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마을1번지로 널리 알려진 광주 광산구 월곡2동 ‘고려인마을’ 은 선주민들과 고려인, 외국에서 이주해온 다양한 외국인 등 이주민들이 어울려 살아간다. 그래서 광주에선 보기 드물게 세계 각국의 음식문화가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맛집’ 코너에서는 선주민과 이주민들의 음식을 한 곳씩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따라서 최고 맛있는 ‘국산 목뼈’만 고집하는 곳, 좋은 재료에 ‘음식은 정성이다’는 신념을 더한 감자탕계의 지존 ‘전라도 감자탕’을 소개한다.
감자탕을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 감자탕은 이름이 감자탕인데 감자가 없거나 아주 얇게 썬 한 두 조각밖에 넣지 않는지, 또 하나는 돼지뼈가 주 재료인데 왜 이름이 감자탕인지…. 어쨌거나 감자탕은 맛있는 서민음식 중 하나다. 체인점도 많고 맛 없는 이름만 감자탕인 감자탕도 많긴 하다.
월곡2동엔 제대로 된 감자탕집이 하나 있다. 맛의 고장 광주시내 어디 내놔도 꿇리지 않을 맛을 자랑하는 곳. 주인장의 명함에는 ‘대한민국 대표 감자탕’이라는 자랑 말이 떡하니 박혀 있어 ‘웬 허세인지…’ 했는데, 아닌 게 아니라 맛이 있다.
월곡2동의 맛집들이 모여있는 세계음식문화의 거리이자 고려인마을 특화거리 중간 도로변에 있는 전라도감자탕이 바로 ‘대한민국 대표 감자탕’을 자처하는 식당이다.
우선 맛있다. 형식만 내서 돼지냄새 풍기고 뼈에 붙은 살코기도 퍽퍽하고, 맛은 뭔지도 모를 그런 싸구려가 절대 아니다. 이름깨나 알려진 체인점들에 절대 안뒤지는 명품 감자탕이다. 비결이 뭘까?
박종구 사장(62)이 소개하는 비결은 이렇다. 우선 주재료인 돼지뼈에 승부를 건단다. 대부분이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제품을 쓰는 데 비해 이곳은 국산을 고집한다. 그것도 맛이 덜한 등뼈가 아니라 목뼈만 사용한다. 목뼈는 등뼈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맛도 좋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 좋은 재료에 갖은 양념 넣고직접 삶으니 맛이 좋다.
또 하나는 정성. 이 식당 주방엔 ‘음식은 정성이다’는 글씨가 대문짝만하게 붙어있다. 정성을 다해 만들자는 뜻. “한 가지를 만들어도 내 가족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만들고 내 입맛에 아니면 내지 못하게 한다”는 박 사장의 음식 철학과 신념이다. 거기에 성격적으로 ‘뭘 하더라도 제대로 한다’는 그의 성격과 고집까지 더해지니 음식은 맛있을 수 밖에. 당연히 동네에선 유명하고 이주민들도 찾는 명소가 됐다.
이곳에 감자탕집을 연 것은 지난 2017년. 물론 동네에서 이곳 말고도 식당을 비롯해 이러저러한 장사를 28년째 하고 있는 박 사장은 월곡2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IMF시절 하남에 들어오면서 산정사거리 주변에 살게 된 것이 동네와의 인연이라 벌써 30년을 넘겼다.
“동네가 복작거리지 않고 차분하고 여유있어 월곡동을 사랑한다”는 박 사장은 그런 애정을 남다르게 표현한다. 식당 앞에 다양한 식물 화분을 내놓아 거리를 밝게 하는 게 그의 장기. 나무나 식물키우기를 좋아해 하는 일이지만 동네 주민들의 칭찬을 받을 때면 힘이나 더 잘 키우게 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먹고 사느라 동네 일에 봉사한다는 생각도 못하게 사실이다”며 “최근 상인들 등산모임도 가입한 것 등을 계기로 앞으로는 마을발전을 위해 뭔가 보탬을 주고싶다” 는 생각을 밝혔다.
나눔방송: 김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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