쇼가 시작되면 그곳이 박물관이 된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조명 작가 알렉상드르 콜린카가 구상한 '일렉트로닉 파이어'는 N서울타워 광장에 설치된 프로젝터를 통해 오후 7시부터 30분 간격으로 10분간 화려한 조명쇼를 펼친다. 테마는 시간마다 다르다. 어둠이 내릴수록 레이저쇼가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데 "그중 9시가 하이라이트"라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먹을거리
●엔(N)쿠치나
남산을 바라보며 야외 테라스에서 깔끔한 이탈리안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봄꽃 피자(2만5000원)나 꽃게 한 마리가 들어가는 꽃게파스타(2만3000원)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하얏트 호텔 주방 출신의 주방장이 만드는 요리와 파리에서 정통 코스를 밟은 파티셰가 만들어내는 디저트는 한번 맛보면 단골 등록하게 된다. 주인의 주머니 사정과 상관없이 요리사들이 '최상의 재료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이 집 맛의 비결이다. 문의 (02)771-0830
-
- ▲ 엔쿠치나 / 엔그릴
●엔(N)그릴
90분에 360도 회전하는 회전식 레스토랑. 테이블과 좌석이 창 방향으로 돼 있어 하늘에서 식사하는 기분이다. 야경 때문에 주간보다는 야간이 더 인기라고. 풀코스 메뉴로만 식사가 가능해 주로 프러포즈를 하려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문의 (02)3455-9297
● 남산골 한옥마을
멀리 민속촌이나 지리산 청학동까지 가지 않고도 서울 한복판에서 한옥의 고즈넉한 정취를 맛볼 수 있는 곳.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에는 탈춤, 무용, 국악, 퓨전 공연 등 신명나는 놀이 한마당이 펼쳐져 한옥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은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함께 어울려 노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하절기(4월 25일~10월 31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 연다. 입장료 무료. 매주 화요일엔 휴관한다. 문의 (02)2266-6923~4
● 한국의집
한국의집은 우리 전통의 멋과 맛을 계승, 원형을 보존하고 전통예술공연, 궁중음식, 전통문화체험, 전통혼례를 즐길 수 있는 종합문화공간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인사동에서 진행했던 '전통혼례 및 신행길놀이' 재현 행사가 올해부터는 10월 17일까지 매주 목~토요일 오후 4시 30분 한국의집에서도 열린다. 입장료 무료. 문의 (02)2266-9101~3
● 국립극장
다가오는 5월 5일, 국립극장에서 멋진 어린이날 무료 공연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4m 장대 위에서 선보이는 신기한 퍼포먼스를 펼치는 스트레인지 프룻(Strange Fruit)의 공연과 참여 가능한 한국 전통 놀이 체험관, 40여종의 세계 진귀한 악기를 체험하며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참여형 음악교육프로그램(7세 이상), 어린이 스스로 악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5세 이상, 악기구입비 별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문의 (02)2280-4220
● 경리단 길
이태원 경리단 길 맛집 투어는 어떨까. 중앙 경리단에서 남산 하얏트호텔에 이르는 오르막길을 '경리단 길'이라 하는데 외국인과 예술가들이 경리단 쪽으로 주거지를 옮기기 시작하면서 이 일대는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속속 생겨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글 박근희 기자,김보람 기자ㅣ사진 이구희 기자,이경민 인턴기자
아름다운 사람들의 만남!
사랑과 성에 관한 보고서의 보고 게시판 바로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